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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개국 무용수 모였죠 … 춤의 최전선 보여드려요

중앙일보 2018.09.17 00:02 종합 22면 지면보기
NDT의 내한공연 레퍼토리 중 하나인 ‘세이프 애즈 하우지즈’(2001). [사진 예술의전당]

NDT의 내한공연 레퍼토리 중 하나인 ‘세이프 애즈 하우지즈’(2001). [사진 예술의전당]

세계 현대무용계의 흐름을 주도하는 ‘네덜란드 댄스시어터(NDT)’가 10월 19∼21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무대에서 선다. 예술의전당 개관 30주년 기념 공연이다. NDT의 메인 무용단인 NDT1의 내한공연은 1999년과 2002년에 이어 이번이 세번째다.
 
내한공연에 앞서 폴 라이트풋(52) 예술감독을 이메일로 인터뷰했다. 영국 런던 왕립발레학교 출신인 그는 1985년 NDT에 입단했으며, 2011년 9월부터 예술감독을 맡고 있다. 1999년과 2002년 NDT1 내한공연 당시 무용수로 한국 무대에 섰던 그는 “한국 관객은 가장 활기 넘친 관객들이었다. 한국에 다시 가게 돼 정말 기쁘다”고 전했다.
 
이번 내한공연에서 NDT는 세 작품을 무대에 올린다. 그와 NDT 예술고문인 솔 레옹이 함께 안무한 ‘세이프 애즈 하우지즈(Safe as Houses, 2001)’와 ‘스톱 모션(Stop Motion, 2014)’, 그리고 NDT의 부안무가이자 슈투트가르트 발레단 상주 안무가인 마르코 괴케가 아시아에서 초연하는 최신작(제목미정)이다.
 
폴 라이트풋

폴 라이트풋

한국 공연작은 어떤 기준으로 골랐나.
“NDT1으로선 16년 만의 내한공연이다. 그동안 NDT가 어떻게 발전했는지 보여줄 수 있는 두 편의 작품을 찾아 공연 앞뒤에 배치했다. 공연의 시작은 ‘세이프 애즈 하우지즈’다. 유교 경전 『역경(易經)』에서 영감을 받아 창작한 작품이다. 공연의 엔딩을 장식할 ‘스톱 모션’은 환경의 변화 및 파괴, 인간 영혼의 진실성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할 것이다. 이 두 작품 사이에 들어갈 마르코 괴케의 신작은 미학적인 면에서 솔과 나의 작품들과 극명한 대조를 보이리라 기대된다. 괴케의 작품은 마치 최면을 걸듯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그를 꼭 한국 관객들에게 소개하고 싶었다.”
 
1959년 국립네덜란드발레단 출신 무용수들이 창단한 NDT는 세계 최고의 ‘춤 실험단체’로 꼽힌다. 기존 무용의 틀을 깨는 혁신적인 아이디어와 고도의 테크닉을 기반으로 독창적인 작품들을 선보였다. 지리 킬리안, 오하드 나하린, 나초 두아토 등 세계적 명성의 천재 안무가들이 NDT를 거쳐갔다. NDT에는 두 개의 무용단이 있다. 최고 기량의 NDT1과 젊은 무용수 육성에 초점을 맞춘 NDT2다. 현재 NDT1에는 28명, NDT2에는 16명의 단원이 있다.
 
NDT가 ‘세계 최고’라는 명성을 얻게 된 비결이라면.
“NDT엔 전세계 20여개 나라에서 온 무용수들이 있다는 점이다. 다양한 사람과 그들이 가진 다양한 이야기들 덕에 관객들은 세상에 탐험할 것이 많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우리가 한 국가나 한 대륙의 출신이라면 지금보다 활기가 덜했을 것이다.”
 
경영이 어려운 현대무용단도 많다. NDT는 그런 어려움을 어떻게 극복하고 있나.
“네덜란드의 경우엔 꼭 그렇지는 않다. 네덜란드 정부가 젊은 세대들에게 문화를 많이 교육하고 지원 사업을 펼친 덕이다. NDT도 정부 보조를 받아 5∼6세부터 11세까지의 어린 세대들을 위한 교육 프로젝트를 펼치고 있다. 헤이그시와 중앙정부에서 보조금을 받고 있고, 다섯 개의 주요 후원사와 개인 후원자들이 있다.”
 
현대무용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사람이 가장 중요하다. 특히 무용수가 중요하다. 그들이야말로 창작의 시작부터 끝까지 작품을 주도하는 예술가이기 때문이다. 그들이 인간으로서 얼마나 성숙해 있는가가 작품의 성패를 좌우한다.”
 
한국 관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공연을 본다는 것은 ‘(페이스북 등에 올려) 친구들에게 자랑하기 좋은 그 무엇’보다 훨씬 더 대단한 일이다. NDT 공연은 움직이는 예술이다. 걱정거리들을 다 던져버리고 오기를 권한다.”
 
이지영 기자 jyl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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