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삼지연~서울 첫 직항 … 문 대통령 “백두산 관광 시대 열 것”

중앙일보 2018.09.21 00:04 종합 5면 지면보기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20일 백두산 천지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유홍준 명지대 석좌교수,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 이홍정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 최문순 강원도지사, 박원순 서울시장,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문정인 통일외교안보특보, 이설주 여사, 김 위원장, 문 대통령, 김정숙 여사, 이정미 정의당 대표, 최완규 전 북한대학원대학교 총장, 홍석현 한반도평화만들기 이사장, 최태원 SK 회장, 차범근 전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평양사진공동취재단]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20일 백두산 천지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유홍준 명지대 석좌교수,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 이홍정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 최문순 강원도지사, 박원순 서울시장,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문정인 통일외교안보특보, 이설주 여사, 김 위원장, 문 대통령, 김정숙 여사, 이정미 정의당 대표, 최완규 전 북한대학원대학교 총장, 홍석현 한반도평화만들기 이사장, 최태원 SK 회장, 차범근 전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평양사진공동취재단]

문재인 대통령은 20일 방북을 마치고 귀환하면서 평양을 거치지 않고 백두산 삼지연공항에서 곧바로 서울로 돌아오는 항로를 택했다. 서울~삼지연 항로는 2007년 노무현 대통령이 평양 남북 정상회담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합의한 백두산 관광의 핵심 포인트다. 당시 채택된 10·4 선언문은 6조에 ‘남과 북은 백두산 관광을 실시하며 이를 위해 백두산~서울 직항로를 개설하기로 하였다’고 돼 있다.
 

노무현·김정일 합의 후 11년 만
김정은 “남쪽에선 그리움의 산
많은 사람들 백두산 봐야 한다”
대북제재 걸려 갈 길은 멀어

그러나 이후 남북관계가 경색되면서 논의는 진전되지 못했다. 당시 대통령 비서실장이었던 문 대통령이 약 11년 후, 김정일의 아들 김정은 위원장과 함께 항로를 뚫은 셈이 됐다. 문 대통령은 서해 직항로를 처음으로 사용한 김대중 대통령에 이어 서울~삼지연 항로를 개척한 기록도 남기게 됐다.
 
이날 서울~삼지연 항로의 비행 소요시간은 약 두 시간이었다. 문 대통령이 탑승한 공군2호기는 오후 3시30분에 삼지연공항을 출발해 5시36분 서울공항에 도착했다. 문 대통령은 바로 메인 프레스센터가 있는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를 찾아 정상회담 대국민 보고를 통해 “백두산 천지에 올라 우리 국민이 굳이 중국을 통해서가 아니라 북한 땅에서 백두산 관광을 할 수 있는 시대를 하루빨리 열겠다고 다짐했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2007년 정상회담 대화록에 따르면 김정일 위원장은 “남측 사람들이 뭐하러 평양에 왔다 다시 비행기 타고 (백두산에) 갈 필요가 있는가? 서울에서 직항으로 백두산으로 가면 되지 않나”라며 백두산 관광을 선언문에 넣자고 제의했다. 노 대통령도 “(남측) 국민들이 아주 좋아할 것”이라며 화답했다.
 
2007년 남북 정상의 대화에 이어 20일엔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도 백두산 관광에 시동을 걸자는 취지의 대화를 나눴다. 문 대통령은 “남쪽 일반 국민도 백두산으로 관광 올 수 있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믿는다”며 “이 (첫)걸음이 되풀이되면 더 많은 사람이 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은 위원장도 “오늘은 적은 인원이 왔지만 앞으로는 남측 인원들, 해외동포들이 와서 백두산을 봐야 한다”며 “분단 이후에는 남쪽에서는 그저 바라만 보는 그리움의 산이 됐으니까”라고 했다.
 
그러나 백두산 관광 재개까지는 갈 길이 멀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2087호와 2094호가 벌크캐시(bulk cash, 대량 현금)의 대북 유입을 금지하고 있는 데다 2008년 7월 금강산 관광이 박왕자씨 피격 사건으로 중단된 것도 미해결 과제다. 남측 관광객 박왕자씨는 당시 군사통제구역 안에 들어갔다가 북한 초병에게 피격당해 숨졌고, 정부는 이후 금강산 관광을 중단했다. 당시 북한은 “관광객들에게 주의사항을 강조하지 못했다”며 남측 당국에 책임을 물었다. 북한은 유족의 진상조사 및 사과 요구도 거부했다. 
 
백두산=공동취재단, 전수진 기자 chun.sujin@joongang.co.kr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