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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 혁신 기업] 신약 1개가 일자리 4만 개 만든다 … 연구개발 총력전

중앙일보 2018.09.20 00:03 주말섹션 1면 지면보기
K팜 전파하는 주역 
국내 제약·바이오 업체가 신약 연구개발 능력을 인정받으면서 미국·유럽 등 의약품 선진국으로 직접 진출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국내 제약·바이오 업체가 신약 연구개발 능력을 인정받으면서 미국·유럽 등 의약품 선진국으로 직접 진출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제약·바이오 산업은 지식재산을 기초로 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성장 동력이다. 빅데이터, 인공지능(AI), 블록체인, 사물인터넷(IoT), 3D 프린터 등 새로운 첨단기술은 신약개발 생산성을 끌어올려 디지털 헬스케어 혁명을 주도한다. 국내 제약·바이오 산업 역량도 빠르게 강화되면서 고용 창출효과도 크다. K팜(Korea Pharm)을 선도하는 혁신적 제약기업의 성공 요소를 분석했다.
 

AI·빅데이터 등 첨단기술 활용
혁신신약 개발 생산성 높여
의약품 선진국 시장까지 공략

‘혁신신약’은 글로벌 제약·바이오 기업으로 도약하는 미래 경쟁력이다. 우선 경제적 파급 효과가 크다. 의약품이 갖고 있는 가치는 상당하다. 예컨대 C형 간염치료제인 ‘하보니’의 연 매출액은 20조원이다. 이는 한국 전체 의약품 시장의 한 해 매출 규모와 비슷하다.
 

4차 산업혁명 시대 성장동력
혁신신약은 개발 속도가 관건이다. 신약개발 진행이 빠를수록 시장에서 성공할 확률이 크다. 화이자·GSK 등 글로벌 제약사에서는 인공지능을 다양한 방식으로 신약개발에 활용하고 있다. 전자의료기록, 기존 신약 후보물질 정보, 질병 유전체 데이터 등 대규모 자료와 연계해 신약 후보물질을 탐색한다. 기존 의약품의 처방 데이터, 복용 후 약효·부작용 데이터를 분석해 의약품의 숨겨진 효능·효과를 찾는다.

 
국내 제약·바이오 산업에서도 인공지능 혁신신약 연구개발에 주목한다. 한국은 풍부한 공공 빅데이터가 강점이다. 유전체, 적정 약 사용량, 약물 부작용, 약물 상호 관계 등 신약개발에 필요한 바이오·과학기술·보건의료 빅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다. 신약 후보물질을 발굴을 도와 신약 연구개발 생산성을 높인다.
 
K팜을 주도하는 국내 제약·바이오 업체의 위상도 달라지고 있다. 최근에는 여러 종류의 신약을 개발할 수 있는 기반기술인 혁신신약 플랫폼 구축에 활발하다. 일종의 신약개발 관련 원천기술이다. 제약·바이오 산업 특성상 신약 후보물질은 언제든 실패할 수 있는 위험성이 존재한다. 하지만 혁신신약 플랫폼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면 다르다. 어느 한 분야에서 실패하더라도 다른 치료 분야에서 혁신신약 개발에 성공할 수 있다. 신약개발 실패 위험을 분산시킨다는 의미다. 한미약품은 주사제를 먹는 약으로 약의 형태를 바꾸는 오라스커버리 플랫폼, 면역·표적치료가 동시에 가능한 이중항체 플랫폼 등 다양한 신약개발 플랫폼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제넥신은 약효를 늘리는 기술인 hybrid Fc 플랫폼을, 레고켐바이오는 항체와 독성물질을 연결하는 링커의 기술을 바탕으로 항암치료 효과를 높이는 ADC 플랫폼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혁신신약 상업화 능력도 인정받고 있다. 기존에는 내수·복제약 중심이었다면 이제는 혁신신약을 토대로 의약품 선진국인 미국·유럽 등을 직접 공략한다. 가시적인 성과도 속속 나오고 있다. 동아ST의 항생제 ‘시벡스트로’, 셀트리온의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제 ‘램시마’ 등 미국 식품의약국(FDA)와 유럽 의약품청(EMA) 승인을 획득한 국산 신약은 20개에 이른다.
 
미·유럽 승인 받은 신약 20개
고용창출 효과도 크다. 의약품 해외 수출이 늘면서 신규 일자리 창출로 연결된다. 지난해 한국제약바이오협회에 따르면 제약·바이오 분야의 고용 증가율은 3.9%로 제조업(1.6%)의 2배가 넘었다. 청년 고용 비중도 5년 평균 45.5%로 전 산업군 중에서 가장 높다. 글로벌 신약 1개를 개발할 때마다 ▶임상 ▶연구개발 ▶인·허가 ▶사업화 등 약 4만 개의 신규 일자리가 창출된다는 분석도 있다.

 
권선미 기자 kwon.sunm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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