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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의조, 손흥민 아닌 황희찬이 페널티킥 키커로 나선 이유

중앙일보 2018.08.27 22:34
27일(현지시각) 인도네시아 브카시 패트리엇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8강전 대한민국과 우즈베키스탄의 경기. 한국 황희찬이 페널티킥 골을 넣은 뒤 기뻐하고 있다. [뉴시스]

27일(현지시각) 인도네시아 브카시 패트리엇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8강전 대한민국과 우즈베키스탄의 경기. 한국 황희찬이 페널티킥 골을 넣은 뒤 기뻐하고 있다. [뉴시스]

“형! 저 자신 있어요. 제가 찰게요.”

 
27일 인도네시아 자와바랏주 브카시의 패트리엇 스타디움에서 열린 한국과 우즈베키스탄의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8강전 연장 후반 11분 황의조는 귀중한 페널티킥을 유도했다.  
 
3-3 상황에서 승부를 가를 운명의 페널티킥 키커는 주장 손흥민도, 이번 대회 득점왕을 노리는 황의조도 아닌 황희찬이었다. 경기 뒤 상대 선수 인사 생략으로 인한 비매너 논란, 주로 상대 선수를 도발하는 동작인 사포 논란까지 이어지면서 국내 팬들의 곱지 않은 시선을 받았던 황희찬이었기에 의외의 선택으로 받아들여졌다.  
 
황희찬은 적극적으로 자신이 페널티킥을 차겠다고 나섰다고 한다. 손흥민은 “사실 제가 페널티킥을 차려고 갔는데 황희찬이 차겠다고 제안을 했다”며 “표정에서 자신감이 보였다. 제가 황희찬을 좋아한다. 최근 황희찬이 힘든 경기를 치르면서 자신감을 주려고 양보했다”고 말했다. 슬럼프에 빠질 뻔한 황희찬의 기를 살려주기 위해 페널티킥을 양보한 것이다.  
 
황의조 역시 “페널티킥을 얻어내자마자 황희찬이 본인이 차겠다고 얘기했다”며 “희찬이가 잘 차서 넣어줄 거라고 믿고 있었다. 그 골을 계기로 자신감을 느끼고 좋은 플레이를 펼쳐 더 많은 골을 넣어주기 바란다”고 전했다.  
 
27일 오후(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와바랏주 브카시의 패트리엇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8강 한국과 우즈베키스탄과의 경기에서 황희찬이 페널티킥을 성공시킨 뒤 유니폼을 들어보이며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27일 오후(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와바랏주 브카시의 패트리엇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8강 한국과 우즈베키스탄과의 경기에서 황희찬이 페널티킥을 성공시킨 뒤 유니폼을 들어보이며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결국 황희찬은 페널티킥 결승 골을 성공시켰고 유니폼을 벗어 던지며 환호했다. 특히 검지손가락을 자신의 입에 갖다 대며 ‘조용히 하라’는 제스처를 취했다. 이후 심판으로부터 옐로카드를 받으면서도 자신의 이름이 적힌 등 번호를 가리켰다. 마치 ‘조용히 하라. 난 황희찬이다’라는 듯 말이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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