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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상품 선보인다

중앙일보 1988.12.05 00:00 종합 11면 지면보기
빠르면 12월 중순께 북한 원산지 증명이 붙은 농수산품을 중심한 북한 상품들이 시중에 선보일 것 같다.
최근의 남북경제교류 시책에 맞추어 신세계·현대 등 국내 대형 백화점들이 앞 다투어 북한 물산전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
북한산 상품으로는 무연탄이 79년부터 83년까지 사이에 들어온 일이 있으나 북한산 생필 소비재가 교역을 통해 반입된 일은 없었다. 그런 만큼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이라는 상표를 붙인 채 북한 상품이 판매 될 각 백화점의 이번 물산전은 벌써부터 큰 관심을 끌고있다.
현재 연말 전 행사를 계획하고 있는 신세계의 경우 올해 남북교류가 활발해질 것이란 전망아래 이미 연초부터 평양 백화점과의 「물물교환전」을 계획해 왔으나 남북교류가 기대했던 것처럼 진척이 되지 않자 계획을 바꾸어 제3국을 통한 북한상품 「수입 판매전」을 추진 중이라는 것.
이에 따라 신세계는 삼성물산을 통해 도입 가능한 품목선정 및 물량확보에 힘을 쏟고 있다.
수입경유지는 일본 및 홍콩·베트남·방콕 등지가 대상지로 현재까지 확보된 상품들은 북한산 맥주와 담배를 비롯, 개성인삼·명태·오징어·칭어·연어·송어·대구알·송이버섯· 개마고원 약재류·백술 등 명산품을 중심한 1차 상품류라고.
금액으로는 도입가격기준 약8천만원 어치로 추산되고 있는데 동류의 국내품과 비할 때 워낙 싸기 때문에 시중 판매가격도 낮게 책정될 것이라는 관계자의 얘기다.
그러나 들여올 수 있는 품목자체가 아주 부족하고 조악하여 『상품자체로 보다는 대외 홍보나 관객 동원면에서의 시장성에 기대하고 있다』는 설명.
최근 현대종합상사를 통해 견본으로 북한산 모시조개를 들여온 현대 백화점도 준비가 되는대로 내년초쯤 북한상품 판매 전을 갖는다는 계획이다. 현대는 동남아 제3국을 통한 수입뿐 아니라 북한 선박이 국내 항에 입항하는 직교역의 경로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품목은 인삼·생선 등 1차 상품뿐 아니라 잡화 공산품까지 검토중이다.
롯데백화점도 올림픽기간 중 선보였던 소련상품전 (러시아 주간행사)에 이어 내년초로 예정된 본격적인 소련 물산전 이후 북한 물산전을 계획하고 있는데 수입경로 등 현재 가능한 방법들을 타진하고 있다고. 미도파백화점의 경우도 계열 (주)대농을 통해 일본 및 홍콩 등지에서의 북한상품 수입을 조사중이다. 백화점 가의 이 같은 부산스런 움직임으로 미루어 늦어도 내년초쯤이면 북한상품들을 시중에서 자연스레 살수 있게 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박신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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