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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천년 새로운 도약] 온 가족 둘러앉아 쌈밥 파티 … 사랑 얹어 행복 한 쌈 즐겨요

중앙일보 2018.09.21 00:02 3면 지면보기
3년 전 한 공영방송은 가족식사를 주제로 한 다큐멘터리프로그램을 방영했다. 방송은 미국 하버드대 연구팀의 연구결과를 근거로 가족식사의 중요성을 주장한다. 아이들이 가족들과 식탁 앞에 모여 앉아 식사할 때 배우는 어휘가 책을 읽을 때보다 10배가량 된다는 것이다. 이런 식사는 영양에도 영향을 미친다. 거의 매일 저녁을 같이 먹는 가정의 아이가 가끔 저녁을 함께하는 가정의 아이보다 상대적으로 과일이나 채소를 더 많이 섭취한다. 전체 노벨상 수상자의 30%를 배출한 유대인들은 가족 간의 식사를 정기 의식처럼 여긴다. 밥상머리 교육의 힘이다. 하지만 바쁜 현대사회에서 가족끼리 식사는 마치 언감생심처럼 느껴진다.
‘제1회 자연채 행복밥상 문화축제’에서는 경기도 광주의 우수 농축산물을 맛볼 수 있다. 신동헌(왼쪽) 시장이 상추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 경기도 광주시]

‘제1회 자연채 행복밥상 문화축제’에서는 경기도 광주의 우수 농축산물을 맛볼 수 있다. 신동헌(왼쪽) 시장이 상추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 경기도 광주시]

 

제1회 자연채행복밥상 문화축제

28일 광주시청 잔디광장서 열려
500가족 참가 식사하며 사랑 다져
게임·마술쇼·재즈공연 등도 진행

이런 현실에서 경기도 광주시에서 조금 특별한 행사가 열린다. 오는 28일 광주시청 야외 잔디광장서 개최되는 ‘제1회 자연채행복밥상 문화축제’다. 행사일은 제18회 광주시민의 날이기도 하다. 올해 처음 열리는 행복밥상 문화축제는 ‘행복’이라는 추상적인 개념을 축제를 통해 구체화한다. 광주시 내 우수 농축산물 브랜드인 ‘자연채’가 행사명에 들어가 농산물 홍보 판매행사로 오해하기 쉽지만, 가족들이 오랜만에 오순도순 모여 앉아 따뜻한 밥 한 끼를 나눠 먹는 축제다. 잊고 지낸 가족의 소중함을 새삼 느끼고, 이웃 간 나누는 정은 덤이 되는 축제라는 게 광주시의 설명이다.
 
행사일 오후 4시가 되면 광지원농악단의 풍무공연이 흥을 돋운다. 이어 1부 행사인 바비큐 쌈 채소파티가 열린다. 광주시에 거주하는 500가족이 지글지글 고기를 굽는다. 미리 신청한 가족들이다. 참가비 1만원을 내면 주최 측은 돼지고기 1㎏과 신선한 자연채 쌈 채소 세트를 제공한다. 취사도구와 과일, 밑반찬 등 그 밖의 음식은 가족별로 준비해야 한다. 저녁 식사가 진행되는 동안 읍면동 지역의 대표 가족을 대상으로 한 가족 간 쌈 먹여주기 게임이 진행된다. 가장 맛있게 쌈을 싸고 먹는 가족을 평가해 시상하는 시간이다. 또 현장에서 쌈 인증사진을 촬영해 주최 측에 보내면 재미있는 사진 등을 골라 무대 중앙의 스크린에 상영한다. 물론 소정의 선물도 있다.
 
이 외에도 전문 MC진행의 마술쇼, 풍선아트, 가족 음식 자랑 현장 콘테스트 등 다양한 레크리에이션도 마련됐다. 행사에는 500가족 외에 3~4대가 모여 사는 대가족, 다문화가정 등 50가족은 특별 초청됐다.
 
저녁 식사가 마무리되면 쌈 요리 경연대회를 비롯해 쌈 이야기, 쌈 골든벨, 가족행복 노래자랑 등 다채로운 2부 행사가 열린다. 우선 쌈 요리 경연대회는 우리 가족만의 쌈 요리를 선보이는 시간이다. 또한 재미있는 쌈이야기는 쌈에 얽힌 재미난 에피소드나 추억, 나만의 쌈 맛있게 먹는 방법 등을 이야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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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칼리성인 쌈 채소는 산성인 육류와 찰떡궁합이다. 가장 인기 있는 것은 단연 상추다. 상추는 무기질과 비타민 함량이 풍부하다. 줄기 속 우윳빛 유액 속에는 락투카리움(Lactucarium)이 들어 있는데 체내에서 진정 작용을 한다. 쌈 채소 중 둘째라면 서러운 게 깻잎이다. 특유의 향이 나는 깻잎은 칼슘과 칼륨, 철분, 비타민C 등 성분이 함유돼 있다. 체내 나트륨 수치도 조절하는 효과도 있다. 이밖에 근대 속 필수 아미노산 성분은 성장 및 대사작용을 원활하게 도와준다.
 
3부 행사에서는 완연한 가을을 한층 더 느낄 수 있는 공연이 준비돼 있다. 쏘울 앤 블루스 밴드인 ‘쏘울 트레인(Soul Train)’과 재즈그룹 ‘재지 브랏츠(Jazzy Bratz)’가 무대에 오른다. 쏘울 트레인은 금관악기에 타악기를 더한 브라스밴드로, 어깨를 들썩이게 한다. 국내 손꼽히는 지산 밸리 락 페스티벌에서 가수 김추자의 노래를 리메이크해 관객들에게 호평받았다. 일본에서도 왕성한 활동을 했다. 재지 브랏츠는 흥겨운 재즈 선율에 맞춰 빠른 탭댄스를 선보인다. 절묘한 퍼포먼스가 압권이다. 광주시 관계자는 “자연채행복밥상 문화축제가 가족의 소중함을 알 수 있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경기도 광주=김민욱 기자 kim.minwo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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