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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문표 “선관위, 혈세 1억4300만원 설현에게 지급”

중앙일보 2018.09.20 15:37
중앙선거관리위원회 20대 총선홍보대사인 아이돌그룹 A.O.A 멤버 설현이 서울 강남구 청담동 주민센터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 투표를 하기 전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중앙선거관리위원회 20대 총선홍보대사인 아이돌그룹 A.O.A 멤버 설현이 서울 강남구 청담동 주민센터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 투표를 하기 전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가수 설현이 2016년 중앙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1억원이 넘는 활동비를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연예인 홍보대사의 경우 ‘무보수 명예직으로 위촉하고 실비 또는 보상적 성격의 사례금만 지원하라’는 기획재정부의 지침을 어겼다는 것이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홍문표 의원이 국회 입법조사처에 의뢰해 받은 정부부처 홍보대사 예산 자료에 따르면 기획재정부는 2017년 1월 정부부처와 공공기관의 연예인 홍보대사의 경우 무보직 명예직으로 위촉하라는 내용의 ‘2017년도 예산 및 기금 운용 계획 집행 지침’을 각 부처에 전달했다.  
 
그러나 1억원이 넘는 혈세를 연예인에게 지급한 경우가 있었으며 지침을 정한 기획재정부도 2017년과 2018년 홍보대사 선정에 6600만원의 예산을 집행했다고 홍 의원은 전했다.  
 
중앙선관위는 2014년부터 2017년까지 진행된 지방선거와 국회의원선거, 대통령선거에 홍보대사 위촉에만 약 6억원을 사용했다. 홍 의원은 당초 설현이 2017년 중앙선관위로부터 TV 광고, 라디오 광고, 포스터 인쇄 등의 명목으로 1억4300만원의 활동비를 지급받았다고 밝혔으나 이후 2016년으로 정정했다. 중앙선관위 측은 “설현이 총선 모델로 기용된 것은 2016년이기 때문에 2017년 중앙선거위로부터 1억원이 넘는 활동비를 받았다는 홍 의원 측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보건복지부는 17개 사업에 총 52명의 홍보대사를 위촉했으며 집행된 예산은 약 2억5900만원이다. 홍보대사 52명 중 28명이 재능기부로 활동했지만, 나머지 24명은 활동비를 받았다.  
 
그러나 홍보대사가 출연한 정책 홍보 동영상 배포도 제대로 되지 않아 홍보 효과에 대한 실효성은 크게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홍 의원은 지적했다. 2017년 배우 최여진 등을 홍보대사로 위촉해 2500만원 예산이 투입된 암 예방 홍보 영상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조회 수는 400건을 넘지 못하고 있다. 가수 수영은 2017년 5월부터 1년간 희귀질환 홍보대사로 위촉됐지만 별다른 홍보활동 없이 관련 행사 한 번만 참여하고 700만원의 활동비를 받았다. 
 
홍 의원은 행정안전부가 가수 윤아와 EXO-CBX를 2018년 행장안전부 안전무시관행근절 홍보대사로 위촉해 1500만원을 지급했다고 밝혔으나 행안부는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행안부는 “윤아와 EXO-CBX에 지급한 1500만원은 홍보대사 활동비가 아니며 홍보영상 및 포스터 촬영 등에 소요되는 실비로만 지급했다. 분장비, 의상비, 차량운행비, 촬영 스태프, 인건비 등으로 쓰였다”고 설명했다.  
 
반면 홍보대사로 위촉받고 무보수 명예직으로 활발한 활동을 하는 연예인도 있다. 환경부에서 위촉한 전소민, 장우혁, 윤하, 박수홍 등은 모두 재능기부 형태로 활동하고 있으며 경찰청에서 위촉한 가수 아이유 역시 무보수 명예직이다.  
 
홍 의원은 “국민들 세금 부담이 늘어나는 현실에서 국가 예산이 실효성 없이 집행되는 홍보대사 위촉은 반드시 개선되어야 한다”며 “앞으로의 정책 홍보는 재능기부 형식의 홍보대사 위촉, SNS 등을 이용한 홍보 대신 실효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봤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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