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거쳐 강릉 동쪽까지 올라와
군, 중국에 “긴장 고조 말라” 경고

중국 군용기 한국방공식별구역 침범
이어도 주변 공역은 한국의 KADIZ, 일본 방공식별구역(JADIZ), 중국 방공식별구역(CADIZ)이 겹치는 곳이다. 이번에 침범한 중국 군용기는 포항 동북 74㎞ 지점에서 북쪽으로 기수를 돌린 뒤 강릉 동방 96㎞까지 올라갔다. 오전 9시38분쯤 남쪽으로 선회해 진입한 경로를 따라 11시50분쯤 KADIZ를 빠져나갔다. 지난 7월 KADIZ 무단침범 때와 비슷한 코스다.
국방부는 지난달 주한 중국 국방부관을 불러 군용기의 KADIZ 무단 진입을 강력히 항의하고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을 수립하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중국 군용기의 정찰 비행은 멈추지 않고 있다.
이날 오후 국방부와 외교부는 주한중국대사관의 국방무관과 공사참사관을 각각 초치해 항의하고 재발방지를 촉구했다.
중국 군사 전문가인 김태호 한림국제대학원대학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중국 공군이 동북아시아 지역을 장악하려는 의도를 노골적으로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
이철재 기자 seajay@joongang.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