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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무광 컬러 골프볼, 볼빅의 세계 톱3 승부수

중앙일보 2018.09.03 00:02 경제 2면 지면보기
문경안 볼빅 회장이 지난달 27일 서울 대치동 본사에서 무광 컬러볼의 장점을 설명하고 있다. [최승식 기자]

문경안 볼빅 회장이 지난달 27일 서울 대치동 본사에서 무광 컬러볼의 장점을 설명하고 있다. [최승식 기자]

“형광 컬러 골프볼로 한국산의 우수성을 확인했고, 이젠 무광 컬러 골프볼로 세계 시장에서 톱3 브랜드로 올라서겠습니다.”
 

해외시장 공략 나선 문경안 회장
“골퍼 패션 따져 … 캐릭터볼도 생산”

컬러 골프볼로 세계 시장에서 글로벌 업체와 경쟁하는 볼빅의 문경안(60) 회장이 지난달 27일 서울 대치동 본사에서 한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볼빅은 2016년 세계 최초로 무광(Vivid) 컬러볼을 개발하는 등 다양한 원천 기술을 갖고 있다. 현재는 40여 개 특허가 있다. 컬러볼 색상도 50가지가 넘는다.
 
철강사를 경영하던 문 회장은 2009년 경영 위기에 빠진 골프볼 제조업체를 인수했다. 골프 애호가로 야간에 운동하던 중 기존의 흰색 볼이 안 보여 어둠 속에서도 잘 보이는 볼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흰색 볼만 치다 보니 각자의 볼을 번호로만 식별해야 해서 가끔 다른 사람의 볼을 치기도 했죠. 네 명이 각자 다른 색의 골프볼을 친다면 편리하겠다는 생각에 형광 컬러볼을 개발했습니다.”
 
문 회장의 이러한 발상은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다. 골프장에서 패션을 따지기 시작한 추세도 볼빅 컬러볼의 인기에 도움을 줬다. 컬러볼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면서 볼빅은 현재 국내 시장서 30%가 넘는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90%가 넘던 외국 브랜드의 점유율은 60%대로 떨어졌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해 중소벤처기업부와 중소기업중앙회가 선정한 ‘자랑스러운 중소기업인’에 뽑히기도 했다.
 
올 5월 LPGA 볼빅 챔피언십이 열린 것을 기념하기 위해 출시된 컬러볼 패키지. [사진 볼빅]

올 5월 LPGA 볼빅 챔피언십이 열린 것을 기념하기 위해 출시된 컬러볼 패키지. [사진 볼빅]

국내 골프볼 시장은 현재 약 1400억원 규모다. 그런데 문 회장은 더 커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해외 시장을 얼마나 잘 공략하느냐가 볼빅에게 중요한 과제로 떠올랐다. 현재 볼빅의 세계 시장 점유율은 약 5%로 5~6위권이다. 그래서 문 회장은 1년에 3분의 1 이상의 시간을 시장 개척과 거래처 관리를 위해 해외에서 보내고 있다.
 
최근 경쟁 브랜드가 앞다퉈 유사한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해외 전시회에서 샘플을 보여줬다가 디자인과 기술 도용까지 당했다. 심지어 동일한 상표까지 사용해 ‘짝퉁’ 볼까지 판매하는 실정이다. 문 회장은 “중소기업이 막대한 비용을 투자해 만들어낸 제품의 상표까지 도용하는 현실이 안타깝다”며 “이러한 업체를 대상으로 법적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국내에도 기술이 우수한 중소기업이 많다고 했다. 다만 대기업에 납품하는 기업일지라도 독자 브랜드를 만들고 마케팅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했다. 문 회장은 “고급 차에 납품하던 중소 스피커 메이커가 자신의 브랜드를 붙여 명품 브랜드로 우뚝 올라선 사례가 기억난다”며 “중소기업도 브랜드 마케팅 비용을 회사의 자산으로 생각하며 시장에서 경쟁해야 한다”고 말했다.
 
“예전에는 초보자, 중급자와 상급자용 골프볼을 내놨지만, 현재는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와 함께 차별화한 디자인과 컬러 등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습니다. 디즈니·마블과 협업해 캐릭터 제품을 판매하고, 신년·추석 패키지 등 다양한 이벤트 제품으로 수요를 창출할 계획입니다.”
 
강병철 기자 bong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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