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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 칼럼] 1년 365일 안정적으로 전력공급 하려면

중앙일보 2018.09.21 00:02 경제 4면 지면보기
김진우 연세대 글로벌 융합기술원 교수

김진우 연세대 글로벌 융합기술원 교수

가장 더웠던 1994년에 육박하는 폭염일수 31.5일, 열대야일수 17.7일의 화려한 기록을 남기고 마냥 계속 뜨거울 것만 같았던 여름도 서늘한 가을바람 앞에 사라지고 있다. 폭염이 지속하던 7월 24일에 여름 최대수요 전망치 8830만㎾를 넘어선 9248만㎾를 기록했다. 당시 전력공급 능력은 9957만kW로 예비전력은 709만kW를 확보했다. 폭염으로 인해 국민적 관심이 전기요금 누진제 완화에 집중됐으나, 전력공급 안정성에 대한 논란도 일어났다. 결론적으로 전력 당국에서는 “수요 급증 등에 대비해 추가 비상자원을 681만kW를 확보해 전력수급에는 이상이 없었다”고 발표했다. 이는 2012년 8월 6일 당시 예비력 279만kW 등 과거 전력수급 상황이 어려웠던 시점보다 훨씬 양호한 실적이었다. 통상 예비력 500만kW 이상 확보되면 전력공급에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본다. 또 수요가 폭등할 시점에 대용량 설비고장이 없었다는 점은 발전사의 설비유지관리 노력의 결과로 보인다. 다만, 향후 이상기후에도 안정적 전력수급을 위해 몇 가지 개선할 점에 대해 논하려고 한다.
 
당초 여름철 수요예측 시, 거래소·한전·학계 등 전문가들은 이상고온 가능성을 고려한 평년보다 높은 기온 시나리오를 상정했으나 7월 말 기록적 폭염으로 실제 기온과 전력수요는 이를 넘어섰다. 수요예측 정확도 향상을 위해 추가대책이 필요하다고 본다. 첫 번째로 중·단기 모형 개선이다. 단기모형은 다양한 기상인자 반영과 태양광 발전량을 연계하고, 중기모형은 최대전력을 원포인트 예측 대신 기온시나리오별 밴드 예측을 시행하는 것이 필요하다. 두 번째로 최근 급증하고 있는 신재생 발전량 예측 역량 강화와 전문가 양성이다. 새 예측기법을 개발하고 모형을 관리할 전문가, 수요실적 분석기술을 보유한 통계 전문가 등을 양성해 인적 기반을 구축해야 한다.
 
전력공급 측면에서는 예비력 700만kW 이상 확보해 큰 무리 없이 여름철을 넘겼지만, 개선점은 필요하다. 첫 번째로 수급대책 수립 시 전력 공급능력도 수요예측과 마찬가지로 기온 시나리오별 밴드 전망을 시행해 상황별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두 번째로 발전설비 고장은 곧 전력 공급능력의 감소를 의미하므로 발전설비 신뢰도 확보를 위해 적정한 정비시행 및 유지관리에 노력해야 할 것이다.
 
전력공급 안정을 위해서는 관련 연구과제 시행과 해외사례 벤치마킹으로 수요예측 고도화가 필요하고 전력 성수기에 대비한 추가 비상자원의 검증 등으로 전력수급 계획을 현실에 맞게 수립해야 한다. 전력 당국이 재난 수준의 폭염에도 올여름  전력 성수기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하더라도, 앞으로 이상기후나 신재생 변동성 등 어려운 환경은 가중될 것이다. 따라서 더욱 다각적인 노력으로 전력 성수기 동안 안정적인 전력공급으로 모든 국민이 쾌적하고 편안하게 전기사용이 가능토록 소임을 충실히 할 것을 기대해 본다.
 
김진우 연세대 글로벌 융합기술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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