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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2년 서울·평양서 한반도 세 번째 올림픽 하자”

중앙일보 2018.09.20 00:03 경제 7면 지면보기
남북한이 2032년 올림픽 공동개최에 나선다. 지난 2월 평창올림픽 당시 문재인 대통령과 바흐 IOC 위원장, 김여정 북한 중앙위 제1부부장 등이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과 기념 촬영을 하는 모습. [연합뉴스]

남북한이 2032년 올림픽 공동개최에 나선다. 지난 2월 평창올림픽 당시 문재인 대통령과 바흐 IOC 위원장, 김여정 북한 중앙위 제1부부장 등이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과 기념 촬영을 하는 모습. [연합뉴스]

2032년 서울과 평양에서 올림픽을 개최할 수 있을까. 남북 정상이 2032년 여름 올림픽 공동개최를 추진하기로 합의하면서 실현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남북 정상, 평양 공동선언서 발표
IOC도 스포츠 통한 평화 증진 지지
독일·호주와 유치 경쟁 벌일 수도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19일 ‘9월 평양 공동선언’을 발표했는데, 체육 관련 항목은 4항에 집중됐다.  
 
남북 정상은 ‘남과 북은 2020년 올림픽  등 국제대회에 공동으로 적극 진출하며, 2032년 올림픽의 남북공동개최를 유치하는 데 협력하기로 하였다’고 밝혔다. 2020 도쿄 올림픽을 비롯해 다양한 국제대회에 단일팀을 결성하고, 2032년 올림픽 공동 유치에 뛰어들겠다는 선언이다.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지난 12일 2032년 올림픽 남북공동개최 구상을 밝혔고, 이날 남북 정상이 이 사안에 대해 전격 합의했다.
 
앞서 남북은 지난 2월 평창 겨울 올림픽에 여자아이스하키 단일팀을 결성했다. 지난달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카누용선·조정·여자농구 등 3개 종목에서 단일팀을 만들었다. 그 결과 카누 용선 여자 500m에서 금메달을 땄다.
 
2032년 올림픽 유치경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지 않았지만, 남북 공동개최가 현실로 이뤄질 가능성은 충분하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지난해 올림픽 유치 도시로 2024년 프랑스 파리, 2028년 미국 LA를 동시에 발표했다. 유럽과 북미에 이어 2032년엔 아시아에서 올림픽을 개최하는 데 큰 무리가 없다. 더구나 최근엔 전 세계적으로 올림픽 유치 경쟁이 시들해졌다. 천문학적인 돈이 들어가는 데다 예전만큼 경제 효과도 크지 않기 때문이다.
 
스포츠를 통한 평화증진에 관심이 많은 IOC가 분단국가인 남·북한의 올림픽 개최를 전폭적으로 지원할 가능성이 크다. 지난 15일 IOC는 “2032년 올림픽 남북공동개최 추진을 환영하고, 긴밀하게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IOC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을 기점으로 아시아→유럽→아메리카 대륙을 순환해 올림픽을 개최했는데, 마침 2032년은 아시아 차례다. 한국이 1988년 서울 여름 올림픽과 2018년 평창 겨울 올림픽 등 2차례 올림픽을 성공적으로 개최한 것도 긍정적인 요인이다. 서울 올림픽은 미국과 구소련의 참가로 냉전 해체에 기여했고, 평창 올림픽은 남북 간 해빙무드를 조성했다.
 
물론 넘어야 할 산은 많다. AP통신에 따르면 독일과 호주 브리즈번이 2032년 올림픽 유치계획을 발표했고, 인도도 관심을 보인다. 이밖에 중국·인도네시아도 올림픽 유치를 고려하고 있다.
 
서울은 기존 시설을 개보수하면 올림픽을 치를 수 있고, 평양은 능라도 5.1경기장, 류경 정주영체육관 등의 경기장에서 대회를 열 수 있다. 하지만 올림픽 개최에는 선수촌과 교통시설 건설 등에 많은 돈이 들어간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북한이 이를 감당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미국과 국제연합의 대북 제재도 풀어야 한다. 지진 여파로 2026년 올림픽 개최를 포기한 일본 삿포로가 2030년 겨울 올림픽을 유치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도 변수다. 순수한 스포츠를 정치에 이용한다고 반발하는 이도 있다. 남북 정치적인 관계에 따라 분위기가 요동칠 수도 있다. 2032년 올림픽 개최지는 이르면 2021년, 늦으면 2025년에 결정된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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