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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 복서 골로프킨, 눈물의 첫 패배

중앙일보 2018.09.17 00:02 경제 7면 지면보기
도전자 알바레즈(왼쪽)가 골로프킨의 얼굴에 잽을 성공시키고 있다. [라스베이거스 로이터=연합뉴스]

도전자 알바레즈(왼쪽)가 골로프킨의 얼굴에 잽을 성공시키고 있다. [라스베이거스 로이터=연합뉴스]

북미를 대표하는 프로복서 카넬로 알바레즈(28·멕시코)가 현역 최강자 겐나니 골로프킨(36·카자흐스탄)을 판정으로 꺾었다. 그러나 1년 전 첫 대결 때처럼 판정이 석연치 않았다. 골로프킨의 외조부가 고려인(세르게이 박)이라는 건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알바레즈는 16일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T-모바일 아레나에서 열린 세계복싱평의회(WBC)·세계복싱협회(WBA) 미들급(72.57㎏) 통합 타이틀전에서 난타전 끝에 2-0(115-113, 115-113, 114-114) 판정승을 거뒀다. 프로 전적 50승(34KO) 2무 1패를 기록한 알바레즈는 ‘무패 복서’ 골로프킨에게 첫 패배(38승 1무 1패)를 안겼다. 알바레스의 1패는 플로이드 메이웨더(41·은퇴)에게 당한 것이다.
 
알바레즈는 1차전보다 적극적으로 나섰다. 골로프킨이 왼손 잽을 뻗으면 카운터 펀치로 맞섰다. 1라운드에서 골로프킨의 압박이 통했다면 2라운드 이후에는 알바레즈의 반격이 매서웠다. 시간이 흐를수록 체력이 떨어졌던 골로프킨은 10라운드 중반 강력한 라이트 훅을 터뜨렸다. 그러나 골로프킨보다 여덟 살이나 젊은 알바레스는 곧 충격에서 벗어났다. 11~12라운드에서도 두 선수는 난타전을 벌였다.
 
경기가 끝났을 때 둘은 모두 승리를 확신하는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부심들은 알바레즈의 승리를 선언했다. 골로프킨은 공식 인터뷰를 거부한 채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ESPN에 따르면 골로프킨은 “팬들에게 매우 좋은 경기였다. 내가 알바레스보다 더 잘 싸웠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통계 사이트 COMPUBOX에 따르면 골로프킨은 12라운드 동안 879번의 펀치를 날려 234번 적중했다. 알바레즈(622번 시도, 202번 적중)보다 공격적이었고, 유효타도 많았다. 파워펀치 기록에서는 알바레즈가 143-116으로 앞섰다. 과연 도전자가 챔피언을 이겼다고 해석할 수 있는지 의문이다.
 
지난해 첫 대결에서도 판정이 석연치 않았다. 알바레즈가 평소와 달리 아웃복싱을 했고, 골로프킨이 전진 스텝을 밟았으나 판정 결과는 1-1 무승부였다. 알바레즈가 도전자임에도 더 유리한 판정을 받은 것이다. 이를 의식해 골로프킨은 이번 경기에 앞서 “심판을 믿지 않겠다. KO로 끝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젊은 도전자 알바레즈를 끝내 쓰러뜨리지 못했다.
 
첫 패배를 당하긴 했지만, 골로프킨의 시대가 끝났다고 볼 순 없다. 미들급 타이틀을 20차례나 방어한 복서인 만큼 알바레즈에게 가장 위협적인 도전자가 골로프킨이다. 올해 초 알바레즈가 금지약물을 복용한 사실이 밝혀져 골로프킨과의 대결이 미뤄진 것도 재대결의 명분이 될 수 있다. 알바레즈는 “팬들이 원한다면 3차전을 벌일 수 있다. 그러나 난 오늘의 승리를 즐길 것”이라고 말했다.
 
김식 기자 see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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