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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전역을 세계인이 주목하는 극장·무대로 꾸미겠다”

중앙일보 2018.09.21 00:28 종합 19면 지면보기
정순균 강남구청장이 17일 집무실 벽면에 붙은 포스트잇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생각날 때마다 현안을 적어 붙인 이 쪽지는 현재 150개가 넘는다. [김상선 기자]

정순균 강남구청장이 17일 집무실 벽면에 붙은 포스트잇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생각날 때마다 현안을 적어 붙인 이 쪽지는 현재 150개가 넘는다. [김상선 기자]

“민주당 구청장도 강남에서 일 잘하더라는 소리를 듣는 게 목표다. 재개발·재건축으로 구민의 재산권을 보호하되 ‘강남’하면 떠오르는 부정적 이미지를 없애겠다.”
 

‘강남페스티벌’ 앞둔 정순균 구청장
28일부터 열흘, 강남은 축제 도시
K팝 공연 등 작년보다 8배 늘어나

35층 층고제한 풀도록 시와 협의
내년 서울시 2030플랜 반영 목표

정순균 강남구청장은 지난 6월 치러진 지방선거에서 진보성향 정당 소속으로는 23년 만에 당선됐다. 정 청장은 취임 후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취임 두 달을 맞아 지난 17일 집무실에서 이뤄진 인터뷰에서 그는 새 도전을 한마디로 “명품 강남, 강남다운 강남을 만드는 일”이라고 했다.
 
강남구에선 23년만의 진보 성향 구청장이다. 감회가 남다르겠다.
“구민의 삶을 보다 편하게 바꿔 줄 수 있는 구청장이라면 진보든 보수든 가리지 않겠다는 갈망이 있었다고 본다. 한 당에서 오래 지방권력을 차지하면서 생긴 문제점에 대한 염증도 있었던 것 같다.”
 
‘취임 후 6개월 이내에 변화된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했다.
“구민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공무원의 업무량을 줄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우리 구의 공무원 업무량은 다른 구에 비해 서 너배는 많다. 다른 구와 공무원 수(1500여명)는 비슷한데 인구는 57만 여명인데다 유동인구도 매우 많다. 구청장에게 보일 보고서를 만들기 위해 하루를 소비한다는 얘기를 들었다. 보고서는 그 공무원이 방을 나가기 전에 70~80%가 쓰레기통으로 간다. 보고서를 없앴다. 구청장용 보고서 만들기에 쓸 시간을 민원인을 위해 쓰라고 했다.”
 
‘실사구시 행정’도 좋지만, 공무원들이 나태해질 우려가 있지 않나?
(이 질문에 그는 카카오톡 메신저를 열어 보여줬다. 구청 각 과별, 각 동별 톡방이 수십 개가 만들어져 있었다. 각 방에는 구청장부터 해당 부서의 말단까지 한 방에 모여 있었다. 과장급·계장급처럼 수평적으로 만든 톡방도 있었다.)

“보고와 지시가 모두 이 방안에서 공유된다. 보고서를 따로 만들 이유가 없다. 과거엔 같은 과 안에서도 누가 무슨 일을 하는지 모르기도 했으나, 이렇게 소통하면 서로 업무를 파악할 수 있다. 멀리 떨어진 세곡동에서 돌아가는 일도 파악이 된다. 처음에는 톡방에서 공유한 내용을 또 보고서로 만들어왔는데 지금은 하지 않는다.”
 
올해 가장 역점을 두는 사업은.
“강남페스티벌을 대폭 업그레이드할 계획이다. 강남의 명성에 걸맞으려면 세계인이 주목하는 축제가 돼야 한다. 연간 22억을 넘게 들이는데 훨씬 더 효율적으로 쓸 계획이다. 올해는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이 2~3개월 밖에 안돼 목표의 20~30% 정도만 이행하게 될 듯하다. 장차 강남페스티벌을 하나의 브랜드로 정착시킬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올해 뭐가 달라지나.
“오는 28일부터 다음달 7일까지 열흘간, 강남 전역을 하나의 극장화·무대화 해 좋은 콘텐트로 꽉 채울 것이다. 코엑스 무역회관 외벽에 농구장 4배 크기의 국내 최대 LED 전광판이 설치됐다. 여기서 ‘라라랜드’ ‘비긴어게인’ ‘너의 이름은’ 같은 명작 영화가 상영된다. K팝 공연 등 프로그램은 지난해보다 8배나 늘어났다. 가을 저녁, 강남에서 각종 문화상품을 마음껏 즐기실 수 있을 것이다.”
 
부동산 문제가 뜨겁다. 강남 재개발·재건축은 전국민이 주목한다.
“강남의 아파트들은 대부분 지은 지 30년이 다 됐다. 재건축이 되지 않으면 공급이 끊긴다. 압구정동 등은 재건축할 경우 층고가 35층으로 제한돼 있다. 층고 제한은 서울시의 도시계획인 2030플랜에 따른 것인데 이 플랜은 내년에 업그레이드된다. 그간 2030플랜에 강남구민 의견은 반영이 덜 됐다. 내년엔 적극 반영하도록 서울시와 소통할 계획이다.”
 
임기동안 꼭 이루고 싶은 일은.
“대한민국에서 ‘강남’이란 용어에는 부정적·긍정적 이미지가 혼재돼있다. 강남도 공동체로서 더불어 함께 살며 베푸는 사람들이라는 이미지를 심어주고 싶다. 강남은 기초수급자 수가 25개 구 가운데 여덟번째로 많다. 모두 부자가 아니라는 얘기다. 모두가 잘 사는 강남, 모든 사람이 긍정적으로 보는 강남구로 만들기 위한 이행 방안은 뉴디자인위원회가 준비 중이다.”
 
박태희 기자, 장은희 대구일보 기자 adonis55@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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