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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북아 바다, 달아오르는 잠수함 전쟁

중앙선데이 2018.09.15 01:00 601호 1면 지면보기
국내에서 처음으로 건조된 3000t급 차기 잠수함 도산안창호함(KSS-Ⅲ) 진수식이 14일 경남 거제시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에서 열렸다. 진수식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은 ’힘을 통한 평화는 흔들림 없는 안보 전략“이라며 ’강한 군, 강한 국방력이 함께 하는 평화로 가는 길은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창호함은 길이 83.3m, 폭 9.6m에 수중 최대속력은 20노트(시속 37㎞), 탑승 인원은 50여 명이다. [김상선 기자]

국내에서 처음으로 건조된 3000t급 차기 잠수함 도산안창호함(KSS-Ⅲ) 진수식이 14일 경남 거제시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에서 열렸다. 진수식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은 ’힘을 통한 평화는 흔들림 없는 안보 전략“이라며 ’강한 군, 강한 국방력이 함께 하는 평화로 가는 길은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창호함은 길이 83.3m, 폭 9.6m에 수중 최대속력은 20노트(시속 37㎞), 탑승 인원은 50여 명이다. [김상선 기자]

국내 처음으로 건조된 3000t급 차기 잠수함 도산안창호함 진수식이 14일 열렸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경남 거제시 대우조선해양에서 열린 진수식에서 “바다에서부터 누구도 감히 넘보지 못할 철통 같은 안보와 강한 힘으로 한반도 평화의 기틀을 세워야 한다”며 “힘을 통한 평화는 우리 정부가 추구하는 흔들림 없는 안보전략”이라고 말했다. 이어 “3차 남북 정상회담을 위해 다음주 (18~20일) 평양에 간다”며 “그러나 평화는 결코 저절로 주어지지 않고, 우리 스스로 만들고 지켜내야 한다”고도 했다. 도산 안창호 선생의 발언(‘우리가 믿고 바랄 바는 오직 우리의 힘’)도 인용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평양 정상회담을 나흘 앞두고 진수식에 참석한 것과 관련, “원래 예정돼 있던 일정”이라며 “어쨌든 잠수함은 우리나라 전략 자산이고 국방력 강화와 보조를 맞춰서 보면 된다”고 말했다.
 
도산안창호함 진수식은 시기가 절묘하다. 도산안창호함이 북한의 핵무기·잠수함을 막는 기본 임무 외에도 중국과 일본을 비롯한 주변국과 해양 주권을 두고 경쟁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 잠수함은 지금까지 해군에서 가장 큰 잠수함이었던 손원일급(1800t)보다 약 2배 더 크다. 공기불요추진체계(AIP)에 고성능 연료전지를 적용해 수중 잠항 기간도 늘어났다.
 
한국이 독자 기술로 도산안창호함을 만들면서 대형 잠수함과 핵잠수함 건조에 필요한 기술적 토대도 마련했다. 해군은 도산안창호함 후속 잠수함을 4000t급으로 키우면서 핵잠수함으로 개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정부 소식통은 “앞으로 2년 안에 원자로 탑재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우리 해군의 잠수함 전력은 그러나 북한보다는 미흡하다. 군 관계자는 “북한 잠수함은 80척을 넘어선다”고 전했다. 북한은 신포와 남포를 비롯한 약 10여 곳에 잠수함 기지를 두고 있다. 북한 주력 잠수함은 20척의 로미오급이다. 한국 해군의 손원일급 잠수함과 규모가 비슷하다. 해군 관계자는 “북한 잠수함은 한국 해군기지 앞바다에 침투해 기뢰를 부설하는 게 주요 임무”라고 말했다.
 
북한은 또 1996년 강원도 강릉 앞 해안에 좌초했던 상어급(325t) 잠수함 30~40척과 98년 강원도 양양에서 어선 그물에 걸렸던 유고급 잠수정(110t) 6척을  보유하고 있다. 평시에는 공작원 침투 및 복귀 임무를 수행한다. 전시에는 특수부대를 침투시켜 후방 교란 작전을 수행하거나 기뢰 부설 임무도 한다. 북한은 2010년 천안함 피격 사건 공격 주체로 지목받았던 연어급(130t) 약 20척도 보유하고 있다.
 
북한 잠수함 중 가장 큰 위협은 고래급(2200t)인데 미사일 수직발사관(VLS) 1개를 갖췄다. 이와 관련, 전문가들은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에 핵탄두 탑재는 별로 어렵지 않다”고 말한다.
 
동북아 해역에선 이미 치열한 잠수함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중국은 잠수함 70여 척을 보유하고 있는데 핵잠수함이 15척이며 이 중 12척은 한반도 주변인 북해함대에 배치됐다. 특히 진(晋)급 잠수함 4척은 핵무기도 탑재하고 있다. 일본은 디젤 잠수함을 건조하며 22척을 작전에 투입하고 있다. 모두 신형으로 이 중 8척인 소류급(4100t)은 최신 AIP 기술을 갖추고 있다. 특히 소음이 적어 스텔스 성능이 뛰어나다.
 
모리모토 사토시(森本敏) 전 일본 방위상은 “탈냉전 이후 동북아 해양 위협이 급격히 증가했다”며 “특히 중국 잠수함은 미군 잠수함이 들고나는 항구 주변에서 매복하면서 감시하고 있어 한국과 일본에도 위협이 된다”고 분석했다.
 
도산안창호함은 크기는 작지만 ‘치명적인 한 방’을 가졌다. 탄도미사일이나 순항미사일을 쏘는 수직발사관 6개를 달고 있어서다. 잠재적 위협 국가 핵심 지역을 정밀하게 타격할 수 있다. 도산안창호함이 주변국에서 민감하게 생각할 수 있는 전략무기로 분류되는 이유다.
 
이철재·위문희 기자·박용한 군사안보연구소 연구위원 seaja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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