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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불난 BMW 휘발유차는 “올 7월 구매한 새 차”

중앙일보 2018.08.31 06:46
지난 30일 새벽 서울 노원구 마들역 인근서 BMW 신형 320i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연합뉴스]

지난 30일 새벽 서울 노원구 마들역 인근서 BMW 신형 320i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연합뉴스]

BMW 차량에서 30일 또 화재가 발생했다. 이날 0시15분쯤 발생한 BMW 신형 320i 승용차 차주 A씨는 “7월 20일에 구매한 새 차”라면서 “새 차에 이렇게 화재가 발생한다는 게 이해가 안 된다”고 말했다.
 

리콜대상도 아님
BMW코리아 측 불난 이유 들어보니…

그는 화재 당시 상황에 대해 “술을 마셔 대리기사가 운전하고 있었는데 차가 달리다가 시동이 갑자기 꺼졌다”면서 “보험회사에 연락하면서 대리기사가 시동을 다시 걸어보려고 하는데, 갑자기 보닛에서 연기가 나기 시작해 대피했다”고 연합뉴스를 통해 설명했다.
 
A씨는 또 “차를 살 때 딜러가 BMW 화재 사태에 관해 ‘가솔린(휘발유) 차는 해당사항이 없으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된다’고 했다”면서 “리콜 대상이 아닌 차종도 전수 검사가 필요할 것 같다. 차량 검수도 투명하게 진행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A씨의 신형 320i 차량 외에도 최근 이틀간 2010년식 528i 차량(경기도 파주), 2010년식 750Li(대전 유성구) 등BMW 가솔린 차량에서 잇따른 화재가 발생했다. 이들 차량은 모두 휘발유 차량이며, BMW가 진행 중인 리콜의 대상도 아니다. 따라서 차량 자체의 부품 결함과는 관계없는 화재일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리콜 결정 후에도 유독 BMW 차량에서 지속해서 화재가 발생하고 있어 소비자들의 불안과 의혹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이날 BMW코리아는 지난 이틀간 BMW 가솔린 차량에서 난 화재가 현재 진행하는 리콜 및 제품 결함과는 관련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BMW코리아는 자체 조사 결과 신형 320i 차량은 폭우 때문에 문제가 생긴 차량이 스스로 작동을 멈춘 상태에서 운전자가 무리하게 시동을 걸려고 시도한 게 화재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BMW코리아 관계자는 “폭우로 물이 많이 고인 곳을 지나면서 차량 공기 흡입구에 물이 들어가 엔진 내부가 침수됐다”며 “이 경우 안전을 위해 크랭크축이 작동을 안 하도록 설계돼 있는데, 대리기사가 무리하게 시동을 걸려고 하면서 스타트모터가 과열돼 화재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또 528i 차량의 화재 원인은 안개등 쪽에 유입된 빗물로 인한 배선 합선이 문제였다고 BMW코리아 측은 분석했다.  해당 차량이 범퍼 교체 등 외부 수리를 수차례 받는 과정에서 방수 처리돼야 하는 부품들이 제대로 처리되지 못했고, 이 상태에서 차량에 유입된 빗물에 배선 합선이 생겨 화재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BMW코리아 관계자는 “정상적인 차량은 물이 들어와도 불이 날 수 없으나 해당 차량은 외부 수리 이력으로 인해 문제가 생겼다”며 “화재 전 이미 안개등 경고등이 뜬 사실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750Li 차량은 전손 후 부활시킨 차량으로 2010년 출고 후 소유자 8회 교체, 보험 수리 이력 6회, 7천만원 상당의 사고 이력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BMW코리아 관계자는 “해당 차량은 2014년 이후 5년 동안 BMW 공식 서비스센터에서 점검을 받은 적이 없다”며 “현재 외부 공업사에 입고돼있어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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