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쇼핑 관광축제인 2018 코리아세일페스타는 오는 28일부터 10월 7일까지 열린다. 20일 서울 명동거리에 홍보 현수막이 걸려 있다. [뉴스1]](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809/21/b557a4ad-7399-456a-9218-30163646d971.jpg)
국내 최대 쇼핑 관광축제인 2018 코리아세일페스타는 오는 28일부터 10월 7일까지 열린다. 20일 서울 명동거리에 홍보 현수막이 걸려 있다. [뉴스1]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 D-7
강남·명동 … 800개 브랜드 참여
기간 줄고 정부 지원 30% 삭감
홍보 안 돼 경제효과 줄어들 우려
“이럴 거면 민간 행사로 바꾸자”
살 만한 제품이 적다는 예년의 지적에 2016년부터 삼성전자·LG전자 등 가전 업체도 참여하는 것으로 폭을 넓혔다. 올해도 이들 업체가 건조기와 올레드 TV 등을 할인해 판매한다. 코세페는 그간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라더니 별로 싸지 않다. 평소 세일 폭과 차이가 없다”는 소비자의 불만을 사 왔다.
하지만 세일 폭 면에선 올해도 사정이 다르지 않다. 일부 백화점 등이 ‘80% 세일’을 앞세우고 있지만 이에 해당하는 품목은 제한적이다. 대부분은 세일 폭이 20~30%에 그친다. 일부에선 “특히 면세점 같은 곳은 연중 세일인데 행사 기간에 오히려 할인 폭이 적어진다”는 지적이 나올 정도다. 코세페 때마다 되풀이된 “평소 세일 행사랑 차이가 뭐냐”는 불만이 올해도 터져 나올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올해는 행사 기간도 짧아졌고, 정부의 행사 예산도 대폭 줄었다. 지난해에는 34일간 개최됐지만, 올해는 단 10일 동안만 열린다. 또 산업부가 배정받은 행사 비용도 지난해에는 50억원이었지만, 올해는 34억5000만원으로 줄었다. 정부 일각에서조차 “박근혜 정부 때 시작된 행사다 보니 현 정부는 소극적이다”는 볼멘 소리가 나온다.

코리아 세일 페스타의 역대 실적
이에 따라 올해는 코세페의 경제적 효과 반감도 불가피할 것이란 관측이다. 지난해 코세페 행사 당시 주요 유통 업체의 매출액은 전년 행사 때보다 5.1%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 중국의 사드 보복 등으로 외국인 방문이 전년보다 27%나 줄었던 것을 고려하면 선전한 실적이란 평가를 받았다. 산업부는 코세페로 인해 지난해 4분기 민간소비지출과 국내총생산(GDP)이 각각 0.13%포인트(P), 0.06%포인트 증가하는 효과가 나타났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익명을 요구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경제 효과도 분명하고 이제 막 자리를 잡아가는 행사에서 정부가 발을 빼려는 모습을 보면 아쉽다”며 “그럴 거면 차라리 정부 주도에서 민간 주도 행사로 바꾸고, 참여 업체 자신도 소비자가 깜짝 놀랄 만큼 세일 폭을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주영 숭실대 벤처중소기업학과 교수(한국유통학회 회장)는 “미국 블랙프라이데이처럼 할인 폭이 강력해야 소비자들도 ‘코세페 때 아이템 획득하겠다’며 참여가 높아진다”며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게 없다는 식이면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장정훈 기자 cchoo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