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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미 라샤드의 비정상의 눈] 한국 명절 이집트 명절

중앙일보 2018.09.19 00:22 종합 27면 지면보기
새미 라샤드 이집트인·JTBC ‘비정상회담’ 전 출연자

새미 라샤드 이집트인·JTBC ‘비정상회담’ 전 출연자

한가위 추석 연휴가 다가온다. 추석은 한국 사회가 농경사회라는 사실과 긴밀한 연관이 있다. 먹을거리가 풍부해지고 농사를 못 짓는 추운 겨울을 위한 식량 준비가 되어 사람들이 기뻐하는 명절이 바로 추석이다. 추석을 흔히 ‘Korean Thanksgiving’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추석의 유래가 농사와 관련 있다는 점에서 이집트 명절과 다르다. 이집트 명절은 종교와 관련이 크다. 단식 기간인 라마단을 잘 마무리한 뒤 오는 명절이 있고, 성지순례가 끝난 후 오는 명절이 있다. 흥미로운 것은 한국 생활 7년 차인데 성지순례와 관련 있는 명절은 주로 추석과 시기가 비슷해서 즐거움이 두 배라는 거다.
 
여태까지 한국과 이집트 또는 중동은 멀면서도 가깝다고 주장해 왔다. 그 증거 중에는 양쪽 민족의 명절을 대하는 자세가 있다. 이집트 명절과 한국 명절이 얼마나 비슷한지 예시로 알아보자.
 
비정상의 눈 9/19

비정상의 눈 9/19

첫째, 일단 명절은 미리 준비를 시작하는 것이란 점이다. 그 준비에는 먹는 것과 입는 것이 있다. 추석 음식으로는 송편과 부침개 등 다양하다. 이집트 명절 음식은 소금에 담근 콩, 초콜릿과 사탕 등이다. 손님에게 음식 대접하는 것이 매우 비슷하다. 입는 것은 아이들이 명절 때 입는 새 옷을 말한다. 한국에선 한복을 사주는 사례가 많지만 이집트에선 최신 패션으로 사 주는 게 일반적이다.
 
둘째, 명절은 대가족의 시간이다. 일 년 내내 각자 자기 일로 바쁜 가족이 다시 만나서 함께 시간을 보낸다. 한국에선 버스표나 기차표를 미리 예약한다. 고속도로 가는 사람들도 정체로 고생하는 게 보통이다. 이집트는 주로 부모와 가까운 이웃에 살기 때문에 온 가족이 함께 시간을 보내는 데 별 어려움이 없다.
 
셋째, 명절은 고인들도 함께한다. 한국 명절은 제사로 시작한다. 정성껏 준비한 음식들을 차려 놓고 이른 아침부터 제사를 지내는 이 전통을 함께 한 적이 있는데 역시 우리와 많이 비슷하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집트 사람들도 명절이 되면 이른 아침에 돌아가신 분의 묘지 앞에 가서 시간을 보내고 주변에 노숙자나 어려운 사람이 있으면 먹을 것을 나눠주고 명절을 즐겁게 보내라고 인사한다. 그런 선행이 돌아가신 분을 행복하게 만들어 준다고 믿어서다.
 
새미 라샤드 이집트인·JTBC ‘비정상회담’ 전 출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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