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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남고속 노조 협상 결렬로 총파업 돌입…출근·귀성길 어쩌나

중앙일보 2018.09.20 11:59
경기 수원지역 버스업체인 용남고속 노조가 파업에 돌입했다. 시내·광역버스(빨간색 버스)는 물론 시외·공항버스까지 운행을 중단하면서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20일 경기도와 수원시 등에 따르면 용남고속 노조는 회사와의 임금협상이 결렬됨에 따라 이날 오전 4시부터 파업에 돌입했다. 

용남고속노조, 임금인상 협상 결렬에 따라 20일부터 파업
시내·광역·시외·공항 등 56개 노선 417대 버스 운행 중지
경기도·수원시 대체 버스 투입하는 등 비상대책 마련

총파업을 예고했던 수원 용남고속이 노사의 밤샘 협상 결렬로 20일 오전 4시부터 파업에 돌입, 시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사진은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 용남고속 차고지에 줄지어 서 있는 버스.[연합뉴스]

총파업을 예고했던 수원 용남고속이 노사의 밤샘 협상 결렬로 20일 오전 4시부터 파업에 돌입, 시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사진은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 용남고속 차고지에 줄지어 서 있는 버스.[연합뉴스]

용남고속은 수원지역에서만 시내버스 29개 노선(217대 버스)과 서울을 오가는 광역버스 12개 노선(132대 버스)을 인가받아 운행하고 있다. 또 대전·충남 천안 등을 오가는 시외직행버스 13개 노선(59대 버스)과 공항버스 2개 노선(9대 버스)을 운행하는 등 경기지역에서만 모두 56개 노선(417대 버스)를 오간다.
 
용남고속 노조는 근로여건 개선을 위해 월 만근일(매월 기본적으로 근무해야 하는 일수)을 12일로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사측은 시외·공항버스의 경우 만근일이 줄어들 경우 운영이 어렵다고 맞서고 있다.
 
이들 노사는 지난 17일과 19일 2차례에 걸쳐 임금인상, 신규입사 사전 노조동의, 노조 활동 유급인정 등의 내용으로 협상을 벌여 왔지만 최종 결렬됐다. 
노조는 21일까지 이틀간 1차 파업을 한 뒤 추석이 끝나는 27일부터 무기한 파업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이들은 이날 오전 9시 수원 광교공원과 장안공원 등에서 집회를 연 뒤 장안문·팔달문을 거쳐 경기도청사까지 행진하며 결의 대회를 열었다.  

버스파업을 알리는 수원시의 안내문

버스파업을 알리는 수원시의 안내문

 
용남고속 노조 조합원 700여 명이 파업에 참여하면서 당장 출근길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현재 수원지역에서 인가한 시내·광역버스 노선은 모두 142개(1324대 버스·마을버스 포함)다. 
용남고속은 수원지역 2위 버스업체다. 다른 버스 회사와 중복으로 운영하는 노선 등을 제외한다고 해도 33개 노선(306대 버스)의 버스 운행을 멈추게 되는 것이다. 
 
버스파업을 알리는 오산시 우회노선 안내문

버스파업을 알리는 오산시 우회노선 안내문

특히 수원·오산에서 서울 강남역·사당역·서울역을 오가는 광역버스 12개 노선이 운행을 멈추면서 곳곳에서 출·퇴근 교통대란이 우려된다.
실제로 수원여대에서 강남역을 오가는 3003번 광역버스의 경우 평소 배차 간격은 6~20분 정도지만 현재는 60분 이상 걸리고 있다.
수원시 권선구 호매실동에서 강남역으로 출·퇴근하는 김지연(26·여)씨는 "버스 파업 얘기를 듣고 일찍 나왔는데도 버스가 오질 않아서 결국 부모님 차를 빌려서 출근했다"고 말했다.   
 
일부 시민은 버스가 오지 않자 부랴부랴 택시를 잡느라 진땀을 뺐다. 수원시 등이 투입한 전세 버스가 인근 역으로 사람들을 실어 나르면서 수도권 1호선과 분당선, 신분당선 등 각 역사에도 이용객들이 길게 줄을 섰다.
 
추석을 맞아 일찍 귀성길에 오른 이들도 불편을 겪고 있다. 용남고속 파업으로 수원·안산 등에서 충남 천안·아산·태안을 오가는 시외직행버스 13개 노선도 발이 묶였다. 화성 동탄에서 인천공항을 오가는 공항버스 2개 노선 등도 운행이 멈췄다.
수원시는 두 버스회사의 파업에 대비해 전세버스 투입, 택시 부제 일시해제, 국철·지하철 임시열차 투입 등 비상수송대책을 마련한 상태다.
파업으로 멈춰선 버스   [연합뉴스]

파업으로 멈춰선 버스 [연합뉴스]

 
경기도도 교통국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비상수송대책본부를 꾸리고 고양·동서울 등 전철을 이용해 이동이 가능한 수도권 권역에 대해 해당 터미널, 중간 경유지 등에 '대체노선(5개 노선 35대) 이용방안 안내문'을 부착했다. 
또 충청도 지역을 운행하는 노선에 대해서는 충남지역의 공동 노선 운행 버스 회사가 증차(7개 노선 24대) 할 수 있도록 충남도청에 협조를 요청했다.
 
경기도 관계자는 "용남고속 파업으로 일부 운행구간의 이용객 불편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지만 협의가 계속 진행 중이라 타결 가능성은 남아있다"며 "파업이 장기화할 경우 시외버스 노선에 전세버스를 투입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원시 관계자도 "파업에 참여하지 않는 비노조원들이 정상근무에 참여하면서 19개 노선(308대 버스)만 운행을 중단했고 나머지는 배차 간격이 길긴 하지만 사실상 운행을 하고 있다"며 "일부 노조원이 운행에 복귀하려는 움직임도 있는 만큼 전세버스 투입 등으로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수원=최모란 기자 mor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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