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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팀과 올림픽팀 경기가 겹친다면, 이승우는 어디로

중앙일보 2018.09.21 00:02 경제 7면 지면보기
한국 축구 발전을 위해 머리를 맞댄 벤투 감독, 김판곤 위원장, 김학범 감독(왼쪽부터). [연합뉴스]

한국 축구 발전을 위해 머리를 맞댄 벤투 감독, 김판곤 위원장, 김학범 감독(왼쪽부터). [연합뉴스]

 
“나이와 상관없이 최고의 선수를 A대표팀에 뽑는 게 원칙이다. 다만 연령별 대표팀마다 추구하는 목표가 다른 만큼, 지도자끼리 협력하겠다.”(파울루 벤투 축구대표팀 감독)

처음으로 손잡은 벤투·김학범 감독
선수 선발·동반성장 등 의견 교환
한국 축구 경쟁력 강화엔 ‘한마음’

 
“올림픽팀과 서로 협조하며 지원하고 늘 귀를 열겠다는 벤투 감독 발언이 고무적이다. ‘각급 대표팀 동반 발전’이라는 큰 틀에서 힘을 모으겠다.”(김학범 23세 이하 축구대표팀 감독)
 
한국 남자축구의 두 축을 책임지고 있는 두 사령탑이 손을 맞잡았다. A대표팀 벤투(49·포르투갈) 감독과 23세 이하 대표팀 김학범(58) 감독이 ‘대표팀의 체계적 발전’이라는 대의 명제 아래 함께 자리했다. 20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모임에는 김판곤 축구협회 대표팀감독선임위원장과 19세 이하 대표팀 정정용(49) 감독, 최영준 기술발전위원장, 미하엘 뮐러(53·독일) 유소년 정책자문도 참석했다.
 
벤투 감독은 당장은 내년 1월 아랍에미리트(UAE) 아시안컵을, 그 이후에는 2022 카타르 월드컵을 준비한다. 김학범 감독은 2020 도쿄올림픽을 준비 중이다. 두 사령탑이 K리그 경기장에서 우연히 마주친 적은 있지만, 공식 석상에서 머리를 맞댄 건 처음이다.
 
파울루 벤투 축구대표팀 감독(왼쪽)은 내년 1월 아시안컵 본선 이후 20대 초중반 선수들을 중심으로 본격적인 세대교체 작업에 나설 예정이다. [연합뉴스]

파울루 벤투 축구대표팀 감독(왼쪽)은 내년 1월 아시안컵 본선 이후 20대 초중반 선수들을 중심으로 본격적인 세대교체 작업에 나설 예정이다. [연합뉴스]

 
‘한국 축구 경쟁력 제고’라는 중장기 목표는 두 사령탑의 공동 목표다. 다만 각자의 팀을 만들어가는 과정에선 조정이 필요한 부분이 적지 않다. 대표적인 게 선수 선발이다. 김학범 감독은 팀의 선수 연령이 ‘23세 이하’로 제한되어 있기 때문에, 벤투 감독은 향후 4년간 팀의 주축을 유망주로 구성해야 하므로, 비슷한 20대 초반 선수들에게 눈길을 주고 있다. 올림픽과 월드컵 예선 경기 일정이 겹칠 경우 선수 선발과 관련한 협의가 필요하다.
 
한국 축구는 월드컵과 올림픽을 모두 중시했다. 이 때문에 지도자 간 갈등 사례가 종종 있었다. 가깝게는 2014 브라질월드컵 지역 예선 당시, 조광래 당시 A대표팀 감독(현 대구FC 대표이사)과 2012 런던올림픽 본선을 준비 중이던 홍명보 23세 이하 대표팀 감독(현 축구협회 전무)이 여러 차례 얼굴을 붉혔다. 두 사령탑 모두 기성용(29·뉴캐슬), 구자철(29·아우크스부르크) 등 1989년생(당시 23세)을 팀의 주축으로 낙점했고, 선수 차출을 놓고 갈등했다. 당시는 결국 조 감독의 사임으로 일단락됐다.
 
김학범 올림픽대표팀 감독(왼쪽)은 2020년 도쿄올림픽에서도 아시안게임의 영광을 재현한다는 각오다. 김성룡 기자

김학범 올림픽대표팀 감독(왼쪽)은 2020년 도쿄올림픽에서도 아시안게임의 영광을 재현한다는 각오다. 김성룡 기자

 
벤투 감독과 김학범 감독은 ‘대표팀과 선수의 성장을 위한 철학을 공유하는 게 먼저’라는데 의견을 함께했다.  
 
벤투 감독은 “A대표팀 멤버로 성장할 어린 선수들에 관한 정보를 서로 공유하는 게 중요하다. 그들의 성장이 연령별 대표팀 감독에게 달린 만큼 더 자주 만나겠다”고 했다.  김 감독은 “연령별 대표팀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많은 것을 양보할 용의가 있다는 벤투 감독 약속이 믿음직스럽다”고 말했다.
 
김판곤 대표팀감독선임위원장은 “이번 만남이 선수 차출 문제를 논의하는 자리이기도 하지만, 그와 함께 하나의 철학을 공유하며 함께 성장하기 위한 첫발을 내디딘 자리”라고 강조했다.
 
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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