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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의 조언 그대로 따르면 누구나 부자될까

중앙일보 2018.09.23 06:00
[더,오래] 백재권의 안목과 지혜(4)
부자의 명언이 인생에 길잡이가 될 수 있지만 자신과는 안 맞을 수도 있다. 냉철한 사고로 판단해야 한다. 사진은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게이츠. 빌게이츠는 "가장 불만에 가득찬 고객은 가장 위대한 배움의 원천"이라 말하며 불만이 많은 고객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라 했다. [뉴스1]

부자의 명언이 인생에 길잡이가 될 수 있지만 자신과는 안 맞을 수도 있다. 냉철한 사고로 판단해야 한다. 사진은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게이츠. 빌게이츠는 "가장 불만에 가득찬 고객은 가장 위대한 배움의 원천"이라 말하며 불만이 많은 고객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라 했다. [뉴스1]

 
사람들은 성공하기 위해 이미 성공한 사람을 따라 한다. 성공한 사람의 행동이나 버릇, 습관, 자세를 알아보고 그대로 따라 하면 자신도 부자가 될 거라고 생각한다. 부자가 하는 조언은 그럴싸하지만 일반인이 따라 하기엔 뜬구름 같은 얘기인 경우가 많다.
 
‘깎아지른 듯한 절벽에 핀 꽃’이 천하의 명약이라 할지라도 그 꽃을 채취하기 힘든 일반인 입장에서 보면 꿈속의 공허한 메아리다. 현실성이 떨어지는 조언이다. 꿈도 자신과 어울려야 하고, 옷도 몸에 맞아야 한다. 자신과 맞지 않는 꿈은 삶을 질곡 지게 하고, 비싸기만 한 옷은 도리어 거추장스럽고 해가 될 수 있다.
 
개미는 모든 개체가 마치 신경계를 갖춘 한 마리의 동물처럼 행동해 초유기체(super organic)라고 한다. 군락 전체가 하나의 생명처럼 작동해 개체의 개성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러나 사람은 개미와 다르다. 생김새, 성격, 장단점이 천차만별이다.
 
당연히 성공하는 방법 또한 사람마다 다르다. 공부 1등과 성공은 개연성은 있으나 비례하지 않는다. 그런데 많은 사람이 이 점을 간과하고 앵무새처럼 성공한 사람의 비결을 그대로 따라 하려고 한다. 뱁새가 황새 따라가는 꼴이다. 부자의 명언이 길잡이가 될 수 있지만 자신과는 안 맞을 수 있다. 냉철한 사고로 판단해야 자기 인생에 도움이 된다.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은 “위험은 자신이 무엇을 하는지 모르는 데서 온다”는 명언을 남겼다. 빌 게이츠는 “가장 불만에 가득 찬 고객은 가장 위대한 배움의 원천”이라고 말했다. 불만이 많은 고객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면 개선의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다. 
 
페이스북 설립자 마크 저커버그는 “가장 열정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찾아라”고 조언했다. 마윈(馬雲)은 “영리함은 지혜의 천적이다. 바보는 입으로 말하고, 영리한 사람은 머리로 말하지만 지혜로운 사람은 마음으로 말한다”고 했다.


부자의 조언, 약 될 수도 독 될 수도
미국의 전문 투자자 가이스피어ㆍ모니시 파브라이가 워런 버핏으로부터 얻은 교훈을 3가지로 정리했다. '매사에 진실해라', '아니라고 말하는 걸 어려워하지 마라', '좋아하는 것을 하라'다. [AP=연합뉴스]

미국의 전문 투자자 가이스피어ㆍ모니시 파브라이가 워런 버핏으로부터 얻은 교훈을 3가지로 정리했다. '매사에 진실해라', '아니라고 말하는 걸 어려워하지 마라', '좋아하는 것을 하라'다. [AP=연합뉴스]

 
위처럼 도움 되는 조언이 있지만 현실과는 동떨어진 조언 또한 존재한다. 미국 경제매체 CNBC는 2007년 약 7억원에 버핏과 점심 기회를 낙찰받은 미국의 전문 투자자 가이스피어·모니시 파브라이가 버핏으로부터 얻은 교훈을 3가지로 재정리해 소개한 적이 있다.
 
그 교훈은 ‘매사에 진실해라’, ‘아니라고 말하는 걸 어려워하지 마라’, ‘좋아하는 것을 하라’다. 얼핏 보면 옳은 말처럼 보이나 성공을 바라는 모든 사람에게 적용되는 조언은 아니다. 개인의 상황에 따라 약이 될 수도 있지만 독이 될 수도 있는 말이다.
 
신입 사원에겐 ‘아니라고 말하는 걸 어려워하지 마라’는 조언은 오히려 상황을 악화시킬 수 있다. 사회생활에서 인간관계는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때로는 자신의 주장을 양보하고 상대방을 존중하는 법을 터득해야 한다. 그래야 승진에 가까워지고 능력도 인정받는다.
 
자신이 싫다고 무조건 ‘노’라고 답한다면 자기중심적인 사람으로 보이기 쉽다. 주관이 강하고 고집이 센 게 나쁜 게 아니다. 고지식하고 단편적인 사고보다 다양성을 인정하고 상황을 유연하게 보는 시각이 우선이다.
 
‘좋아하는 것을 하라’는 조언도 이상적인 소리일 뿐 현실 상황과는 맞지 않는다. 흔히 하는 실수다. 자신이 좋아하는 업종으로 개업할 때는 오히려 두려워해야 한다. 객관적인 상황 판단이 안 되기 때문이다.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가 다행히도 큰 재능을 지닌 것이 아니라면 성공하고 꿈을 이루는 데 방해가 된다. 사업 환경과 현실적인 불리함이 있어도 그 일에 종사하는 자체가 좋고 행복하므로 포기하지 않기 때문이다. 본인이 좋아하는 분야보다 자신과 맞는 분야가 성공 가능성이 훨씬 높다.


좋아하기보다 자신과 맞아야 성공 가능성
과실이 열린 꽃길을 따라 걷고 있다 해도 그 길 끝에 낭떠러지가 있다는 걸 모르면 위험하다. 안정된 항로를 가고 있다 하더라도 레이더처럼 백 리 앞길을 보아야 큰 성공이 가능하다. 신인섭 기자

과실이 열린 꽃길을 따라 걷고 있다 해도 그 길 끝에 낭떠러지가 있다는 걸 모르면 위험하다. 안정된 항로를 가고 있다 하더라도 레이더처럼 백 리 앞길을 보아야 큰 성공이 가능하다. 신인섭 기자

 
부자의 말은 간혹 의미 없는 독백도 명언으로 둔갑한다. 모든 욕심 버리고 낙향해 쓸쓸히 농사를 짓는 촌로의 지혜를 알아보는 안목이 필요하다. 평범한 가장도 명언할 수 있다. 성공하기 위해 부자를 무조건 따라 할 필요는 없다. 성공하기 위해 특별한 방법을 사용한 경우는 극히 드물기 때문이다.
 
오묘한 조화를 부린 것도 아니고 어떤 단순한 방식으로, 자신만의 방법으로 묵묵히 노력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다만 다른 사람과 조금 멀리 내다보는 선견지명과 안목이 있었을 뿐이다.
 
과실이 열린 꽃길을 따라 걷고 있다 해도 그 길 끝에 낭떠러지가 있다는 걸 모르면 위험하다. 안정된 항로를 가고 있다 하더라도 레이더처럼 백 리 앞길을 보아야 큰 성공이 가능하다. 미래를 보는 안목이 없기 때문에 거대기업이 성공 후에 어느 순간 망한다. 
 
성공한 자의 말이라도 자신의 입장과 현실에 맞게 분별할 수 있는 개념이 정립돼 있어야 한다. 부자의 명언은 어두운 바다를 밝히는 등대의 불빛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자신과 맞지 않은 조언일 경우 배를 급류나 암초로 인도할 수 있다.
 
백재권 풍수지리학 박사 baekjg65@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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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재권 백재권 풍수지리학 박사 필진

[백재권의 안목과 지혜] 어렸을 때부터 자연의 이치를 깨우치고자 명상과 기 수련에 매진했다. 제도권의 학위를 따기 위해 8년 공부한, 자연을 연구하는 미래예측학 박사다. 안목(眼目)은 삶의 등불이다. 안목은 사물을 분별하는 식견(識見)이다. 지혜(智慧)는 성공의 자양분이다. 흔히 안목의 중요성을 간과한다. 교육도 성적에 치우쳐 있다. 어떤 시각으로 세상과 사회를 바라볼 것인가에 대한 성찰과 철학이 없다. 안목과 지혜가 열려야 개념 있는 인물이 된다. 정치, 경제, 사회 지도자들의 안목의 유무에 따라 세상은 요동친다. 안목 있는 자는 인정받고 성공한다. 일상 속 삶의 지혜와 안목에 도움 되는 이야기를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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