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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찬은 고래를 춤추게 하고, 승리는 박지수를 춤추게 한다

중앙일보 2018.08.31 06:42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여자 농구 단일팀이 30일 대만을 꺽고 결승에 진출했다. 경기 승리 직후 박지수가 애니메이션 짱구의 엉덩이춤을 추고 있다. 자카르타=김성룡 기자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여자 농구 단일팀이 30일 대만을 꺽고 결승에 진출했다. 경기 승리 직후 박지수가 애니메이션 짱구의 엉덩이춤을 추고 있다. 자카르타=김성룡 기자

 '울라~ 울라~, 울라~울라~~'
 경기를 마치는 종료 버저가 울리자 박지수는 벤치에서 일어서며 결승 진출과 은메달 확보라는 기쁨을 자축하는 일본 애니메이션 '짱구'의 엉덩이춤을 췄다.

[김성룡의 자카르타 사진관]
박지수, 단일팀 합류 첫 경기 합격점
로숙영과 '트윈타워'로 금메달 가능성 높여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준결승에 진출한 여자 농구 단일팀이 30일 대만을 89-66으로 완파하고 결승에 진출했다. 단일팀은 박지수와 로숙영의 '트위타워'를 앞세워 예선전 유일하게 패배를 안겼던 대만에 완벽한 설욕과 동시에 은메달을 확보했다. 시종일관 경기를 리드한 단일팀 선수들의 표정은 밝았다. 특히 미국여자프로농구(WNBA) 시즌 일정을 마치고 단일팀에 합류해 첫 경기에 출전한 박지수의 활약이 돋보였다. 21분 49초 동안 코트를 누빈 박지수는 11리바운드와 10점 3블록을 기록하며 존재감을 뽐냈다. 
경기를 마친 뒤 박지수와 로숙영이 환하게 웃고 있다. 자카르타=김성룡 기자

경기를 마친 뒤 박지수와 로숙영이 환하게 웃고 있다. 자카르타=김성룡 기자

박지수와 동갑내기로 알려진 북측 김혜연이 박지수의 팔짱을 끼고 있다. 자카르타=김성룡 기자

박지수와 동갑내기로 알려진 북측 김혜연이 박지수의 팔짱을 끼고 있다. 자카르타=김성룡 기자

 박지수는 경기력뿐 아니라 친화력에서도 단연 돋보였다. 선수들과 경기 중의 호흡은 물론 벤치에서의 호흡도 완벽했다. 코트에서 나와 벤치에 머무는 동안 주위 동료들과 가벼운 농담을 주고받는가 하면 한목소리로 경기를 뛰는 단일팀 선수들을 응원했다. 특히, 박지수는 통일 농구에 참여하지 않아 다른 한국 선수들보다 북측 선수들과 어색할 법도 하지만, 이날 경기를 마친 후 북측의 김혜연은 박지수에 먼저 다가와 팔짱을 꼈고, 로숙영과는 서로 얼굴을 마주 보며 활짝 웃기도 했다. 팀에 합류한 지 고작 일주일도 안 됐다는 사실이 믿기 어려울 정도다. 박지수와 로숙영의 케미가 잘 맞는다는 건 단일팀의 경기력 상승으로 연결돼 우승 가능성을 높게 만들어 주는 호재임이 틀림없다.
박지수와 김한별 등 단일팀 선수들이 승리의 순간에 환호하고 있다. 자카르타=김성룡 기자

박지수와 김한별 등 단일팀 선수들이 승리의 순간에 환호하고 있다. 자카르타=김성룡 기자

수비하는 박지수와 로숙영. 자카르타=김성룡 기자

수비하는 박지수와 로숙영. 자카르타=김성룡 기자

 경기 후 단일팀 이문규 감독은 "농구는 키로 하는 것이다. 박지수가 월등한 면을 보여줬다"면서 "다른 선수들이 박지수를 이용한 공격을 하다 보니 수월하게 이길 수 있었다"고 이날 박지수의 활약을 높이 평가했다. 단일팀은 다음 달 1일 오후 8시(한국시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 이스토라 경기장에서 금메달을 놓고 중국과 격돌한다.
자카르타=김성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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