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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불 안 돼! 책임 못 진다!…추석, 항공권·택배 분쟁 조심하세요

중앙일보 2018.09.21 04:30
김모씨는 지난해 6월 인천과 미국 휴스턴을 왕복하는 항공권을 샀다. 그러나 9월 20일쯤 항공사로부터 운항이 중단돼 미국 출·도착지가 휴스턴에서 댈러스로 변경됐다는 메일을 받았다. 
 
대체편 예약이나 항공권 변경이 필요하다는 의미였다. 직항에서 경유편으로 바뀐 것이니 일정에 차질을 빚을 게 뻔한 상황이었다. 이에 김씨는 전액 환불을 요구했으나 항공사는 피해액이 왕복 요금의 50%에 못 미치는 경우 전액 환불이 불가능하고, 추가적인 보상도 어렵다고 주장했다.

인파로 붐비는 인천국제공항 출국장. [연합뉴스]

인파로 붐비는 인천국제공항 출국장. [연합뉴스]

 
한국소비자원과 공정거래위원회가 추석을 맞아 소비자 피해주의보를 공동으로 발령했다. 소비자 피해가 빈번한 항공, 택배, 상품권, 자동차 견인 분야가 대상이다. 공정위에 따르면 이들 분야는 추석 연휴가 포함된 9∼10월에 소비자 상담 및 피해구제 접수 건수가 많이 증가한다. 이용률 자체가 급증하기 때문이다. 최근 3년간 소비자원에 접수된 항공, 택배, 상품권, 자동차 견인 관련 피해 구제 현황을 살펴보면 2015년 1348건에서 2016년 1689건, 지난해 1761건으로 매년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항공권을 취소할 때 과도한 수수료를 요구하거나, 운송 과정에서 위탁수하물이 파손돼도 책임을 지지 않는 경우가 대표적이다. 택배 물품이 분실되고, 주문한 상품권이 배송되지 않는 일도 흔한 피해 사례다. 소비자원은 9∼10월에는 추석 연휴에 명절 특수 서비스 이용이 집중되지만 수요가 공급을 초과하면서 소비자 피해가 잦은 것으로 분석했다.  
 
일단 피해가 발생하면 나중에 구제를 받더라도 물질적, 정신적 피해가 크다. 소비자 스스로 예방 조처를 하는 게 중요하다. 공정위 관계자는 “항공권을 구매할 땐 운송 약관 및 유의사항, 예약 정보를 확인해야 한다”며 “특히 위탁수하물은 항공사마다 규정이 다른 경우가 많기 때문에 주의사항을 사전에 파악해야 한다”고 말했다. 얼리버드·땡처리 등과 같은 할인 항공권은 환불 수수료가 높은 경우가 많기 때문에 구매 전 환불조건을 꼼꼼히 따지는 게 필수다.
 
택배는 물량이 매우 증가하는 시기기 때문에 1주일 이상 시간적 여유를 두고 배송 신청을 하는 게 좋다. 물품이 분실될 경우에 대비해 운송장에 물품 종류, 수량, 가격을 정확히 기재하고 배송이 완료될 때까지 운송장을 보관해야 한다. 상품권은 인터넷에서 대폭 할인 등을 미끼로 대량 구매를 유인하는 곳을 피해야 한다. 상품권 유효 기간과 사용 가능한 가맹점 등도 미리 확인하는 것도 필요하다. 
 
한 배송 기사가 택배 물품을 운반하고 있다.(본 기사 내용과 관계없음)

한 배송 기사가 택배 물품을 운반하고 있다.(본 기사 내용과 관계없음)

사고로 경황이 없을지라도 자동차 견인은 사업자가 요구하는 구체적인 금액을 확인한 뒤 견인에 동의해야 한다. 가급적이면 본인의 자동차 보험 특약에 포함된 견인 서비스를 이용하는 게 낫다.
 
피해를 본 경우 소비자 상담 콜센터 ‘1372소비자상담센터(국번 없이 1372, www.ccn.go.kr)’ 또는 ‘행복드림 열린소비자포털(www.consumer.go.kr)’으로 신고하면 된다. 거래 내용과 증빙서류 등을 갖추면 담당자와의 상담을 통해, 피해 구제를 신청할 수 있다.
 
세종=장원석 기자 jang.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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