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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포폴 불법투약 5억 챙긴 강남 성형외과 병원장…“역대 최고 규모”

중앙일보 2018.09.16 10:14
서울 강남 일대 병원에서 프로포폴을 대량 불법투약하고 수억원의 매출을 올린 병원장이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다. [중앙포토]

서울 강남 일대 병원에서 프로포폴을 대량 불법투약하고 수억원의 매출을 올린 병원장이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다. [중앙포토]

수면마취제 프로포폴을 불법으로 투약해 준 서울 강남의 유명 성형외과 전문의가 구속돼 재판에 넘겨졌다. 해당 병원 원장과 병원 관계자들이 3개월간 벌어들인 범죄수익은 5억여원으로 지난 2011년 2월 프로포폴이 마약류로 지정된 이래 역대 최고 금액이다. 적발된 투약자 가운데는 6개월 새 2억원 넘게 프로포폴 투약에만 돈을 쓴 중독에 가까운 30대 상습 투약자도 나왔다.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부장 김태권)는 마약류관리에관한법률 및 의료법 위반 혐의로 강남의 한 성형외과 원장 홍모(50)씨를 구속기소하고 부원장과 간호조무사 등 이 병원 관계자 7명을 불구속 기소했다고 16일 밝혔다.
 
검찰은 또 강남 일대 병원을 돌며 프로포폴 1만여㎖를 상습적으로 투약한 장모(32)씨와 장씨에게 프로포폴을 대량으로 공급한 전직 병원 영업실장 신모(43)씨를 적발해 각각 구속기소했다. 백모(31ㆍ여)씨와 이모(25ㆍ여)씨 등 2명을 불구속기소하는 등 10명도 적발했다. 특히 장씨는 심각한 프로포폴중독으로 수사를 받고 중독치료 목적으로 정신병원에 입원해 있는 중에도 프로포폴을 상습투약한 혐의를 받는다. 장씨가 프로포폴에 쓴 돈만 2억원에 달했다. 이 중 절반은 전직 병원 영업실장 신씨에게서 산 것이었다. 장씨는 조사 과정에서 구속영장이 청구됐다가 한 차례 기각됐는데도 또다시 프로포폴에 손댔고 결국 검찰에 구속됐다.
 
검찰에 따르면 원장 홍씨 등은 지난 4월부터 6월까지 환자 10명에게 247회에 걸쳐 총 5억5000만원을 받고 프로포폴 총 2만1905㎖를 불법으로 투약한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진료기록부와 마약류통합관리시스템에 진료 사실을 허위로 기재하거나 누락한 혐의도 드러났다.
 
홍씨는 과거 케이블방송 프로그램에도 출연하고 언론에도 여러 번 소개될 정도로 명성을 얻은 강남의 성형외과 전문의였다. 그러나 홍 원장이 운영하는 병원은 병상 대부분을 프로포폴 상습 투약자들이 차지할 정도로 실상은 성형외과가 아닌 ‘프로포폴 전문병원’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결과 홍씨 등은 의료 목적과 무관하게 프로포폴 주사를 놔 달라는 내원객에게 20㎖ 앰플 1개당 50만원을 받고 불법으로 프로포폴을 투약해 준 것으로 드러났다.
 
2011년 프로포폴이 마약류로 지정된 이후 투약이 어려워지자 개당 2908원에 불과한 앰플 주사액을 무려 170배나 부풀려 불법 판매한 것이다. 홍씨는 투약량 제한도 지키지 않고 무분별하게 약물을 주입하기까지 한 것으로 파악됐다.
 
검찰은 홍 원장 병원의 프로포폴 불법투약량과 범죄수익금이 프로포폴 마약류 지정 후 적발된 사례 중 가장 큰 규모라고 설명했다.
 
검찰 관계자는 “부검 결과 자료에 따르면 2010년부터 작년까지 프로포폴로 인한 사망자가 61명에 이를 정도로 프로포폴 오남용은 심각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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