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센트가 중국 정부에 백기를 들었습니다.
![[출처 아레나오브발러 공식 홈페이지]](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809/15/f08bfb3c-e407-44d7-b0f1-72bc91930aea.jpg)
[출처 아레나오브발러 공식 홈페이지]
정부 규제 강화로 잘 나가던 중국 게임업계 위축
중국 시장 노리던 국내 게임업체도 전략 수정해야
올 초 텐센트의 시가총액은 5730억 달러로 페이스북보다도 비싼 몸값을 자랑했지만, 이제는 약 3900억 달러로 2000억 달러 가까이 줄었습니다. 정부의 견제로 200조원이 넘는 시총이 날아간 거죠. 올 2분기에는 순이익이 179억 위안(약 2조9300억원) 감소하며 13년 만에 '어닝쇼크'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텐센트만이 아닙니다.중국 게임업체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시장은 이미 포화 상태에 접어들었습니다.
인터넷 세상에서도 게임 외에 다른 놀거리가 많아진 점도 게임업계의 고민입니다. 대표적인 사례가 동영상 공유 애플리케이션 '더우인(抖音)'입니다. 더우인은 30초도 안 되는 짧은 동영상을 올리는 플랫폼으로 중국 젊은이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해외에서는 '틱톡'이라는 이름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누구나 쉽게 찍어서 편집하고 올릴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올 1분기 전 세계 앱 다운로드 수 1위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중국 배우 황징위의 더우인 영상 [출처 더우인]](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809/15/5a246b36-8837-4802-a363-6fbe0d31a01e.jpg)
중국 배우 황징위의 더우인 영상 [출처 더우인]
정부의 규제는 더욱 거세지고 있습니다.
이미 신규 게임 출시에 어려움을 겪던 게임업체들은 비상이 걸렸습니다. 중국에서는 게임을 출시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허가증인 '판호'를 받아야 합니다. 중국 정부는 올해 3월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판호 승인 권한을 가진 국가광전총국을 중국 문화부에 통합시키고 판호 승인권한을 중앙선전부로 이관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내부 정리가 완료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아직 판호 발급을 미루고 있습니다. 신작 출시를 통해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야 하는 게임업계로서는 난감한 노릇이 아닐 수 없습니다.
게임 사용자들은 신작이 아니면 돈을 쓰지 않습니다.
FT에 따르면 마케터로 일하고 있는 스물여섯살의 한 중국 여성은 지난해 아침마다 스마트폰으로 '아레나 오브 발러'를 하며 5000위안(약 81만원)을 쓰던 열성 게임 유저였습니다. 하지만 요즘엔 '배틀로얄' 베타버전을 하며 돈을 전혀 쓰지 않고 있습니다. 그녀는 "배틀로얄에서는 아이템을 살 필요가 없다"며 "이미 아이템을 많이 가진 친구들이 있기 때문에 그냥 받으면 된다"고 설명합니다.
![[출처 셔터스톡]](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809/15/0623c951-a885-45f8-b1b5-c23052212ceb.jpg)
[출처 셔터스톡]
중국 게임 업계의 부활이 쉽지 않아 보입니다.
한국 게임업계도 대대적인 전략 수정이 필요합니다.거대한 중국 시장을 노리고 사업을 진행했던 국내 게임업체들은 생존을 위해 전략을 고민해야 할 순간입니다. 게임 자체에 대한 규제가 강화된 만큼 국산 게임이 비집고 들어갈 자리를 찾기가 더욱 힘들어진 까닭입니다.
게임 부문 매출 타격으로 13년 만에 분기 영업이익이 감소한 텐센트도, 사드 사태 이후 1년이 넘도록 중국 정부의 허가를 기다리고 있는 한국 게임업계도 새로운 활로를 모색해야 할 시점입니다.
차이나랩 김경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