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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집 키우는 종목형 ELS … 투자 땐 구성 꼼꼼히 따져봐야

중앙일보 2018.09.17 00:02 경제 3면 지면보기
지수형에 밀려 잊혀가던 종목형 주가연계증권(ELS)이 최근 들어 다시 몸집을 키우고 있다. 종목형 ELS에는 지수형보다 약정 수익률이 높다는 장점이 있지만, 리스크가 크다는 단점도 있어 전문가들은 신중한 판단 후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16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이날까지 발행된 공모 종목형 ELS 발행 금액은 1296억7776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190억7175만원)보다 100억원 이상 증가했다. 올해 공모 종목형 ELS 발행 건수도 지난해 같은 기간(129건)보다 20건가량 증가한 151건이다. 2016년 발행액이 282억1982만원까지 줄어들었던 것과 비교하면 가히 ‘종목형의 부활’이라고도 부를 수 있는 현상이다.
 
연도별 국내 종목형 공모 ELS 발행 현황

연도별 국내 종목형 공모 ELS 발행 현황

종목형은 말 그대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특정 종목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다. 코스피200 등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삼는 지수형 ELS와 대비되는 개념이다. 지수형 ELS가 애용하는 기초자산인 홍콩 H지수가 최근 많이 하락하면서 인기가 떨어졌고 이에 따라 지수형 ELS의 발행이 줄어든 것이 가장 큰 원인이다. 증시가 정체기에 빠지면서 주요 종목들의 지수가 많이 떨어진 것도 종목형 ELS 인기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추가 하락 폭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판단이 반영됐다는 의미다.
 
종목형 ELS는 수익률이 연 10% 안팎에 달해 연 5% 안팎인 지수형보다 상대적으로 높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가격 변동성이 더 크기 때문에 사전에 약정된 구간을 이탈해 손실이 발생하는 녹인(Knock-In, 원금손실구간)의 가능성도 상대적으로 크다. 지수형이 대표적인 ‘중위험 중수익’ 투자상품이라면 종목형은 상대적으로 ‘고위험 고수익’ 상품의 영역에 포함된다고 볼 수 있다.
 
2015~2016년 기초 자산이었던 삼성전자, 금호석유화학 등 대형주들의 주가가 크게 하락하면서 종목형 ELS 발행도 크게 줄었다. 이후 상대적으로 안전한 지수형이 한동안 대세로 자리 잡았다. 과거 한때 발행사의 ‘매도 폭탄’을 통한 ‘종가 떨어뜨리기’ 의혹이 제기됐던 것도 종목형 ELS의 이미지를 실추시키는 중요 원인이었다. 옛 대우증권이 삼성SDI 기반 ELS의 중도상환일에 이 주식을 대거 매도해 종가를 떨어뜨리는 방법으로 상환을 무산시켰던 게 대표적인 사례였다.
 
최근에는 증권사들의 기초자산 다변화 시도로 일부 사모 ELS의 경우 변동성이 더 큰 코스닥 상장사 주식을 기초자산으로 삼는 경우도 늘어났다. 지난 8월부터 NH투자증권은 유진기업과 에이치엘비, 우리기술투자 등 코스닥 상장 업체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사모 ELS를 운영 중이다.
 
이중호 KB증권 연구원은 “종목형 ELS는 수익률이 높다는 장점이 있지만, 개별 기초 자산의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리스크도 그만큼 더 크다”며 “녹인이 발생해 손실을 보게 될 가능성이 얼마나 되는지를 염두에 두고 ELS 구성을 꼼꼼히 따져본 후 투자에 나서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후연 기자 lee.hooy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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