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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불개미보다 독성 12배 … 맹독성 ‘서부과부거미’ 국내 발견

중앙일보 2018.09.21 10:03
미국산 맹독성 독거미의 국내 유입이 처음 확인됐다. 최근 주택가에서 붉은불개미떼가 발견돼 우려가 커진 가운데, 맹독성 거미까지 발견돼 방역망에 구멍이 뚫린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서부과부거미. [위키피디아]

서부과부거미. [위키피디아]

 
더불어민주당 이용득 의원에 따르면 지난 9월 1일 대구의 군부대 내 미국산 군수물자 하역 과정에서 ‘과부거미속(Latrodectus)’으로 추정되는 외래종 거미 1마리가 발견됐다. 이 의원 측은 이 거미가 북아메리카에 서식하는 ‘서부과부거미’ 암컷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검은색 몸체에 배 아랫부분에붉은색 모래시계 무늬를 가진 이 거미는 붉은불개미(8mg/kg)보다 12배 높은 독성을 지녔다. 거미에 물릴 경우 경련·호흡곤란 등을 유발하고 드물게는 질식으로 인한 사망도 초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도 이 거미의 독이 인체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주로 야외의 돌 밑, 나무조각 밑, 지하실 등의 어둡고 습한 곳에서 서식하며, 번식력이 매우 강하고 공격적인 성격을 가졌다.  
 
현재 일본에서는 과부거미속 31종 전체에 대해 특정외래 생물로 지정해 수입·유통·방출·사육을 금지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과부거미속에 포함된 2종을 지난 2016년 ‘위해우려종’으로 지정 관리하고 있지만, 여기에 ‘서부과부거미’는 빠져있다.  
 
이용득 의원은 “이번 독거미 확인으로 ‘위해우려종’에 대한 검역시스템의 총체적 부실이 또 확인됐다”며 “붉은불개미보다 맹독성이 12배 높은 독거미가 국내 유입 시 국내 환경에 적응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서 조속한 사실 공개와 조사가 진행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홍주희 기자 hongh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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