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추석에 표가 남았다고? 지금 예매할 수 있는 관광열차4

중앙일보 2018.09.20 00:01
 
명절이 다가오면 뉴스에 꼭 한번 등장하는 장면이 있다. 기차표를 구하려는 많은 이들이 서울역에 장사진을 이루는 모습이다. 올해 추석을 앞두고도 고향 가는 기차표를 끊기 위한 예매 전쟁이 벌어졌다. 코레일이 지난달 28일 경부선, 29일 호남선 기차표 예매를 개시했는데, 공급좌석 208만석 중 90만석이 순식간에 팔렸다.

21~26일 연휴에 떠나는 기차여행
V트레인·DMZ트레인 좌석 여유 있어
추석 차례 지내고 탈 만한 O트레인
올해 개통한 동해선 타고 영덕 여행

귀성객, 귀경객도 표를 구하기 어렵다보니 추석에 떠나는 기차 여행은 언감생심 꿈도 꾸지 못할 일로 여겨진다. 하지만 포기는 이르다. 연휴가 얼마 남지 않은 시점이지만 잘 찾아보면, 추석 연휴에도 탈 수 있는 기차가 있다. 부지런히 손품을 팔아 추석 연휴 가족 나들이로 제격인 관광열차 예매를 노려보자. 9월 20일 오후 6시 기준으로 추석연휴(21~26일) 좌석을 구할 수 있는 관광열차를 정리했다.
 
추석 연휴에도 여유로운 백두대간 협곡열차
백두대간 협곡 열차 V-트레인. [중앙포토]

백두대간 협곡 열차 V-트레인. [중앙포토]

분천역에서 철암역까지 총 27.7㎞ 철길을 달리는 V트레인은 정겨운 산촌 풍경을 즐길 수 있는 관광열차다. 1963년 영동선(강릉~영주)에 통합된 옛 영암선 구간을 지나면서 산간을 헤집는다. 덕분에 전국 기찻길 중 경치 좋기로는 단연 첫 손에 꼽힌다. 특히 외딴 간이역이 이어지는 경북 봉화군 승부역에서 분천역 사이가 압권이다. 깎아지른 협곡과 굽이치는 낙동강이 때 묻지 않은 비경을 자아낸다. 시속 30㎞로 느리게 달리는 완행열차라 운행 중에도 차창 밖으로 고개를 내밀고 경치 구경을 할 수 있다.  
자동차로도 찾기 힘든 오지마을을 들르기 때문에 V트레인은 추석 연휴 내내 빈 좌석이 남아 있다. 우선 V-트레인을 타려면 영동선 분천역이나 철암역에 가야하기 때문이다. 분천역에서 오전 8시50분부터, 철암역에서 오전 10시30분부터 각각 세 시간여 간격으로 출발해 하루 3회 왕복 운행한다. 어른 기준 편도 8400원.  
 
추석 차례 지내고 내륙 여행 떠날까
O트레인 내부의 어린이 놀이 시설. [사진 코레일]

O트레인 내부의 어린이 놀이 시설. [사진 코레일]

분천역까지 가기 번거롭다면 아예 서울역에서 바로 출발하는 O트레인을 이용하자. O트레인은강원도·충북·경북 등 내륙을 잇는 기차다. 서울역·오송역·제천역·영주역·봉화역 등을 거처 철암역까지 백두대간 구석구석으로 여행객을 태워 나른다. O트레인도 V트레인 못지 않는 관광열차로 중부내륙 백두대간을 가로지르며 차창 밖 두메산골 풍경을 바라볼 수 있다. 철암역에서 V트레인을 갈아타는 여행도 된다. 관광열차는 추석 등 명절 기간에 고향을 방문하는 귀경객도 이용하기 때문에 자리가 일찍 동나는 경우가 많지만, 이번 추석 O트레인 서울역~철암역 구간은 여유롭다. 21일, 24~26일 빈 좌석이 있다. 서울역에서 오전 8시20분 출발한다. 어른 기준 편도 4만3400원.
 
올해 개통했다! 포항~영덕 동해선 열차
경북 포항 죽도시장. [중앙포토]

경북 포항 죽도시장. [중앙포토]

관광열차는 아니지만, 관광열차처럼 바다를 곁에 두고 달리는 기차 여행이 있다. 동해선 포항역~영덕역 구간이다. 올해 1월 26일 개통한 ‘핫’한 열차라 하겠다. 포항역을 출발해 월포역~장사역~강구역을 거쳐 영덕역까지 달리는 동해선은 44.1㎞ 이어진다. 동해안 7번 국도의 경상도 구간을 기차로 간다고 이해하면 쉽다.  
동해선은 편도 34분 걸리고 요금은 2600원에 불과하다. 요금은 저렴하지만 바다여행과 기차여행을 모두 즐길 수 있는 매력을 갖췄다. 특히 월포역을 지날 때 기차에서도 월포 해변을 바라볼 수 있다. 월포역은 바닷가에서 400m 떨어져 있다. 상행방면(영덕→포항)과 하행방면(포항→영덕) 모두 1일 7차례 운행한다. 포항을 출발하는 첫 열차는 오전 7시 58분, 마지막 열차는 오후 7시 30분 출발한다. 영덕을 출발하는 첫 열차는 오전 8시 52분, 마지막 열차는 오후 8시 50분 출발한다. 21~26일 사이 좌석에 여유가 있다.  
 
평화의 가을, 기차타고 DMZ 투어
도라산역에 정차한 DMZ 트레인. [중앙포토]

도라산역에 정차한 DMZ 트레인. [중앙포토]

2018 제3차남북정상회담으로 남북 평화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휴전선을 머리맡에 둔 경기도, 강원도 안보관광지에 주목도가 높아지는 이유이기도 하다. 자유로 끝 경기도 파주는 서울에서 접근이 쉬워 안보관광 1번지로 꼽힌다. 자동차를 대신해 기차로 파주를 찾아가고 싶다면 파주 안보관광을 위해 특별히 편성된 관광열차 DMZ 트레인을 이용해보자. 용산역에서 출발하면 임진강역을 거처 민간인통제선 북쪽에 운영되고 있는 유일한 역사인 도라산역까지 닿는다. 남북철도가 연결되면 개성행, 평양행 열차가 도라산역을 통과하게 된다. 추석 연휴에도 DMZ 트레인은 운행한다. 21~23일, 26일 운영일이고, 24~25일은 운휴한다. 기차 예매 사이트 레츠코레일로 검색하면 기차가 편성된 날짜에 용산역 출발 도라산행 기차 좌석이 남아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민통선을 통과하기 때문에 반드시 신분증을 챙겨야 한다. 용산역에서 오전 10시8분, 서울역에서 10시 15분 출발한다. 어른 기준 편도 9200원.
 
양보라 기자 bora@joongang.co.kr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