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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븐 살 때 리뷰 보고 사니? 난 요리해보고 산다

중앙일보 2018.09.04 00:02 경제 3면 지면보기
가전 시장에 제품을 써보고 사는 ‘체험 마케팅’ 바람이 불고 있다. 사진은 LG전자 ‘트롬 라운지’. [중앙포토]

가전 시장에 제품을 써보고 사는 ‘체험 마케팅’ 바람이 불고 있다. 사진은 LG전자 ‘트롬 라운지’. [중앙포토]

주부 한서영(33) 씨는 얼마 전 오븐을 샀다. 평소 제품 구매에 신중한 그는 3개월간 인터넷에서 오븐 관련 정보를 찾아보고 수많은 체험기를 읽었다. 오븐을 판매하는 매장도 여러 번 방문했지만, 외관 디자인만 확인할 수 있을 뿐이라 망설였다.
 

커피머신·밥솥·로봇청소기·미싱
바이럴 마케팅 지고 체험 마케팅
쿠킹·재봉교실 무료 수강은 덤

한 씨는 관심을 갖고 있던 오븐을 직접 이용해볼 수 있다는 소식을 듣고 해당 매장을 찾았다. 전문가의 지도에 따라 머핀을 직접 구워보고 바로 해당 오븐을 샀다. 한 씨는 “이전에는 체험기나 리뷰를 믿고 구매하는 편이었는데 그마저도 광고인 경우가 많아서 요즘은 참고만 할 뿐”이라며 “직접 오븐으로 빵을 구워보니 요리하기 쉽고 맛도 좋아서 바로 샀다”고 말했다.
 
가전 시장에 제품을 써보고 사는 ‘체험 마케팅’ 바람이 불고 있다. 쿠첸의 ‘점심 쿠킹 클래스’. [연합뉴스]

가전 시장에 제품을 써보고 사는 ‘체험 마케팅’ 바람이 불고 있다. 쿠첸의 ‘점심 쿠킹 클래스’. [연합뉴스]

가전 업계에 ‘체험 마케팅’ 바람이 불고 있다. 인터넷 발달로 그간 체험기 등 리뷰에 의존했던 수요가 많았지만, 업체들이 유료로 하는 ‘바이럴 마케팅’이 심화하면서 리뷰에 대한 불신이 커진 영향이다. 제품이 크고 가격이 비싼 가전업계에선 그간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처럼 작거나 TV처럼 간단하게 기능을 살펴볼 수 있는 제품 외에는 체험마케팅이 쉽지 않았다. 요즘은 커피머신부터 밥솥, 유아 가전, 로봇 청소기, 미싱, 오븐까지 직접 이용해본 후 살 수 있다.
 
스메그는 서울 송파구 본사 쇼룸에서 체험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미리 신청하면 월 1회(무료), 일주일에 2~3회(유료) 운영되는 ‘베이킹 클래스’에 참여할 수 있다. 제품을 사면 베이킹 정규 클래스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쿠첸은 최근 서울 강남구에 ‘쿠첸 체험센터’를 열었다. 밥솥으로 직접 밥을 짓거나 전자레인지로 간단한 음식을 조리해볼 수 있는 공간이다. 큐리그 커피머신으로 직접 커피를 내려 마시며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카페도 있다. 전문가가 진행하는 ‘쿠킹 클래스’를 신청하면 오븐, 냄비 등으로 직접 요리를 해볼 수 있다.
 
가전 시장에 제품을 써보고 사는 ‘체험 마케팅’ 바람이 불고 있다. 부라더미싱이 운영하는 ‘소잉팩토리’. [사진 부라더미싱]

가전 시장에 제품을 써보고 사는 ‘체험 마케팅’ 바람이 불고 있다. 부라더미싱이 운영하는 ‘소잉팩토리’. [사진 부라더미싱]

부라더미싱은 자사 제품으로 재봉이나 바느질로 다양한 제품을 만들 수 있는 ‘소잉팩토리’를 전국 44곳에서 운영 중이다. 부라더 재봉틀로 옷이나 반려견을 위한 펫 용품, 자수 용품 등을 제작할 수 있는 교육을 진행한다.
 
유진로봇은 로봇 청소기 ‘아이클레보’를 써볼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일렉트로마트 등 서울·수도권에 8곳 조성했다. 유진로봇 관계자는 “카메라를 탑재해 정교한 주행을 할 수 있지만, 이런 부분을 온라인 동영상으로 확인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며 “소음, 흡입력, 공간 매핑 등을 직접 확인하면 구매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아 체험존을 확대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하이마트 등 대형 가전매장에서 의류관리기인 ‘트롬 스타일러’ 체험관을 조성해 운영하고 있다. 오는 17일까지 한 달간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LG 트롬 스타일러 라운지’를 꾸려 누구나 트롬 스타일러를 비롯해 세탁기, 건조기까지 써볼 수 있다. 류재철 LG전자 부사장(리빙어플라이언스사업부장)은 “고객이 직접 신개념 문화를 경험할 다양한 기회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최현주 기자 chj80@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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