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이정후, 김하성, 함덕주… 젊어진 한국 야구

중앙일보 2018.09.02 07:00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에 걸고 아버지 이종범 코치와 함께 선 이정후. [연합뉴스]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에 걸고 아버지 이종범 코치와 함께 선 이정후. [연합뉴스]

김하성(23), 이정후(20), 최원태(21·넥센), 함덕주(23), 박치국(20·이상 두산), 임기영(25·KIA), 최충연(21·삼성)…. 한국 야구대표팀이 아시안게임 3연패를 달성했다. 이번 대회 최대 수확은 젊은 피들의 활약이었다.
 

20대 초중반 선수들 AG 3연패 견인
젊지만 긴장하지 않고 제 기량 발휘

선동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대표팀은 1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야구장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야구 결승전에서 일본을 3-0으로 눌렀다. 한국은 2010년 광저우, 2014 인천에 이어 이번 대회까지 정상에 오르며 3개 대회 연속 금메달을 따냈다. 실업리그와 사회인리그 등 비교적 한국보다 전력이 약한 경쟁국들을 상대로 거둔 승리지만 의미는 있었다. 이번 대회에서 20대 초반 선수들이 귀중한 국제대회 경험과 함께 자신감을 얻었기 때문이다.
국가대표 유격수 김하성은 안정된 수비와 힘있는 타격을 선보였다. [연합뉴스]

국가대표 유격수 김하성은 안정된 수비와 힘있는 타격을 선보였다. [연합뉴스]

 
KBO리그 타격 1위(타율 0.378)  이정후는 당초 명단에서 빠졌다. 부상 선수들을 대신해 뒤늦게 엔트리에 올렸지만 이정후의 활약은 말 그대로 눈부셨다. 예선 라운드 첫 경기 대만전 2루타와 볼넷을 기록한 데 이어 인도네시아전과 홍콩전에서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특히 홍콩전에선 홈런도 2개나 쳤다. 비교적 강한 상대를 만난 수퍼라운드에서도 꾸준한 활약을 했고, 결승에서도 1회 볼넷을 잘 골라 결승득점을 올렸다. 타율 0.417, 7타점, 홈런 2개, 6득점. 이용규(KIA) 이후 고민이었던 대표팀 톱타자 문제도 깔끔하게 해결됐다.
 
유격수로 활약한 김하성은 KBO리그 최고의 유격수이자 강타자다. 2017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APBC 대회에 이어 이번 대회에도 출전한 김하성은 물익은 플레이를 선보였다. 장염 때문에 완벽한 컨디션이 아니었음에도 수퍼라운드 일본전에서 결승 솔로 홈런을 쳐 결승행을 이끌었다. 구장 사정이 좋지 않음에도 실책 하나 없이 그물망 수비를 펼쳤다.  
 
함덕주가 30일 일본과 수퍼라운드 경기에서 마무리로 나와 역투하는 장면. [연합뉴스]

함덕주가 30일 일본과 수퍼라운드 경기에서 마무리로 나와 역투하는 장면. [연합뉴스]

과거 한국 야구는 강력한 불펜을 앞세워 국제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다. 이번 대회를 앞둔 불펜진엔 물음표가 달려 있었다. 정우람(한화)을 제외하면 연령별 국제 대회 경험이 없어서다. 하지만 최충연, 박치국, 함덕주의 투구는 빛났다. 셋은 이번 대회에서 필승조로 활약했다. 함덕주는 3번의 등판 중 2번 경기를 마무리했다. 강력한 구위를 뽐내며 4와3분의2이닝 동안 삼진 7개를 잡아냈다. 최충연도 깜짝투를 펼쳤다. 중요했던 대만전과 일본전에서 각각 1과 3분의 1이닝씩을 던졌다.
 
임기영은 지난해 APBC 대만전에서 7이닝 무실점 호투했다. 낮은 곳에서 올라오는 투구폼으로 대만 타자들을 요리했다. 선동열 감독은 그런 임기영에게 이번에도 중책을 맡겼다. 임기영은 중국전 선발로 나와 6과3분의1이닝 6피안타·1실점하면서 결승행에 기여했다.  
 
31일 수퍼라운드 중국전에서 선발승을 따낸 잠수함 임기영. [연합뉴스]

31일 수퍼라운드 중국전에서 선발승을 따낸 잠수함 임기영. [연합뉴스]

대표팀은 지난해 WBC 이후 세대교체를 시작했다. 임창용(KIA), 오승환(콜로라도), 이대호(롯데), 김태균, 정근우(이상 한화)는 사실상 대표팀을 은퇴했다. 선동열 감독은 지난해 APBC에서 준우승한 뒤 "젊은 선수들이 처음 치르는 큰 경기인데도 긴장하지 않더라. 앞으로가 기대된다"고 했다. 그리고 이번 아시안게임에서도 젊은 선수들이 주축으로 활약했다. 내년 프리미어 12, 2020 도쿄올림픽, 2021 WBC 등에선 이들이 주역이 될 전망이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공유하기

중앙일보 뉴스레터를 신청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