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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터면 북한이 '공격신호'로 간주할 뻔한 트럼프의 트윗

중앙일보 2018.09.10 07:06
오는 6월 12일 싱가포르에서 만날 예정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연합뉴스]

오는 6월 12일 싱가포르에서 만날 예정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연합뉴스]

'워터게이트' 특종으로 유명한 밥 우드워드 기자가 트럼프 대통령이 작성할 뻔했던 트윗글이 북미간 대치의 가장 위험한 순간이었다고 밝혔다.
 
밥 우드워드는 9일(현지 시간) 미국 CBS 방송 '선데이 모닝'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우리는 한국에서 주한미군의 가족을 철수시킬 것'이라는 내용의 트윗 초안을 작성했었다"고 밝히며 이는 북미 관계 중 가장 위험한 순간이었다고 평가했다. 밥 우드워드는 최근 트럼프 대통령 집권 이후 백악관 내부의 혼란상을 폭로한 책 『공포: 백악관의 트럼프』를 출간했다.
 
구체적인 시점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이런 '트위터 명령'을 내리고 싶어 했을 때 백악관 국가안보 보좌진들은 '공황모드'에 빠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북한이 백 채널(Backchannel·비밀 루트)을 통해 "어떤 형태의 대피도 미국의 군사공격 전조 신호로 여길 것"이라고 밝혔기 때문이다.  
 
우드워드는 "당시 국방부 지휘부는 '위급함'을 느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메시지 때문에 이 트윗 명령을 접은 것으로 전해졌다.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은 이날 CBS방송 '페이스 더 네이션'에 출연해 '주한미군 가족 철수' 관련 내용이 사실인지에 관한 질문을 받고 트럼프 대통령이 집무실에서 참모들과 다양한 토론을 하고 결정한다는 원론적 답변만 내놨다.
[AP=연합뉴스]

[AP=연합뉴스]

 
그밖에도 우드워드는 트럼프 대통령이 참모들을 대하는 자세에 대해 폭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중 무역협상이 마음에 들지 않자 윌버 로스 미국 상무장관에게 "당신은 졌고 나는 당신을 신뢰하지 않는다"는 말을 서슴지 않았다. 또, 사표를 내려는 참모를 말리면서 "세제개혁을 위해 당신이 필요하다. 나를 떠나는 것은 반역"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드워드는 "백악관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사람들은 알아야 한다"며 "백악관이 어떻게 운영되는지 보고신에게 위기가 없도록 해달라고 기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우드워드는 이번 저서를 위해 100명이 넘는 사람들과 인터뷰를 했고, 그중 절반은 주요한 인물들이라고도 밝혔다. 특히 한 인사와는 9번에 걸쳐 700~800쪽에 달하는 인터뷰를 했다고 설명했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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