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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의 시련 이겨내고 AG 양궁 금메달 목에 건 강채영

중앙일보 2018.08.27 17:34
27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양궁장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양궁 여자 리커브 단체전 결승전에서 활시위를 당기는 강채영. [뉴스1]

27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양궁장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양궁 여자 리커브 단체전 결승전에서 활시위를 당기는 강채영. [뉴스1]

어두운 날은 가고, 밝은 햇살이 떴다. 여자 양궁 기대주 강채영(22·경희대)이 마침내 금빛 기쁨을 누렸다.
 
장혜진(31·LH), 강채영, 이은경(21·순천시청)이 출전한 여자 양궁 대표팀은 27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양궁장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양궁 리커브 단체전 결승전에서 대만을 세트 승점 5-3으로 이겼다. 여자 대표팀은 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 이후 6회 연속 정상에 올랐다.
 
대만을 꺾고 금메달을 확정지은 뒤 인사하는 강채영, 이은경, 장혜진(왼쪽부터). [연합뉴스]

대만을 꺾고 금메달을 확정지은 뒤 인사하는 강채영, 이은경, 장혜진(왼쪽부터). [연합뉴스]

강채영에겐 의미있는 금메달이었다. 그동안 여러 차례 고비에서 무너진 뒤 처음으로 종합대회에서 따낸 메달이기 때문이다. 강채영은 여자 신궁 계보를 이을 선수로 꼽힌다. 2015년 처음 태극마크를 단 강채영은 그해 월드컵 3관왕(개인전, 단체전, 혼성전)에 올랐다. 유니버시아드 대표로도 뽑힌 그는 기보배, 최민선과 함께 단체전 은메달을 획득하며 국제대회 경험을 쌓았다. 강채영의 장점은 큰 체격(키 171㎝)을 살린 힘있고 빠른 슈팅이다. 김성훈 양궁대표팀 총감독은 "채영이는 남자 선수 못잖게 강하게 잡아야 당겨야하는 활을 사용한다. 그만큼 바람에 강하고, 흔들리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성인 무대에서도 승승장구하던 강채영에게 고비가 찾아왔다. 2016 리우올림픽 선발전이다. 올림픽 선발전은 7개월간 수 차례 평가전을 치러 세 명을 가리는 대장정이다. 강채영은 선발전 내내 상위권을 유지했다. 하지만 마지막 날 경기에서 흔들리면서 4위였던 장혜진에게 역전을 허용했다. 강채영과 장혜진은 선발진이 끝난 뒤 서로 부둥켜안고 펑펑 울었다.
 
리우올림픽 최종선발전이 끝난 뒤 눈물을 글썽인 강채영과 장혜진. 프리랜서 김성태

리우올림픽 최종선발전이 끝난 뒤 눈물을 글썽인 강채영과 장혜진. 프리랜서 김성태

두 번째 고비는 이번 아시안게임이었다. 한층 성장한 강채영은 3년 내내 태극마크를 지켰다. 지난 5월 월드컵에선 세계기록(691점)도 세웠고, 아시안게임 대표 선발 포인트 랭킹 3위를 유지하면서 자카르타로 떠났다.
 
대한양궁협회는 아시안게임 예선 성적까지 합해 최종명단을 결정하기로 했다. 강채영은 21일 열린 예선에서 681점을 쏴 전체 1위에 올랐다. 오진혁과 합산한 혼성전 기록(1284점)은 세계기록. 선발전 포인트에서도 2위로 치고 올라가 개인전과 단체전 출전권을 따냈다. 하지만 정작 개인전 본선에선 준결승에서 탈락해 동메달결정전으로 밀려났다.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강채영은 "단체전을 할 때는 나보다 팀원들을 더 믿는다. 개인전보다 덜 긴장돼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며 미소지었다.
 
강채영은 공교롭게도 대표팀 맏언니 장혜진이 걸었던 길을 그대로 걷고 있다. 장혜진은 2012년 올림픽 선발전에서 4위에 머물러 런던에 가지 못했다. 하지만 2년 뒤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단체전 금메달을 따냈고, 또 2년이 흐른 2016년 리우올림픽에선 2관왕에 오르며 꽃을 피웠다. 2020 도쿄올림픽에서 강채영도 장혜진처럼 정상에 오를 수 있을지 기대된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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