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먹을 건데 대충 먹지 뭐.”
혼자 먹는 밥. 1인 가구가 늘어나면서 자연스럽게 '혼밥' 인구가 늘고 있습니다. 간편식이나 즉석식품으로 일관하는 혼밥은 편하긴 하지만 건강에 위협이 되는 게 사실이죠. 한 끼를 먹어도 맛있고 건강하게, 그리고 초라하지 않게 먹을 수 있는 방법을 제안합니다. 이름하여 ‘혼밥의 정석’입니다. 조리법은 간단한데 맛도 모양새도 모두 그럴듯한 1인분 요리입니다.
[유지연의 혼밥의정석]
가을 제철 요리②

탱글탱글한 보리와 아삭한 채소가 입 안을 즐겁게 만들어주는 영양만점 보리 샐러드를 소개한다. 한 끼 식사로 손색 없을만큼 고른 영양과 포만감을 자랑하는 메뉴다. 유지연 기자
곡물 샐러드에는 보통 병아리콩이나 렌틸콩, 퀴노아 등 몸에 좋다고 알려진 서양의 슈퍼 곡물을 주로 사용하지만, 오늘은 우리에게 보다 친숙한 보리를 주재료로 한 샐러드를 소개한다. 보리는 6월 초·중순이수확 시기지만 요즘에는 굳이 제철을 꼽기 어려울 만큼 사계절 내내 밥상에 오르는 곡물이다.

보통 서양에서는 샐러드에 병아리콩, 렌틸콩, 퀴노아 등 슈퍼 곡물을 넣어 즐긴다.오늘은 우리에게 보다 친숙한 보리를 활용한 곡물 샐러드를 소개한다. 유지연 기자
보리를 넣은 샐러드는 포만감을 줄 뿐만 아니라 식감 또한 다채로워 먹는 즐거움을 준다. 아삭한 채소 사이로 탱글탱글하게 익은 보리가 씹히면서 오독오독 재미있는 식감을 낸다. 여기에 율무 등 씹히는 질감이 다른 곡물을 섞는 것도 좋다. 또는 닭 가슴살이나 삶은 계란 등 단백질 성분의 식재료를 더하면 샐러드 한 접시로 보다 균형 잡힌 영양식을 완성할 수 있다.
찰보리 삶은 것 100g, 여러 가지 색 방울토마토 250g, 적 양파 1/4개, 셀러리 중간 굵기 1대, 어린 잎 채소 30g, 치커리 한 줌, 이탈리안 파슬리 약간, 바질 잎 약간, 소금 약간, 후추 약간, 올리브오일 약간, 드레싱 재료-소금 1/2작은술, 레몬즙 1큰술(레몬 1/2개분), 올리브오일 1큰술, 후추 약간

보리는 물에 약 20분 정도 충분히 불려 둔다.

불린 보리를 냄비에 물과 함께 넣고 강한 불로 끓인다. 물이 끓면 약불로 줄여 20~30분 익힌다.

삶은 보리는 소분해 냉동해 놓으면 여러 요리에 유용한다. 샐러드에 사용하는 보리는 찬물에 헹궈 전분 성분을 뺀다.

찬물에 헹군 삶은 보리는 체에 밭쳐 물기를 빼 준비한다.
보리 샐러드에 사용할 드레싱을 만든다. 레몬 반개 분량의 레몬즙 1큰술을 볼에 담고 분량의 소금을 넣어 잘 섞는다. 여기에 올리브오일을 조금씩 넣어가면서 섞는다. 올리브 오일과 레몬즙이 분리되지 않도록 천천히 섞는다. 후추를 약간 뿌려 마무리한다.

레몬즙과 소금, 올리브 오일과 후추 등을 섞어 드레싱을 만든다.
샐러드에 들어갈 채소를 손질한다. 먼저 잘 씻은 방울토마토의 꼭지를 제거한 뒤 반으로 잘라 준비한다. 이때 색이 다양한 방울토마토를 사용하면 보다 먹음직스러운 샐러드를 완성할 수 있다.

색색의 방울토마토는 반을 잘라 준비한다.
적 양파는 얇게 채 썰어 준비한다. 적 양파는 일반 양파보다 덜 매워 샐러드에 적합하다. 색이 아름다운 것은 물론이다. 일반 양파를 사용할 때는 채를 썬 뒤 찬물에 담가 매운 성분을 뺀 뒤 샐러드에 넣는다.

아삭한 식감을 내는 적양파는 잘게 채 썰어 준비한다.
샐러리는 잎을 떼고 줄기만 사용한다. 줄기 부분을 잘게 썰어 준비한다.

셀러리는 잘게 썰어 준비한다.
치커리와 어린잎 채소는 잘 씻어 먹기 좋게 한입 크기로 뜯어 놓는다. 볼에 치커리와 어린 잎 채소를 넣고 적 양파를 넣어 잘 섞어 둔다.

치커리와 어린잎 채소를 먹기 좋은 크기로 뜯고 적양파와 섞어둔다.
바질 잎은 장식용으로 3~4잎 정도 남겨두고 파슬리와 함께 잘게 다져 준비한다.

바질 잎과 파슬리는 잘게 다진다.
큰 볼에 삶은 보리와 셀러리, 다진 바질과 파슬리를 넣고 잘 섞는다. 이때 드레싱을 미리 한 스푼 정도 넣어 잘 섞어 둔다.

볼에 삶은 보리와 셀러리 다진 파슬리와 바질잎을 넣고 드레싱에 버무린다.
다음으로 손질한 방울토마토를 올린 뒤 다시 드레싱을 뿌려 잘 섞어준다. 이렇게 재료에 따로 드레싱을 순차적으로 묻혀주면 드레싱이 식재료에 고루 스며들어 샐러드의 풍미가 한층 좋아지는 효과가 있다.

손질한 방울토마토를 넣고 드레싱을 한 번 더 넣어 버무린다.
넓은 샐러드 접시에 드레싱이 스며든 보리와 셀러리, 방울토마토를 먼저 올린다. 그 위에 치커리와 어린잎 채소, 적 양파 등 채소를 올린다.

접시에 드레싱에 버무린 보리와 방울토마토 등을 먼저 올린 뒤 나머지 채소를 올린다.
남은 드레싱을 고루 뿌리고 바질 잎으로 장식해 낸다.

채소 부분에 남은 드레싱을 마저뿌리고 바질 잎으로 장식한다.
[쉐프의 팁]
“보리 샐러드에 함께 넣으면 잘 어울리는 곡물로 율무를 추천해요. 율무는 보리보다 단단한 곡물이므로 물을 더 넣고 보리보다 약 5분 정도 더 익혀야 알맞은 식감으로 익어요. 율무도 보리와 마찬가지로 넉넉히 삶아 소분하여 냉동실에 보관해두면 샐러드는 물론 밥을 지을 때 활용하기 좋죠.”-코레스펀던스 김경애 요리 연구가

포만감이 있는 보리 샐러드는 도시락 용기에 담아 가을 피크닉 메뉴로 활용해도 좋다. 유지연 기자
글=유지연 기자 yoo.jiyoen@joongang.co.kr 사진·동영상=전유민 인턴기자 푸드 디렉터=김경애 요리 연구가 푸드 스타일링=이상우 푸드 디자이너 요리 촬영 및 협조=코레스펀던스(Correspondance)

혼밥의정석
프랑스어로 ‘조화’라는 의미의 코레스펀던스(Correspondance)는 푸드 디자이너 박세훈(36) 대표의 다이닝 공간이다. 레스토랑 컨설팅, 외식 업체 공간 디자인 등 F&B 브랜딩을 위한 전체 과정을 기획, 디자인하고 실행하는 작업을 한다. 현대백화점 식품관, 오설록 등의 메뉴 선정 등 음식 기반의 다양한 기획과 컨설팅을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