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제약·바이오주 살아나니, 코스닥펀드 훈풍

중앙일보 2018.09.20 00:02 경제 4면 지면보기
코스닥 펀드 시장에 오랜만에 훈풍이 불었다. 바닥을 쳤던 코스닥 지수가 지난달 이후 반등하기 시작하면서다.
 

최근 한달 평균 수익률 12% 넘어
악재 걷혀 … 추가 상승 기대감

18일 펀드 평가사 KG제로인이 집계한 최근 한 달(17일 기준)간 코스닥 펀드들의 평균 수익률은 12.23%다. 지수나 종목 가격의 흐름과 반대로 수익률이 결정되는 인버스 펀드들은 제외한 수치다.
 
같은 기간 코스닥 지수 상승률(7.3%)보다 높을 뿐 아니라 국내 주식형 펀드 평균 실적(4.80%)의 2배를 넘는 수익률이다. 국내 채권형 펀드(0.33%), 해외 주식형 펀드(-0.06%), 해외 채권형 펀드(-0.16%) 같은 대부분 유형의 펀드가 기를 못 펴는 상황에서 코스닥 펀드만 웃었다.
 
현재 판매·운용 중인 115개 코스닥 관련 공모펀드(설정액 10억원 이상) 중 인버스 펀드 8개를 제외한 107개 펀드 모두의 최근 1개월 수익률이 ‘플러스(+)’로 전환했다. 일반적인 코스닥 펀드 중 최근 한 달간의 수익률이 가장 높은 건 ‘BNK KOSDAQ 150 분할매수목표전환형 증권투자신탁 1’로 17.78%에 이른다. 추종하는 지수 또는 종목의 주가보다 2배 높은 수익률을 올릴 수 있도록 구성된 레버리지 펀드 중에는 한 달 수익률이 30%에 육박하는 것들도 있다.
 
코스닥 펀드를 다시 웃게 한 주인공은 최근까지 코스닥 펀드를 울렸던 제약·바이오 업종이다. 4월 바이오 업종 회계 감리 논란 이후 부진했던 이들 업종의 주가는 지난달 이후 눈에 띄게 살아났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에 올라있는 제약·바이오주 주가가 외국인의 순매수 흐름 속에 상승하자 코스닥 지수도 덩달아 올랐다.
 
하지만 아직 활짝 웃긴 이르다. 최근 들어 반짝 수익이 나긴 했지만, 지속해서 쌓인 손실을 털어내긴 아직 부족한 수준이라서다. KG제로인 집계를 보면 코스닥 펀드의 최근 3개월 평균 수익률은 -1.63%, 6개월 평균 수익률은 -13.34%다. 최근 한 달이 아닌 석 달 전이나 6개월 전 코스닥 펀드 ‘붐’이 일었을 때 가입한 투자자라면 여전히 손실을 보는 중이란 얘기다.
 
정부가 주도해 출시한 코스닥 벤처펀드(벤처기업투자신탁) 성적도 여전히 신통치 않다. KG제로인에 따르면 코스닥 벤처펀드의 최근 1개월 평균 수익률은 6.37%에 그쳤다. 금융 당국에서 코스닥 벤처펀드에 여러 가지 혜택을 줬지만, 코스닥 150지수 수익률을 그대로 따라가는 일반 코스닥 펀드보다 수익률이 낮았다.
 
향후 전망은 어떨까. 올 초 같은 코스닥 호황의 재연을 기대하긴 힘들지만  그 동안의 손실을 벌충하는 수준의 회복세는 지속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배기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삼성바이오로직스 감리, 신약 개발 업체의 회계 처리 이슈, 부진한 2분기 실적 등 4월 이후 여러 악재로 부진하던 제약·바이오 주가는 지난달부터 반등에 성공하는 모양새”라며 “불확실성이 완화되고 있으며 좋은 뉴스도 나오고 있기 때문에 추가적인 상승을 기대해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현숙 기자 newear@joongang.co.kr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