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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 강제추행 판결 억울”…靑 국민청원 참여 20만명 넘어

중앙일보 2018.09.09 11:19
A씨 아내가 올린 CCTV 영상. A씨 아내가 올린 영상에 따르면 오른쪽 신발장으로 인해 남편의 손이 정확히 카메라에 잡히지 않는다. [사진 보배드림 영상 캡처]

A씨 아내가 올린 CCTV 영상. A씨 아내가 올린 영상에 따르면 오른쪽 신발장으로 인해 남편의 손이 정확히 카메라에 잡히지 않는다. [사진 보배드림 영상 캡처]

‘성추행범으로 몰린 남편의 억울함을 풀어달라’는 국민청원의 참여자 수가 20만명을 넘어섰다. 피해자 측의 주장도 나와 사실 여부를 놓고 진실공방이 온라인에서 벌어지고 있다.   
 
[사진 청와대 홈페이지]

[사진 청와대 홈페이지]

지난 6일 제기된 해당 청원은 게시 3일 만인 8일 오후 20만명 이상이 서명해 확보해 청와대 수석비서관이나 관련 부처 장관 등이 공식 답변을 하는 요건인 ‘한 달 내 20만 명 참여’를 충족했다. 9일 오전 기준 22만4000여명이 참여했다.
 
청원인은 “5일 재판에서 남편이 징역 6개월을 선고받고 법정구속 됐다”며 “아침만 해도 웃으면서 출근한다던 남편이 오후에는 죄수복을 입고 구치소에 앉아 억울하다고 펑펑 우는데 무슨 일인가 싶어서 하늘이 노래졌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해 11월 남편 A씨가 준비한 모임에서 일어났다. 식당에서 모임을 마칠 무렵 한 여성이 A씨와 부딪혔다. 이 여성은 A씨가 자신의 엉덩이를 만졌다고 주장했고, 식당에선 소란이 일어났다. “이 자리는 윗분들을 많이 모시는 자리였기 때문에 행동이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성추행은 없었다”는 게 청원인 주장이다. A씨 아내는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당시 상황을 담은 폐쇄회로TV(CCTV)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청원인은 “남편은 ‘법정에 가면 진실이 밝혀질 것’이라는 생각으로 여성이 합의금 1000만원을 요구해도 합의하지 않았고,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9월까지 3~4차례 재판을 받았다”며 “마지막 재판에서 징역 6개월이 나와 법정구속이 됐다. CCTV에서 남편의 손이 보이질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어 “남편은 어려운 자리다 보니 손을 앞으로 모으고 있었는데, 그걸 근거로 판사는 신체를 만지려는 행동으로 봤다”며 “변호사들이 일단 구속된 남편을 빼야 하니 여성과 합의를 하라고 하는데 그렇게 해서 남편이 나오더라도 억울함은 누가 풀어주냐”고 했다. 
 
A씨 아내가 7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린 판결문에 따르면 A씨는 강제추행 혐의로 징역 6개월과 40시간의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이수 등을 선고받았다. 재판부는 범죄 사실에 대해서는 “피고인은 2017년 11월 26일 피고인의 일행을 배웅하던 중 피해자를 보고 피해자의 옆을 지나가면서 손으로 피해자의 우측 엉덩이 부위를 움켜잡았다”고 적시했다. 
 
증거의 요지에 대해선 “피고인이 피해자의 엉덩이를 움켜잡은 사실이 없다고 주장하나 피해자가 피해를 본 내용, 피고인이 보인 언동 등에 관하여 일관되고 구체적으로 진술하고 있는데 그 내용이 자연스럽다. 피해자가 손이 스친 것과 움켜잡힌 것을 착각할 만한 사정도 없는 것으로 보인다”며 피고인 측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B씨가 올린 글.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B씨가 올린 글.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A씨 아내가 억울함을 호소하며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린 글이 조회 수 60만회에 육박하는 등 화제를 모으자 이를 반박하는 글도 등장했다. 
 
당시 피해자와 함께 있었다고 주장하는 한 네티즌 B씨는 “잠잠해지길 기다리고 있었으나 추측성 게시글과 댓글을 보고 더는 참을 이유가 없기에 피해자의 친구이자 자리에 함께 있던 한 사람으로서 입장을 올린다”며 8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글을 올렸다. 
 
B씨는 “피해자는 합의금을 요구한 적 없다”며 “아내분이 제대로 확인도 거치지 않고 피해자를 매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CCTV는 여성·청소년계에 근무하는 모든 형사분이 영상을 수차례 돌려보았다고 들었다. 실제 증거로 채택된 영상은 서로 다른 각도에서 찍힌 두 개의 영상이며 전후 상황이 더 정확하게 담겨 있다”며 “유죄를 받았는데 아내의 감정만을 앞세운 호소 글로 피해자를 마치 꽃뱀으로 매도하는 상황이 안타깝다. 피해자에게 더는 2차 피해가 생기질 않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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