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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의 ‘메뚜기떼’ 높은등옆길게

중앙선데이 2018.09.01 01:00 599호 18면 지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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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태안군 안면도 가두리 양식장에 무리지어 등장한 높은등옆길게. [김경빈 기자]

충남 태안군 안면도 가두리 양식장에 무리지어 등장한 높은등옆길게. [김경빈 기자]

 
높은등옆길게 [김경빈 기자]

높은등옆길게 [김경빈 기자]

“모르겄는디유” 충남 태안군 안면도 가두리 양식장. 흡사 메뚜기 떼의 공습인양 가두리 양식장 수면을 뒤덮고 무리 지어 유영하고 있는 게에 대해 어민들에게 물었더니 돌아온 답이다. 어디서 산란하는지도, 무슨 연유로 무리를 지어 다니는지도… 아는 사람이 없다. 해양전문가에게 문의해도 뾰족한 답은 없다. 다만 이름은 ‘높은등옆길게’. 크기는 2.5cm 정도이고, 발전소 부근에 자주 나타나는 거로 봐서 수온이 따뜻할 때 수면으로 올라와 수천 마리씩 무리 지어 다니는 것으로 추정할 뿐이다. 아직 우리나라에서 이 게에 대한 연구를 한 적이 없단다. 백과사전에도 ‘구멍을 파고 사는 갯지렁이류의 집에 서식하며, 3, 4번 다리에 긴 털이 촘촘히 나 있어 헤엄치기에 알맞다’는 정도다. 그런데 이 녀석들이 매스컴을 탄 적이 있다. 2011년 경남 하동 한국남부발전 화력발전소의 냉각수용 바닷물 취수구에 높은등옆길게가 몰려들어 발전소 가동이 중단됐다. 크기가 작아 이물질 여과기를 통과해 직원들이 애를 먹었던 것으로 보도됐다. 높은등옆길게는 수영 속도가 느려 대부분 물고기 먹이가 된다. 국립수산과학원 수산자원연구센터 김정년 박사는 "이들이 무리를 짓는 것은 몸집이 큰 물고기로 보이게 하는 해양생물들의 일반적인 생존전략”이라고 말했다.  
 
김경빈 기자 kgbo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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