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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만의 인천특별시대] “스타의사보다 안전하고 체계적 시스템 통해 환자 돌봐야”

중앙일보 2018.09.20 00:03 Week& 3면 지면보기
‘전국 상급병원 최초 간호·간병 통합서비스 운영’, ‘전국 대학병원 최초 입원의학과 신속대응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급성심근경색증 적정성 평가 1등급’, ‘보건복지부 선정 2017년 응급의료기관 평가 전국 1위’.
 

김영모 인하대병원장 인터뷰

의사·간호사·직원 하나로 움직여야
입원의학과·신속대응팀 최초 도입
섬 환자 위한 24시간 헬기장도 운영

'환자 안전’을 최우선의 가치로 병원을 이끄는 김영모 인하대병원장. 그는 스타 의사보다 조직화된 시스템을 통해 환자를 돌봐야 한다고 강조한다. [사진 인하대병원]

'환자 안전’을 최우선의 가치로 병원을 이끄는 김영모 인하대병원장. 그는 스타 의사보다 조직화된 시스템을 통해 환자를 돌봐야 한다고 강조한다. [사진 인하대병원]

최근 몇 년 새 붙은 인하대병원 수식어들이다. 올해로 개원 22년을 맞이한 인하대병원. 스타 의사는 없었지만 ‘환자는 안전한 병원환경 속에서 치료에 집중해야 한다’는 가치 추구가 지금의 수식어를 만들어낸 것이다. 환자가 안전해야 치료의 집중도를 높이고, 회복 속도도 빨라지며 환자 스스로 만족도도 높아지기 때문이라는 게 병원측 설명이다.
 
인하대 병원의 ‘환자 안전’이라는 가치 추구는 5년 전 부임한 김영모(61)병원장의 첫 번째 약속이었다. 1982년 연세대 의학과를 졸업한 김 병원장은 이빈후과 전공으로 두경부외과 학회 회장을 역임하는 등 두경부 암치료 전문의다. 지난 14일 인하대병원에서 김 병원장을 직접 만났다.
 
김 병원장은 ‘환자 안전’에 대해 강조, 또 강조했다. 그는 “환자가 안전하고 편안하게 진료 받아야 한다는 의미”라며 “우리 인천에는 국립병원이 없다보니 사립 대학병원이 그 역할을 해야 한다. 이윤추구도 있지만 지역사회에서 공익적 목적을 가져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스타, 명의 한 두 명으로 좋은 병원을 만들 수 없다. 의사·간호사·행정직원·보안요원·청소용역분 등이 하나가 돼 잘 돌아가야 한다”며 “그러려면 시스템, 조직이 원활하게 돌아가기 위한 방법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그것이 결국엔 환자에게 신뢰를 주고, 안전하게 병원을 찾는 구조를 만든다는 것이다.
 
김 병원장은 “우리 병원은 환자나 보호자가 고용한 간병인이 상주하지 않고 병원 내 전문 간호인력이 24시간 간호·간병 서비스를 제공하는 통합서비스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며 “가족이 입원해도 인하대병원에서는 간병 걱정도, 많은 짐을 챙길 필요도 없다”고 말했다.
 
간호·간병 통합서비스는 2013년 7월 보건복지부 시범사업으로 시행한 ‘보호자 없는 병동’ 사업의 일환이다. 925개 병상 중 591개병상(63.8%)을 간호·간병 통합서비스 병상으로 운영중이다. 일반 병실에 비해 쾌적하고 청결한 병실 환경이 유지돼 있다. 전국 상급종합병원으로는 최초이자, 최대·최장기간 간호·간병 통합서비스를 제공해 오고 있다는 게 병원장의 설명이다.
 
각종 타이틀을 거머쥐고 있다. 그중 입원의학과, 신속대응팀의 역할은
“입원환자 진료를 혁신하자는 차원에서 지난해 7월 전국 대학병원 최초로 도입했다. 이 사업도 보건복지부 시범사업으로 우리가 대상 기관에 공모해 선정됐다. 입원전담 전문의, 중환자전담 전문의, 신속대응팀이 한데 묶어 구성된 조직이다. 입원환자의 처음진찰~경과관찰~환자와 가족 상담~병동에서 처치와 시술~수술 전후 환자 관리 등을 직접 진행하고 퇴원계획을 수립하는 일을 한다. 수술 후 입원하면 전공의사 만나기 힘들다. 입원의학과 의료진은 즉각적으로 치료해 주는 시스템인 것이다. 전문의 진료라는 점도 환자 및 가족들에게 만족도를 상승시킨다. 특히 신속대응팀은 입원환자의 상태가 급작스럽게 악화되기 전에 미리 발견하고 신속하게 대응한다. 중환자의 예후를 실시간으로 관찰하다 문제가 발생할 것 같은 징후가 나타나면 곧바로 진료에 나서 조치를 취하는 식이다. 신속대응팀 도입 후 심정지 발생률이 26%정도 낮아졌다.”
 
‘환자 안전’ 가치 추구는 현재 진행형인가.
“맞다. 현재진행형이다. 올 2월 보건복지부 지정 인천권역심뇌혈관질환센터의 제 2기 후속사업을 시행하기로 했다. 2012년부터 5년간 지속해온 사업의 연장선이다. 급성심근경색, 급성뇌졸증 환자 치료를 위한 24시간, 356일 전문의 진료체계를 운영하고 있다. 심뇌혈관질환 예후를 결정하는 골든타임을 지키기 위한 노력에 공을 들였다. 그 결과 병원 도착 후 경피적 관상동맥술 시술까지 걸렸던 시간이 2010년 78분에서 지난해에는 56분으로 단축시켰다. 뇌혈관센터는 병원 도착 후 혈전용해제 투여까지 44분에서 34분으로 단축시켰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진행하는 급성기 뇌졸중 적정성평가 7회 연속 1등급, 급성심근경색증 적성성 평가 1등급을 받았다”
 
인천은 섬이 많다. 섬 환자 대응방안은
“우리 병원은 서해5도 응급환자 ‘최종치료기관’이다. 2016년 인천권역 응급의료센터로 신규 지정받았다. 24시간 응급의학전문의가 상주하며 중증응급환자의 전문의 진료가 가능하다. 서해에서 가장 근접한 상급종합병원이다. 지상에 24시간 이착륙이 가능한 중형헬기장을 보유하고 있다. 경인고속도로 진출입구와 인접해 접근성도 좋다. 인천의료원 백령병원에 우리 병원 간호사도 파견해 공공성을 강화하고 있다. 이러한 결과 올 2월 보건복지부가 선정한 ‘2017년 응급의료기관 평가’에서 전국 1위, ‘최우수’ 등급을 받았다.”
 
김 병원장은 환자가 만족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늘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특히 지역을 거점으로 하는 상급병원 지원을 위한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국립병원이 없는 지역의 경우 사립대학 병원들이 그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서울이 아니어도 만족할 수 있는 진료가 주민들에게 필요하다는 것이다.
인하대병원은 24시간 간호·간병 통합서비스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인하대병원은 24시간 간호·간병 통합서비스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김 병원장은 마지막으로 “남들이 가지 않는 길을 걷고 진정 환자를 위하는 문화를 구축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며 “문화는 하루아침에 이뤄지는 게 아니라 오랜 기간 구성원들 사이에서 축적되는 것인 만큼 그들에 의해 축적되고 변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국가적 입원서비스의 혁신과 롤 모델, 환자 안전을 위해 대학병원이 걸어야 할 패러다임을 제시한다는 생각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인천=임명수 기자 lim.myoung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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