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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지환 "죄송하다" 사과에도 꺼지지 않는 논란

중앙일보 2018.09.06 09:35
병역 논란의 중심에 선 오지환(28·LG 트윈스)이 "죄송하다"고 고백했다. 하지만 야구팬들의 비난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더그아웃에서 아쉬워하고 있는 오지환. [수원=연합뉴스]

더그아웃에서 아쉬워하고 있는 오지환. [수원=연합뉴스]

오지환은 5일 경기도 수원에서 열린 KT 위즈와 원정 경기에서 3타수 3안타 2득점으로로 활약하며 팀의 4-3 승리를 이끌었다. 승리의 주역이 된 오지환은 마침내 인터뷰에 응했다. 지난달 18일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차출된 후, 오지환은 줄곧 인터뷰를 고사했다.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병역 혜택으로 이용한다는 질타를 받을수록 그의 입은 무거워졌다. 
 
지난 3일 야구 대표팀의 해단식에서도 오지환은 "나중에 말씀드리겠다"라는 말만 거듭 남기고 황급히 떠났다. 그리고 LG에 복귀하고나서 마침내 입을 열었다. 그는 "어떤 말을 해도 생각하시는 게 다르기 때문에, 말을 하는 게 좋을 것 같지 않았다"며 "많이 죄송하다는 말을 하고 싶다. 저란 선수 때문에 여러 측면에서 상처받은 분들이 많을 것이다. 이야깃거리가 되는 것 자체로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오지환은 부모님께 죄송한 마음이 크다고 했다. 그는 "고향이 서울이 아니어서 부모님께서는 멀리 떨어져서 저를 지켜보시는데, 많이 우시고…. 자식 도리를 못 해서 죄송하다"고 속상해했다. 오지환은 힘든 시기를 극복하기 위해 "현실을 부정적으로 생각하지 말자. 할 수 있는 것을 다 하자'라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했다. 저에게 관심이 있어서 그런 말씀을 해주시는 거라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오지환은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지 못했으면 올해 바로 현역으로 군 입대를 해야 했다. 경찰청과 상무를 포기하고 현역 입대까지 불사하려고 했던 결정에 대해서는 "힘든 결정이었다. (아시안게임 대표팀 선발이라는) 큰 목표를 갖고 이번 시즌에 들어왔다. 그래서 더더욱 열심히 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여러 논란이) 부담될 수 있지만, 스스로 이겨내야 하는 부분이다. 야구를 올해만 하고 그만두는 것은 아니니까"라고 했다.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 야구 금메달을 목에 건 오지환(오른쪽). [연합뉴스]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 야구 금메달을 목에 건 오지환(오른쪽). [연합뉴스]

오지환의 속마음이 담긴 인터뷰에도 일부 야구팬들의 비난은 계속 되고 있다. 포털사이트의 오지환 인터뷰 관련 기사에는 '또 야구로 보답한다는 것인가' '이번 사태가 자라나는 야구 선수들에게도 안 좋은 영향을 끼칠 것이다' 등의 댓글이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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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오지환의 병역 논란 사태로 체육·예술 분야 병역특례 제도도 전면적으로 재검토될 전망이다. 기찬수 병무청장은 "체육·예술 분야 병역특례를 전체적으로 재검토하겠다"고 밝혔고, 이낙연 국무총리도 "아시안게임에서 최고 성적을 낸 선수들에게는 병역이 면제되는데, 이에 많은 논란이 따르고 있다. (병무청에서) 국민의 지혜를 모아 합리적인 개선 방안을 내기를 바란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사실상 운동 선수들의 병역혜택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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