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쪽 보따리 확인 뒤 결정할 듯
하지만 이번엔 3월, 5월과는 달리 김 위원장 만남이 확정되지 않아 특사단이 어떤 결과를 낼지는 예측불허다. 일단 북한은 특사단 방북 제안을 곧바로 수용하면서 시간을 끌지 않아 만남 가능성을 열어놨다.
하지만 일각에선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등이 방북 특사단의 보따리를 먼저 확인해 김 위원장에게 보고한 뒤 이를 토대로 김 위원장이 만남 여부를 결정하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김 위원장은 지난 7월 세 번째로 평양을 찾은 폼페이오 장관을 만나지 않고 돌려보냈다. 그 때문에 김 위원장이 일정상의 이유로 특사단을 만나지 않을 경우 특사단의 제안에 만족하지 못한다는 무언의 메시지가 될 수도 있다. 특사단의 방북을 수용하면서도 김 위원장이 나서지 않는다면 일단 ‘황색등’으로 봐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은 “2003년 노무현 대통령 당선인 특사가 평양을 방문했지만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만나지 못했다”며 “핵 문제와 관련해 진전된 협의가 불가능했기 때문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용수 기자 nkys@joongang.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