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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적청산’ 칼 빼든 김병준 … 당협위원장 253명 전원사퇴 추진

중앙일보 2018.09.20 00:03 종합 10면 지면보기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회가 20일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현역 의원을 포함한 전국 253개 당협위원장에 대한 일괄 사퇴안을 의결할 예정이다.
 

당 백지 상태서 새판 짜는 방안
한국당 비대위 이르면 오늘 의결

김병준 비대위원장은 19일 중앙일보와 통화에서 “일괄 사퇴안을 반드시 처리할 것”이라며 “이 작업을 시작으로 내부 공천제도를 손 볼 것”이라고 했다.
 
김용태 사무총장도 이날 오전 시·도당위원장들을 만나 이같은 내용을 논의했다고 한다.
 
한국당 비대위는 당초 조직강화특별위원회(조강특위)를 통해 이달말부터 당무감사를 실시하고, 연말까지 당협위원장을 교체하려고 했다.  
 
비대위 관계자는 “누구를 붙이고 떨어뜨리는 것보다 아예 백지에서 새롭게 시작하자는 의미”라며 “일부 반발이 있겠지만, 당헌 당규상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한국당 당규에는 “최고위원회의에서 해당 시·도당위원장과 사무총장의 의견 청취 후 해당 당원협의회 운영위원장의 사퇴를 의결한 경우 당협위원장 사퇴가 가능하다”고 돼 있다.
 
‘김병준호’의 인적청산 작업은 어느정도 예고된 수순이었다. 뚜렷한 당내 인적 교체 없이는 과거 박근혜·홍준표 체제와의 결별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지난 13일에는 김성원·김성태(비례)·이양수 의원 등 당내 초·재선 14명이 ‘재창당 수준의 혁신 촉구를 위한 선언문’을 발표하고 당협위원장 자리를 자진사퇴해 ‘김병준호’ 인적청산에 물꼬를 터주었다. 김 위원장은 17일 기자들을 만나 “정기국회가 시작되고 나면 지역의 당협위원장, 당원들과 개혁 방안을 이야기하고 소위에서 내놓는 방안이 비대위에 올라올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당내 강한 반발도 예상된다. 친박계 중진 의원은 “김 위원장은 인위적 인적청산은 없다고 누차 얘기했는데 이제 와서 뒤통수를 치나”라고 반응했다.  
 
수도권의 모 의원 역시 “몇몇 상징적인 인사를 내보내야 하는데 가만히 있겠나”라며 “당이 힘을 모아야 하는 정국에 우리끼리 총질을 하는 건 아닐지 우려된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추석 이후 당내 권력 투쟁이 본격화될 것이란 관측이 적지 않다.
 
유성운 기자 pirat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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