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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정이 있어야 질책도 있다...KFA, 축구정책 제안 간담회

중앙일보 2018.09.21 06:56
대한축구협회가 개최한 정책 제안 간담회에 참석한 홍명보 전무이사. [사진 대한축구협회]

대한축구협회가 개최한 정책 제안 간담회에 참석한 홍명보 전무이사. [사진 대한축구협회]

 
대한축구협회가 한국 축구 발전을 위해 자세를 낮췄다. 그리고 팬들에게 귀를 활짝 열었다. 격려와 성원 뿐만 아니라 쓴소리까지 거르지 않고 듣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었다.
 
축구협회는 20일 서울 대치동 서울무역전시장(SETEC)에서 한국축구 정책 제안 간담회를 개최했다. ‘한국축구의 나아갈 길을 듣겠습니다’라는 주제로 열린 이날 행사에에는 홍명보 축구협회 전무, 김판곤 대표팀선임위원장 등 임원급 인사들을 포함해 축구협회 관계자들과 프로축구연맹, 실업축구연맹 등 축구 유관기관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했다. 사전 심사를 거친 팬들과 선수 학부모, 축구계 종사자 등 100여 명이 이날 행사장을 찾아 기탄 없는 의견을 개진했다.
 
행사에 앞서 마이크를 잡은 홍명보 전무는 “러시아 월드컵에서 16강에 오르지 못했지만 세계 최강 독일을 꺾었고, 아시안게임에서는 결승에서 일본을 꺾고 2연패를 이뤄냈다. 이후 A매치 두 경기 만원 사례가 이어지면서 한국 축구가 예전의 인기를 회복해가는 모습”이라면서도 “과거 한국축구는 이런 기회마다 자만했고, 중요한 기회들을 놓쳐왔다. 팬들에게 축구협회의 나아갈 길을 들어보기로 한 건 똑같은 실수를 거듭하지 않기 위한 선택”이라 말했다.
 
대한축구협회가 개최한 정책 제안 간담회에 참석한 김판곤 부회장. [사진 대한축구협회]

대한축구협회가 개최한 정책 제안 간담회에 참석한 김판곤 부회장. [사진 대한축구협회]

 
정책 제안자들은 때로는 격려로, 때로는 비판으로 한국 축구에 대한 애정을 표시했다. 영국에서 전력분석 시스템을 공부한 한 참가자는 “유럽은 전력분석관이 지원스태프가 아닌 정식 코칭스태프로 참가한다”면서 “유럽의 분석 시스템과 자료를 우리 대표팀에 적극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 팬은 “히딩크 감독 이후 3년 이상 대표팀을 이끈 외국인 지도자가 나오지 않고 있다”면서 “파울루 벤투 신임 대표팀 감독이 마음껏 뜻을 펼칠 수 있게 믿고 기다려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 밖에도 “A매치 평가전 상대를 남미와 북중미 뿐만 아니라 유럽과 아프리카에서도 폭넓게 찾아달라”거나 “대표팀에 선수들의 심리를 책임질 멘털 전문가를 배치하라”, “최근 해체 위기에 놓인 경찰축구단 사태에 대해 축구협회가 적극적으로 개입해달라”는 등의 의견이 쏟아졌다.
 
김판곤 위원장은 “다양한 시선에서 바라본 한국축구의 현재가 어떤 모습인지 잘 알 수 있었다”면서 “향후 진행할 세 차례 정도의 간담회를 추가로 들어본 뒤 좋은 의견을 추려 한국 축구 중장기 플랜 수립 과정에 최대한 반영할 것”이라 말했다. 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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