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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도 평양 티켓 … 임종석 “재판은 재판, 일은 일”

중앙일보 2018.09.17 00:02 종합 3면 지면보기
[내일 평양 정상회담] 남북 경협 
평양 남북 정상회담(18~20일)을 이틀 앞둔 16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 내외신 취재진을 위한 1000석 규모의 프레스센터가 설치됐다. 이날 관계자들이 메인 프레스룸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장진영 기자]

평양 남북 정상회담(18~20일)을 이틀 앞둔 16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 내외신 취재진을 위한 1000석 규모의 프레스센터가 설치됐다. 이날 관계자들이 메인 프레스룸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장진영 기자]

문재인 대통령의 평양행에는 기업인과 경제단체장이 대거 동행한다. 전체 52명의 특별수행원 가운데 경제인이 17명으로 정치·문화·종교 등 주요 분야 중 가장 많다. 특히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4대 그룹 오너경영인 중 3명이 동행한다.
 
이재용 부회장은 방북 수행원으로 거론될 때부터 가장 주목받았다. 삼성그룹 오너경영인이 방북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은 청와대의 요청 뒤 2007년 방북했던 다른 그룹에 자문을 얻는 등 바쁘게 움직였다. 대법원 판결을 남겨둔 이 부회장이 참석하는 것에 대해 논란이 있었지만,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은 “재판은 재판대로 진행될 것이고, 일은 일”이라며 선을 그었다.
 
최태원 회장은 2007년에 이어 두 번째 방북이다. SK 측은 “당장 진행할 수 있는 남북 협력사업이 마땅히 없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 의미 있는 방북”이라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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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에서는 정의선 수석부회장을 대신해 김용환 현대차 부회장이 참석한다. 정 수석부회장은 관세·투자 등 대미 협상을 위해 윌버 로스 미국 상무장관, 의회 인사들과 면담이 잡혀 있어 16일 출국했다.
 
현대그룹과 중소기업계, 인프라 등 ‘북한 이슈’가 있는 기업들은 이번 방북에 거는 기대가 크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은 개성공단 재가동, 금강산관광 재개 등 굵직한 현안을 해결해야 할 숙제가 있다.
 
포스코의 경우 지난해 6월 미국 경제사절단에 포함되지 않았던 권오준 전 회장과 달리 지난 7월 취임한 최정우 회장은 이번 방북단에 초청됐다. 포스코는 김대중·노무현 정부 시절 북한의 광물자원 도입, 나아가 일관제철소 건설을 추진한 바 있다.
 
박성택 중소기업중앙회장은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가서 할 일이 많다”며 “개성공단 문제는 물론 남한 내 외국인 근로자를 북한 근로자로 대체하는 방안을 논의할 수도 있다”며 의욕을 보였다.
 
신한용 개성공단기업협회장은 “우리 단체를 포함한 자체가 공단 재가동을 추진하겠다는 의지 표명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수행원 중에는 이재웅 쏘카 대표와 장병규 4차산업혁명위원장 등 정보기술(IT) 업계 인사 2명이 눈길을 끌었다. 이재웅 대표는 “이번 정상회담은 남북의 젊은 세대가 만나 같은 꿈을 꾸고, 더 나은 미래를 그리는 자리이기도 하다”며 “IT와 혁신에 기반한 새로운 경제 구축에 힘을 보태고 싶다”고 소감을 피력했다.
 
장병규 위원장은 “남북관계에 있어서도 혁신성장과 관련한 고민을 해 볼 것”이라고 말했다.
 
예상대로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손경식 경영자총협회장 등 경제단체장과 오영식 코레일 사장, 안영배 한국관광공사 사장,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이 수행원에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수행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다.
 
임종석 실장은 이날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정부가 추진해 온 ‘한반도 신경제 구상’이 앞당겨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의미 부여를 했다. “가급적 경제인과 경제단체장을 많이 모시려고 노력했다”고도 했다. 경제인들은 이용남 북한 경제담당 내각 부총리를 면담할 예정이다.
 
재계 관계자는 이에 대해 “향후 정부 주도로 유라시아와 북한을 잇는 대형 경제 프로젝트를 추진할 것이라는 의미인 듯하다”고 풀이했다. 같은 맥락에서 국내 4대 그룹의 한 임원은 “지금이야 이르지만 대기업 오너가 평양에 다녀오고 나서 관련 사업을 구상하면 그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며 “민간기업들이 정치 이벤트에 들러리 선다는 항간의 비판도 이해하지만 비즈니스 행보로도 상징적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미국이 주도하는 대북제재가 여전하고, 국내 경기가 하락하는 상황에서 경제 수행단 규모가 지나치게 크다는 지적도 있다. 송희경 자유한국당 대변인은 “정치 논리에 이용돼 대북 투자를 강요받는다면 기업의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논평했다.   
 
이상재·윤정민 기자 lee.sangja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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