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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별마켓 랭킹] 아직도 장부 쓰니?…회사 식권도 모바일앱 시대

중앙일보 2018.09.16 00:01
지난 2011년 과천청사 구내식당에서 발행한 식권. 아래는 모바일식권 '식권대장' 앱을 통합 식권 주문·결제 화면. 중앙DB, 벤디스(아래) 제공.

지난 2011년 과천청사 구내식당에서 발행한 식권. 아래는 모바일식권 '식권대장' 앱을 통합 식권 주문·결제 화면. 중앙DB, 벤디스(아래) 제공.

서울 강남의 IT기업에 근무하는 한모(28)씨는 모바일식권 앱을 통해 점심을 해결한다. 미리 앱에 접속해 회사 인근 맛집을 정한 후 회사가 지급한 포인트로 결제까지 단숨에 점심 메뉴를 정한다. 한씨는 “사무실을 나와 ‘뭐 먹을까’ 고민 안 해도 되고, 시간도 아낄 수 있어 점심시간을 알차게 쓸 수 있다”고 말했다. 
 
직장인을 대상으로 한 모바일식권 시장이 커지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 모바일식권 시장은 약 800억원대로 추산된다. 전체 급식 시장에 비하면 아직 미미한 수준이지한, 불과 3~4년 전에 열린 시장 치고는 성장 속도가 가파르다.    
 
시장 1위 사업자는 ‘식권대장’을 운영하는 벤디스다. 벤디스는 최근 서울 여의도에 있는 한국산업은행 본사를 회원으로 유치해 회원사를 202개로 늘렸다고 13일 밝혔다. 2014년 론칭 후 반년 동안 규모 있는 회사를 한 곳도 유치 못할 정도로 고전했지만 최근엔 사정이 달라졌다. 벤디스 관계자는 “202개 회원사 임직원 약 5만명이 월 1회 이상 모바일식권을 이용한다"며 “지난 8월 거래액만 약 35억원”이라고 밝혔다. 지난 2015년 월 평균 거래액보다 15배 성장한 수치다. 
벤디스가 운영하는 모바일식권 앱 '식권대장'의 월 거래액 증가 추이. [사진 벤디스]

벤디스가 운영하는 모바일식권 앱 '식권대장'의 월 거래액 증가 추이. [사진 벤디스]

 
2위는 맛집 정보 앱 식신의 ‘식신e-식권(이하 e식권)’이다. 현재까지 180여 개의 기업 임직원이 e식권을 이용 중이다. 서양민 식신 스마트사업팀장은 “오픈 당시 월 매출 2000만원에서 올해 약 30억원으로 150배가량 늘었다”고 말했다. e식권은 지난 2015년 9월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올해 거래액은 400억원 안팎이 가량이 될 것으로 보인다.
 
e식권과 계약한 각 회원사 임직원들이 이용할 수 있는 회사 인근 음식점은 30~50여 개다. 여기에 기프티권 형태로 발행된 모바일쿠폰을 이용해 전국 50여개 외식업 프랜차이즈를 이용할 수 있다. 사실상 점심시간에 이동할 수 있는 회사 인근 맛집은 거의 포함된 셈이다. 서 팀장은 “기본적으로 회사 측에서 이용 가능한 맛집을 먼저 선정하고, 쿠폰을 통해 유명 프랜차이즈까지 이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식신이 운영하는 모바일식권 '식신e식권' 사용설명설. [식신 홈페이지 캡처]

식신이 운영하는 모바일식권 '식신e식권' 사용설명설. [식신 홈페이지 캡처]

모바일식권 이용은 간단하다. e식권 앱에서 음식점을 선택한 후 ‘결제하기’ ‘식권 확인’을 하면 결제가 되고, 식사 후 바코드 형태로 생성된 식권을 보여주면 음식점측에서 ‘사용 완료’를 클릭하면 끝이다. 결제 시스템은 기업이 먼저 모바일식권 앱 사업자에게 현금으로 결제한 후 다시 앱에서 개별 음식점에 송금하는 형태다. 
 
e식권을 통한 평균 식비는 6920원. 지난 6월 잡코리아가 조사해 발표한 직장인 평균 점심값 6230원보다 690원 높다. 특히 저녁의 경우 7580원으로 점심보다 더 높았다. 식신 관계자는 “저녁은 야근에 대비해 든든하게 먹는 경향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모바일식권 사업자의 수익은 기업과 음식점 두 군데서 발생한다. 소프트웨어 사용료로 기업에서 일정 정도의 수수료를 받으며, 음식점으로부터 3% 안팎의 수수료를 받는다. 업계 관계자는 “현금결제를 한 후 세금계산서를 발행한다”며 “음식점 입장에선 카드결제 수수료만큼의 비용을 지불하는 셈”이라고 말했다. 업계에 따르면 모바일식권 앱의 매출은 거래액(주문액)의 약 5% 수준이다.
 
식권대장·e식권 월 매출을 고려해 시장 규모를 추산하면 약 800억원 가량이다. 현재 시장은 식권대장과 e식권이 양분하고 있다. 둘의 시장점유율은 약 90%로 알려져 있다. 이밖에 NHN이 운영하는 ‘페이코’를 비롯해 패스컴바인의 ‘런치패스’, 핀텍이의 ‘얌얌이’와 '밥코드'·'장부달아요' 등이 10%를 차지한다.
잡코리아가 지난 6월에 발표한 직장인 평균 점심값. [사진 잡코리아]

잡코리아가 지난 6월에 발표한 직장인 평균 점심값. [사진 잡코리아]

 
지난 2017년 고용노동부 통계에 따르면 상용근로자는 1300만명이며, 평균 식비는 월 7만3000원(월급에 포함된 금전 식대를 제외한 구내식당·법인카드·식권 등을 통해 지급되는 식대)으로 조사됐다. 이를 근거로 업계는 전체 식권 시장을 약 11조~13조원으로 추산한다. 
 
전체 시장에서 모바일이 차지하는 비중은 1% 남짓이지만, 업계는 모바일식권을 블루오션으로 분류한다. 온라인쇼핑 특히 모바일을 통한 쇼핑이 급속히 늘고 있는 점을 근거로 든다. 또 최근 배달앱을 통한 음식 거래액이 급증하고 있다는 점도 시장 확대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업계는 앞으로 기업뿐만 아니라 학교·공기업·지자체·병원 등도 식권 플랫폼을 도입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럴 경우 전체 식권 시장은 약 20조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김영주 기자 humanes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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