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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은, KT 유니폼 입는다

중앙일보 2018.09.11 00:02 경제 6면 지면보기
전체 1순위로 KT에 지명된 이대은(오른쪽)과 2순위로 삼성 유니폼을 입은 이학주. [연합뉴스]

전체 1순위로 KT에 지명된 이대은(오른쪽)과 2순위로 삼성 유니폼을 입은 이학주. [연합뉴스]

프로야구 KT의 선택은 예상대로였다. 우완 투수 이대은(29)이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KT 유니폼을 입었다.
 

프로야구 2차 신인 드래프트
해외파 이학주 삼성, 윤정현 넥센
뇌종양 이긴 용마고 노시훈 NC로

KT는 10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19 KBO 2차 신인 드래프트에서 이대은을 지명했다. 이대은은 2007년 신일고를 졸업한 뒤, 계약금 81만 달러(약 9억원)를 받고 시카고 컵스에 입단했다. 2014년 트리플A까지 올라갔으나, 빅리그 무대는 끝내 밟지 못했다. 마이너리그 통산 40승 37패, 평균자책점 4.08을 기록했다.
 
일본으로 건너간 이대은은 2015년 지바 롯데에서 9승9패, 평균자책점 3.78을 기록했다. 2016년 주로 2군에 머물렀던 그는 2017년 경찰청 야구단에 입단했다. 그리고 올해 퓨처스(2군)리그에서 5승6패·1세이브·1홀드, 평균자책점 3.83(3위)을 기록했다. 시속 150㎞대 빠른 공의 위력은 여전해 9이닝당 탈삼진이 9.47개다. 드래프트 전엔 ‘해외 진출을 계획한다’는 이야기도 있었지만, 결국 KBO리그에서 뛰기로 결심했다. 해외 복귀파 선수가 전체 1위로 지명 된 건 남태혁(KT·2016년) 이후 두 번째다. 이대은은 “선수들과 함께 운동해야 지명이 된 실감이 날 것 같다. 내년에 10승 이상 올리고 싶다”고 말했다.
 
해외 복귀파 선수들이 강세를 보였다. 이학주(28)가 전체 2순위로 삼성, 윤정현(25)이 4순위로 넥센 유니폼을 각각 입었다. 내야수 이학주는 2008년 컵스에 입단해 탬파베이, 샌프란시스코를 거쳤다. 무릎 인대 부상으로 병역을 면제받았고, 2년의 유예기간을 거쳐 드래프트에 나왔다.
 
볼티모어 마이너리그팀 출신인 좌완 투수 윤정현은 루키리그와 하위 싱글A에서 20경기에 등판해 2승4패, 평균자책점 3.55를 기록했다. 시속 140㎞대 중반의 공을 던지는 윤정현은 지난달 드래프트 트라이아웃에서 좋은 구위를 보여 스카우트들의 눈길을 끌었다.
 
2008년 마산 용마고 졸업 후 컵스와 계약했던 하재훈(28)도 2라운드에서 전체 16순위로 SK에 갔다. 포수와 외야수로 뛰었던 하재훈은 2015년 부상을 겪으면서 투수로 변신했다. 컵스에서 방출된 뒤 일본 야쿠르트 스왈로즈와 일본 독립리그에서 뛰었다. SK에서 투수로 뛸 예정이다.
 
노시훈

노시훈

뇌종양과 맞서 싸우면서 야구 선수의 꿈을 키웠던 마산 용마고 우완 투수 노시훈(20)은 10라운드 전체 97번으로 NC 유니폼을 입었다. 키 1m88㎝·몸무게 94㎏으로 당당한 체격의 노시훈은 시속 145㎞짜리 공을 던지는 투수 유망주였다. 2016년 8월 뇌종양 진단을 받고 수술대에 올랐다. 회복을 위해 1년 유급했고 수술을 받은 지 1년 반만인 올 2월 다시 공을 던졌다. 노시훈은 “(올 2월) 마운드에 올라가는 게 무서웠다. 혹시 공이 제대로 나가지 않을까 봐, 구속이 너무 떨어졌을까 봐 두려웠다”고 털어놨다. 그때 찍은 직구 구속이 시속 140㎞대였다. 1년 반 쉰 걸 고려하면 긍정적이었다.
 
노시훈은 올해 14경기에 나와서 33과 3분의 2이닝을 던졌다. 3승, 평균자책점 3.71의 준수한 성적표를 받았다. 오히려 2016년 1경기에 나와 1과 3분의 2이닝을 던지고 평균자책점 4.50을 기록했던 것보다 가파르게 성장했다. 양후승 NC 스카우트 팀장은 “다부진 체격과 빠른 공을 던져 눈여겨봤다. 힘든 일을 겪으면서 멘털도 강해져 꼭 뽑으려고 했다”고 말했다.
 
이날 노시훈은 드래프트장에 오지 않았다. 전화로 이유를 묻자 그는 “병력 때문에 뽑히지 않을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가지 않았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부산 집에서 부모님과 TV 중계를 봤다. 마지막에 뽑혀서 정말 감사하다”고 기뻐했다.
 
김효경·박소영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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