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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개의 보석 꽃잎이 가져다 주는 행복

중앙선데이 2018.09.15 02:00 601호 22면 지면보기
 
티파니의 새 파인 주얼리 컬렉션 ‘페이퍼 플라워’
옐로 다이아몬드 반딧불이 펜던트

옐로 다이아몬드 반딧불이 펜던트

영화의 한 장면이, 노래의 한 소절이, 모든 걸 말해주는 브랜드가 있다. 미국을 대표하는 세계적 럭셔리 하우스 티파니(Tiffany)다. 영화 ‘티파니에서 아침을(Breakfast At Tiffany’s)’(1961)의 주제곡 ‘문 리버(Moon River)’가 어디선가 흘러나오면 머릿속엔 어느새 배우 오드리 헵번이 뉴욕 5번가의 티파니 플래그십 매장 쇼윈도를 바라보는 모습이 그려지곤 한다.
 
지난달 22일 열린 티파니 페이퍼 플라워 컬렉션 행사. 거대한 그린하우스를 전시장으로 활용해 자연을 모티브로 한 새로운 컬렉션의 의미를 부각했다.

지난달 22일 열린 티파니 페이퍼 플라워 컬렉션 행사. 거대한 그린하우스를 전시장으로 활용해 자연을 모티브로 한 새로운 컬렉션의 의미를 부각했다.

지난달 22일 오후, 서울 논현동에서 열린 티파니 행사에서는 이 명장면이 또 한번 재현됐다. 다만 세월이 바뀐 만큼 리메이크가 확실했다. 드레스 대신 편안한 후드티 복장에 테이크 아웃 커피를 든 채 매장을 향하는 배우 엘르 패닝. 카메라는 방향을 바꿔 쇼윈도 안에서 반짝이는 반딧불이 보석을 비추는가 싶더니 어느새 통통 튀는 랩 비트로 리메이크 한 ‘문 리버’가 흘러나왔다. 동시에 회색빛 도시는 활기찬 공간으로 전환됐다.  
 
이 에너지 넘치는 동영상은 티파니의 새 파인 주얼리 컬렉션 ‘페이퍼 플라워( Paper Flowers)’를 알리는 광고 캠페인이었다. 그리고 행사 역시 1일 국내 론칭을 앞두고 제품을 미리 선보이기 위해 마련된 자리였다. 지난 5월 미국을 시작으로 7월 유럽, 9월 아시아까지 순차적으로 론칭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에서도 첫 선을 보인 것이다.  
 
특히 이번 컬렉션은 공개 전부터 이목을 끌었다. 브랜드의 최고예술경영자 리드 크라코프가 지난 1월 티파니에 합류한 이래 처음 디자인한 주얼리 제품들인데다, 앤클라인·랄프로렌·코치 등 패션 브랜드에서 20년 넘게 경력을 쌓은 그가 파인 주얼리를 디자인 한 첫 시도였기 때문이다.  
 
엘르 패닝이 모델로 나선 광고 비주얼

엘르 패닝이 모델로 나선 광고 비주얼

결과물은 어땠을까. 크라코프 역시 티파니가 역사 속에서 주요 모티브로 써 오던 ‘자연주의’를 다시금 불러들였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종이로 만들어진 꽃에서 영감을 얻었고, 마치 만개한 꽃이 바람에 흩어지다 플래티늄 핀에 고정된 형태가 된 것이 하나의 모티브가 됐다. 상상 속의 창조물을 현실로 구현시킨 셈이다.  
 
다이아몬드&탄자나이트 꽃반지

다이아몬드&탄자나이트 꽃반지

여전히 설명만으로 부족한 주얼리의 실체는 행사장에 마련된 거대한 그린하우스에서 만날 수 있었다. 티파니의 홈·액세서리 소품으로 아기자기하게 꾸민 공간에선 브랜드의 설명 그대로 ‘매우 자연적인 형태의 생생한’ 제품들이 하나둘씩 모습을 드러냈다. 다이아몬드 꽃잎 사이에 옐로 다이아몬드를 박아 마치 황금빛 반딧불이가 살포시 앉은 듯한 반지, 감색과 보라색이 섞여 아이리스 꽃을 떠올리게 하는 탄자나이트 귀고리 등이 그것이다. 두 유색 보석 모두 티파니 디자인의 유산을 그대로 지닌 채 등장했다는 점이 새삼 눈길을 끌었다. 탄자나이트는 1967년 티파니가 처음 발굴했고, 옐로 다이아몬드 역시 티파니가 파인 주얼리에 적용시키며 대중에 알린 보석이기 때문이다.  
 
페이퍼 플라워 컬렉션의 컬러 네크리스

페이퍼 플라워 컬렉션의 컬러 네크리스

또 다이아몬드를 세팅한 꽃잎 하나하나가 떨어질 듯 하면서도 다시 붙어 있는 듯 섬세함을 드러내며 브랜드의 장인정신을 더욱 빛나게 했다. 그중에서도 압권은 컬렉션 내 최상의 하이주얼리로 꼽히는 비브 네크리스였다. 68캐럿의 페어 컷(물방울 모양 컷)과 라운드 브릴리언트컷(가장 원석이 반짝거리는 컷) 다이아몬드가 정교히 세팅된 목걸이로, 저마다 비대칭을 이루는 꽃잎 문양 원석들이 유기적으로 맞물려 있었다. 실제 자연에 존재하는 꽃보다 더 여성스럽고 섬세한 모양새다.  
 
크라코프는 새 컬렉션을 발표하면서 “공식 석상뿐 아니라, 일상의 모든 상황에서 착용할 수 있는 고급 보석을 디자인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한껏 차려입거나 격식을 차릴 때만 함께 하는 파인 주얼리의 한계를 벗어나 보자는 것이다. 또 “최상의 원석과 메탈을 소재로 한 럭셔리 주얼리도 일상 속에서 자연스러운 조화를 이룰 수 있음을 여실히 보여주는 컬렉션”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이는 컬렉션의 디자인 자체가 화려하지만 지나치게 공들인 것 같지 않은 이유이기도 했다.  
 
페이퍼 플라워 컬렉션은 향후 시즌마다 새로운 모양의 꽃잎과 곤충들을 추가하는 한편, 다양한 컬러의 보석들도 새롭게 녹여낼 계획이다.  
 
글 이도은 기자 dangdol@joongang.co.kr  사진 티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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