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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못미' 퓨마 살던 동물원에 추모 물결… 박제는 없던 일로

중앙일보 2018.09.20 11:47
지난 18일 사살된 퓨마 ‘뽀롱이’를 추모하는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사살된 퓨마 '뽀롱이'가 살던 대전오월드(동물원)를 찾은 어린이들이 퓨마 사진을 만져보며 안타까워 하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사살된 퓨마 '뽀롱이'가 살던 대전오월드(동물원)를 찾은 어린이들이 퓨마 사진을 만져보며 안타까워 하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시민들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글에 리본 묶기도
시민들 "박제 반대"… 대전도시공사도 '불가하다"

20일 10시 오전 퓨마가 살던 대전오월드 정문 입구에는 뽀롱이 사진이 놓였고 정문에는 시민들의 추모 글이 붙여졌다.
 
시민들은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미안하다’ ‘퓨마야 너의 혼이 촛불이 되었다’ ‘잊지 않을게 퓨마야. 영원히 기억할게’ ‘하나의 작은 움직임이 큰 기적을’이라는 글로 안타까운 심경을 표현했다. 시민들은 추모의 뜻으로 난간에 리본을 묶어 놓기도 했다.
 
대전오월드를 찾은 시민 김모(33)씨는 “지난 봄에 연인과 동물원을 찾았을 때 봤던 뽀롱이 모습이 기억난다”며 “어쩔 수 없이 사살했다지만 생포하면 좋았을 것이란 아쉬움이 크다”고 말했다.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도 ‘생포하기를 바랐는데 너무 안타깝다’ ‘잘못은 동물원이 했는데 퓨마가 죽었다’ ‘야생동물을 가두고 사람의 볼거리로 고통을 주는 행위는 없어져야 한다’는 글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사살된 퓨마 '뽀롱이'가 살던 대전오월드(동물원) 입구에 시민들이 갖다 놓은 퓨마 사진과 애도의 내용을 담은 포스트잇. 프리랜서 김성태

사살된 퓨마 '뽀롱이'가 살던 대전오월드(동물원) 입구에 시민들이 갖다 놓은 퓨마 사진과 애도의 내용을 담은 포스트잇. 프리랜서 김성태

 
사살된 퓨마를 박제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기도 했다. 국립중앙과학관은 지난 19일 ‘생물의 다양성 보존 의미를 되새긴다’는 취지로 퓨마 사체 기증을 대전도시공사 측에 요청했다. 퓨마를 학생 교육용 박제로 만들어 전시하겠다는 취지였다.
 
하지만 대전도시공사는 “동물 박제와 관련해 국립중앙과학관의 문의가 있었지만, 불가하다는 답변을 보냈다”며 “사체처리는 환경부 신고 등 절차에 따라 진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사살된 퓨마의 사체는 현재 대전오월드 내 동물병원에 냉동 보관 중이다. 퓨마는 국제멸종위기종 2급으로 사체는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 동식물의 국제거래에 관한 협약’(CITES) 동물 사체처리 규정에 따라 환경청에 신고한 뒤 전문기관에 맡겨야 한다.
사살된 퓨마 '뽀롱이'가 살던 대전오월드(동물원) 입구에 시민들이 퓨마 사진을 놓고 애도의 표시로 리본을 묶어 놨다. 프리랜서 김성태

사살된 퓨마 '뽀롱이'가 살던 대전오월드(동물원) 입구에 시민들이 퓨마 사진을 놓고 애도의 표시로 리본을 묶어 놨다. 프리랜서 김성태

 
박제 소식이 알려지자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사살 당한 퓨마를 교육용으로 박제한다고요. 8년이라는 세월 동안 자유가 없던 퓨마를 두 번 죽이는 것으로 박제화를 멈춰 달라’는 글이 올라왔다.
 
대전=신진호 기자 shin.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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