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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가족] 선 보존 치료, 후 수술…무릎 살리는 동네 주치의 자임

중앙일보 2018.09.17 00:02 건강한 당신 1면 지면보기
특성화센터 탐방 분당제생병원 관절센터 


무릎관절 질환은 수많은 시술·수술법이 쏟아지는 분야다. 환자의 치료 선택권을 높인다는 면도 있지만 의료기관 경쟁이 치열한 탓에 검증이 덜된 치료법이 우후죽순 도입되면서 환자 부담을 높인다는 부정적인 시선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분당제생병원 관절센터는 시술·수술이 난무하는 무릎관절 치료에서 ‘정도’를 지키는 치료법을 고집한다. 치료 시설은 대학병원급이지만 문턱은 동네병원처럼 낮아 환자와 스킨십이 끈끈하다. 우리 동네 무릎 주치의를 자처하는 분당제생병원 관절센터를 찾아갔다.
 
분당제생병원 관절센터 의료진이 무릎 연골판 파열로 관절경 시술을 받은 70세 여성의 재활·통증 치료 방법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프리랜서 김동하

분당제생병원 관절센터 의료진이 무릎 연골판 파열로 관절경 시술을 받은 70세 여성의 재활·통증 치료 방법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프리랜서 김동하

분당제생병원 관절센터는 분명한 치료 원칙이 있다. 환자의 무릎관절을 최대한 보존하는 표준 치료를 우선순위에 두는 것이다. 이런 원칙은 치료 방법을 고민하는 환자에게 길잡이가 된다. 무릎관절 환자의 큰 고민 중 하나는 수술 여부다. 분당제생병원 관절센터 송우석 센터장은 “사고로 무릎을 심하게 다친 경우를 제외하고는 응급수술을 요하지 않는다”며 “수술은 최후 보루로 환자의 관절을 보존하는 치료를 2~3주 해본 뒤 수술을 고려한다”고 말했다. 교과서에 기반한 치료 원칙을 따르는 것이다. 송 센터장은 “약물·주사·운동 등 환자의 관절을 보존하고 진행을 늦추는 다양한 치료가 있다”며 “환자 70명 중 1~2명 정도만 관절 내시경 수술이나 인공관절 수술을 한다”고 말했다.
 
 
관절 보존, 부담 경감에 초점 
환자가 갖는 또 다른 궁금증은 수많은 치료법이 효과가 있는지다. 관절센터 정형외과 정유훈 전문의는 “최근 무릎 질환을 치료하는 병원이 무수히 생겨나면서 광고 효과를 위해 확실하지 않은 시술법을 도입하는 사례가 증가한다”며 “효과가 확실치 않은 치료로 환자의 경제적 부담과 고통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송우석 센터장은 “환자의 부담을 높이는 비급여 시술 중 절반 정도는 이렇다 할 효과가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교과서에 따른 치료는 적정 진료로 이어진다. 정유훈 전문의는 “새로운 치료라고 해서 기존 치료보다 효과가 더 좋다고 말하기 어렵다”며 “수년 이상 근거가 쌓여서 만들어진 표준 치료가 결과에서 더 우수할 수 있고 환자 만족도를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보수적인 치료 방침이 첨단 치료와 거리가 먼 것도 아니다. 분당제생병원 관절센터는 최근 신약으로 주목받는 세포유전자치료제 주사요법을 도입해 활용하고 있다. 환자의 무릎을 살리는 관절경 시술과 연골 성형술 등 여러 치료법을 환자 상태에 맞게 적용한다. 정유훈 전문의는 “효과가 확실히 입증되려면 충분한 기간과 연구가 필요하다”며 “새로운 치료법이 나왔을 때 시간을 두고 정형외과학회나 슬관절학회에서 발표되는 논문과 자료를 통해 부작용·문제점을 검토한 뒤 안전성이 확보됐을 때 도입한다”고 말했다.
 
분당제생병원 관절센터 대표 의료진

분당제생병원 관절센터 대표 의료진

 
 
환자 고충 경청이 치료 시작 
분당제생병원 관절센터의 치료는 환자의 이야기를 경청하는 것에서 시작한다. 송 센터장은 “환자가 병원에 오면 제일 먼저 하는 것이 이야기를 들어보는 것”이라며 “평소에는 잘 걷지만 계단을 오를 때 불편하다거나 하는 등의 히스토리를 들어보면 무엇 때문에 어디에 이상이 생겼는지 파악할 수 있다”고 말했다. 환자는 의료진과 대화하며 자신의 무릎 건강 상태를 정확히 이해할 수 있어 치료 계획을 잘 따르는 계기가 된다.
 
영상 검사 선택과 결과 판독은 근골격계 질환을 전문으로 보는 영상의학과 전문의가 담당한다. 분당제생병원 관절센터 영상의학과 홍혁진 전문의는 “환자가 초음파·X선·자기공명영상(MRI) 중 어떤 검사를 받아야 빠르고 정확한 진단이 나오는지 제시해주는 것도 영상의학과의 역할 중 하나”라며 “그래야 불필요한 검사를 하지 않게 돼 과잉 진료를 막는다”고 말했다. 무릎 질환은 일상생활이나 스포츠 활동과 관련된 경우가 많다. 
 
홍 전문의는 “영상을 판독할 때 임상의사의 소견과 함께 환자의 과거력을 중요하게 본다”며 “해당 분야에 경험을 쌓은 전문가가 판독하면 정확도가 높아지고 오진을 신속히 잡아낼 수 있다”고 말했다.
 
치료 과정에서는 재발을 예방하는 환자 교육에 초점을 맞춘다. 분당제생병원 관절센터 재활의학과 박홍석 전문의는 “무릎 퇴행성 관절염은 하지 근력 운동을 하고 생활습관을 개선해 관리할 수 있는 질환”이라며 “본인에게 맞는 운동을 처방받아 꾸준히 관리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환자에게 제공되는 포괄적 재활 치료 서비스도 같은 맥락이다. 박홍석 전문의는 “무릎 질환이 심하지 않은 경우 질환의 진행을 늦추고 건강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재활 치료를 제공한다”며 “수술을 한 경우 최대한 빨리 재활의학과에서 재활 훈련을 시작해 수술 후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을 예방하고 일상에 조기에 복귀할 수 있도록 한다”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lee.mi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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