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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경협 ‘열매’ 우리 것으로…지자체 저마다 잰 걸음

중앙일보 2018.09.21 15:11
경의선과 동해선 남북철도 연결 구간 열차 시험 운행이 성사됐던 2007년 5월 경의선 열차가 남측 통문을 통과해 북으로 향하는 모습. [연합뉴스]

경의선과 동해선 남북철도 연결 구간 열차 시험 운행이 성사됐던 2007년 5월 경의선 열차가 남측 통문을 통과해 북으로 향하는 모습. [연합뉴스]

김경수 경남도지사는 남북 정상회담 합의문이 발표된 이튿날인 지난 20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경남 경제인들로 구성한 경제인 방북단을 구성해 북측을 방문할 의사가 있다”며 “경남 기업들이 남북 경제협력을 통한 새로운 경제 활로를 찾을 수 있도록 신속하게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김경수 “경남 경제인 방북단 꾸릴 것”
경북·부산 등 물류 루트 활성화 계획
접경 지역인 경기·강원 고무된 분위기

김 지사는 이날 “그동안 경남의 상공회의소·경영자총협회와 함께 대북 경제협력에 관심 있는 기업을 조사해왔다”며 “현재 남북교류협력 태스크 포스(TF)를 가동하고 있으며 남북 교류기금 조성과 남북 교류협력 체계를 갖추기 위한 조례 개정안도 거의 준비를 마쳤다”면서 남북 경제협력을 향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권오봉 전남 여수시장 역시 같은 날 “남북 정상의 평양공동 선언을 적극 지지한다”며 “북한과 자매결연이나 교류 의사가 있는 기관·단체·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남북교류협력 조례 제정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김경수 경남지사가 20일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경수 경남지사가 20일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남북 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로 남북 경제협력에 대비하는 각 지자체가 발 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대구시는 남북 화해 분위기가 조성된 지난 5월부터 남북 교류협력에 집중해왔다. 국채보상운동 사료 발굴이 대표적이다. 시는 2016년 국채보상운동 기념사업회와 함께 국채보상운동 세계기록유산 등재 신청을 위해 중국 연변 학자들을 통해 북측 사료 발굴에 나섰으나 무산된 바 있다. 시 관계자는 “1907년 나랏빚을 갚기 위해 벌인 국채보상운동의 사료를 남북이 함께 발굴해야 한다”며 “북측에 가칭 ‘국채보상운동 남북공동 조사센터’를 설립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경상북도는 철도·관광 등 5개 사업을 남북 경제협력 모델로 내세워 2014·2015년 러시아산 유연탄을 나진항에서 포항 포스코 등에 운송했던 나진·하산 프로젝트를 재추진하는 것을 목표로 잡았다. 
일본 사진작가 히로지 쿠보타가 1982년 찍은 복한 원산 해수욕장. [중앙포토]

일본 사진작가 히로지 쿠보타가 1982년 찍은 복한 원산 해수욕장. [중앙포토]

부산시 역시 나진·하산 프로젝트로 육·해상 복합 물류 루트를 활성화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또 부산시는 지리적 이점을 활용해 원산과 나진을 경유하는 부산발 유럽행 열차 운행을 추진하고 부산신항이 물류중심 허브가 될 수 있게 철도·항만 연계망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해수욕장 등 관광자원을 보유한 북한 원산시와 해수욕장 간(부산 해운대-원산 명사십리) 자매결연 체결 등도 추진한다. 
북한 접경 지역인 경기·강원 역시 고무된 분위기다. 인천시는 서해 북방한계선(NLL) 일대에 공동어로 구역을 조성한다는 군사 분야 합의문에 따라 이곳과 가까운 항포구에 50억원을 들여 수산물 처리·저장시설을 확충하겠다고 세부 계획을 밝혔다. 2021년 남북 공동어로 구역에서 조업을 시작하는 것이 목표다. 강원도는 강원 동해선 철도·도로 연결에 따른 교류, 설악~금강산 국제관광 자유지대 조성, 북한에 산림녹화용 육묘 50만본 제공, 2021년 동계아시안게임 공동 개최 등을 추진한다. 
 
대구·부산·창원·춘천=김윤호·최은경·최종권 기자 chin1chu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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