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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국민 1인당 빚 3000만원 넘어설 듯

중앙일보 2018.09.16 09:33
올해 연말쯤엔 국민 1인당 가계 부채가 3000만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연합뉴스]

올해 연말쯤엔 국민 1인당 가계 부채가 3000만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연합뉴스]

국민 1인당 가계 부채가 2900만원에 달한 것으로 분석됐다. 현재 추세대로라면 올해 연말쯤엔 3000만원에 이를 전망이다. 빚이 불어난 상태에서 대출금리마저 서서히 오르면서 가계의 이자 부담도 불어나고 있다. 가계 부채 증가세를 고려해 통화 당국은 금리 인상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지만 쉽게 답을 내지 못하는 모습이다.
 
16일 한국은행 가계신용, 통계청 인구추계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말 가계신용은 1493조1555억원, 올해 중위 추계 상 인구는 5163만5000명이다. 산술적으로 2분기 말 국민 1인당 2892만원의 빚을 지고 있는 셈이다.
 
가계신용은 가계가 은행ㆍ저축은행ㆍ대부업체 등 금융기관에서 받은 대출과 결제 전 신용카드 사용금액(판매신용)을 합친 지표다. 가계 부채를 포괄적으로 보여주는 통계로 활용된다.
 
국민 1인당 가계 부채는 2004년 3분기 1004만원으로 처음으로 1000만원대를 찍었고 9년 뒤인 2013년 4분기(2021만원)에서야 2000만원을 돌파했다.
 
그러나 2015∼2016년엔 정부가 담보인정비율(LTV), 총부채상환비율(DTI)을 완화한 영향으로, 2015년 1분기 2153만원이던 1인당 가계 부채는 2년 뒤인 2017년 1분기 2642만원으로 불었다. 2년 만에 단숨에 500만원 가까이 증가한 것이다.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도 2013∼2014년 4∼5%대에서 확대해 2015년 4분기∼2017년 1분기까지 6분기 연속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최근에는 불어나는 가계 부채를 잡기 위해 정부가 각종 대출 규제 정책을 펴내면서 1인당 가계 부채 증가 속도도 둔화했다. 그러나 올해 1분기에는 7.6%, 2분기엔 7.2%로 2015년 이전의 증가율 수준까지 낮아지진 못했다.
 
현재와 같이 전년 동기 대비 7% 증가세를 이어가면 올해 4분기에는 1인당 가계 부채가 3000만원을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가구당 가계 부채는 2분기 말 기준 7560만원으로, 1년 전보다 6.3% 늘었다. 가구당 빚도 2015년 4분기∼2017년 2분기 9∼10%대 증가율을 보이며 급격히 불어났다.
 
가계대출 금리도 상승추세로 대출자들의 빚 부담은 커지고 있다. 한은이 발표하는 예금은행 가중평균금리를 보면 잔액 기준 가계대출 금리가 7월에 연 3.55%로, 2015년 7월(3.58%) 이래 가장 높다. 1년 전보다 0.3%포인트 올랐다.  
 
잔액 기준 가계대출 금리는 2016년 11월 3.17%까지 떨어진 이후 슬금슬금 오르다가 작년 11월 한은 기준금리 인상 전후로 상승 기울기가 가팔라졌다. 7월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3.2%로 역시 거의 3년 만에 가장 높다.
 
앞으로도 이자 부담은 커질 것으로 보인다. 신규취급액 기준 가계대출 금리는 7월 연 3.73%로 전월보다 0.01%포인트 올랐다. 지난해 12월(3.61%)보다 0.12%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빠르게 불어나 너무 커진 가계 부채는 한은으로선 딜레마다. 가계 부채 증가에 브레이크를 걸려면 금리 인상이 필요해 보인다. 그러나 금리를 올렸다간 자칫 한계가구가 위기에 빠질 우려도 있다. 게다가 지난달 실업자가 외환위기 이후 최대로 늘어나는 등 고용 사정도 어렵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지난달 “가계 부채 증가율이 여전히 소득증가율을 웃돌아 금융 불균형의 정도가 쌓여가고 있다”며 “금융안정에 유의할 필요성은 더 높아졌다”고 밝혔다. 다만 금리 인상 시기와 관련해선 “좀 더 지켜보겠다”며 신중한 입장을 나타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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