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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미국 상응조치 땐 영변핵 폐기”

중앙일보 2018.09.20 00:29 종합 1면 지면보기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평양정상회담 이틀째인 19일 백화원 영빈관에서 한반도 평화를 위한 ‘9월 평양공동선언문’에 서명을 마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평양정상회담 이틀째인 19일 백화원 영빈관에서 한반도 평화를 위한 ‘9월 평양공동선언문’에 서명을 마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19일 평양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발표한 ‘9월 평양공동선언’에서 “북측은 동창리 엔진시험장과 미사일발사대를 유관국 전문가들의 참관하에 우선 영구적으로 폐기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공동선언은 또 “북측은 미국이 6·12 북·미 공동성명의 정신에 따라 상응조치를 취하면 영변 핵시설의 영구적 폐기와 같은 추가적인 조치를 계속 취해 나갈 용의가 있음을 표명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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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정상회담의 합의문에 처음으로 ‘비핵화 방안’이 문서로 명시됐다. 이날 오전 10시부터 평양 백화원초대소에서 70분간 진행된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 간의 정상회담 결과다.
 
김 위원장은 회담 후 공동선언 발표 생중계에서 “조선반도를 핵무기도, 핵 위협도 없는 평화의 땅으로 만들기 위해 적극 노력해 나아가기로 확약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의 비핵화 관련 육성이 공개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문 대통령도 “김 위원장은 한반도 비핵화의 길을 명확히 보여주었다”며 “핵무기도, 핵 위협도, 전쟁도 없는 한반도의 뜻을 같이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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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선언엔 미국이 요구해 온 핵탄두·핵물질 리스트 제출이 포함되지 않았고, 영변 핵시설 폐쇄도 미국의 상응조치 이행이란 단서가 달렸다. 상응조치는 북한이 요구하고 있는 종전선언을 뜻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 때문에 이런 내용만으로 문 대통령이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설득해 2차 북·미 정상회담을 끌어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문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유엔총회에 참석해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할 예정이라고 이날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밝혔다.
 
9·19 평양공동선언 주요 내용

9·19 평양공동선언 주요 내용

다만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평양 현지 간담회에서 “공동선언 내용 외에도 (비핵화 방안 관련) 많은 논의가 있었다”며 구체적인 비핵화 로드맵에 대해 남북 정상 사이에 비공개 구두 합의가 이뤄졌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공동선언 직후 트위터에 “아주 흥미롭다. 김정은이 최종 협상에 부쳐질 핵사찰(nuclear inspections)을 허용하기로 합의했다”며 합의문에 없는 ‘사찰’이라는 표현을 썼다. 이어 기자들 앞에서 “북한에 대한 엄청난 진전이 있었다”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또 공동선언에는 남북 경협과 관련, ▶올해 내 동·서해선 철도 및 도로 연결 착공식 개최 ▶조건이 마련되는 대로 개성공단, 금강산 관광사업 정상화 ▶서해경제공동특구, 동해관광공동특구 조성 등의 내용도 담겼다.
 
남북 정상은 “김 위원장이 가까운 시일 내로 서울을 방문한다”는 데도 합의했다. 문 대통령은 “가까운 시일은 특별한 사정이 없으면 ‘올해 안’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며 연내 4차 서울 남북 정상회담 개최를 공식화했다. 김 위원장이 서울에 오게 되면 6·25전쟁 이후 북한 지도자의 첫 서울 방문이 된다.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의 초청으로 20일 오전 백두산을 함께 둘러본 뒤 삼지연공항에서 서울로 귀환할 예정이다. 
 
평양=공동취재단, 강태화 기자 thk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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