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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가계소득 통계 맘 안든다고 통계청장 자르는게 말 되나"

중앙일보 2018.08.27 09:47
27일 서울 영등포구 수출입은행에서 열린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참석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는 강신욱 신임 통계청장(왼쪽 사진)과 전날 그에 대한 비판을 내놓은 이준석 바른미래당 당대표 후보. [연합뉴스, 뉴스1]

27일 서울 영등포구 수출입은행에서 열린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참석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는 강신욱 신임 통계청장(왼쪽 사진)과 전날 그에 대한 비판을 내놓은 이준석 바른미래당 당대표 후보. [연합뉴스, 뉴스1]

이준석 바른미래당 당대표 후보가 차관급 인사 6명 중 새 통계청장 인선을 비판했다.
 
이 후보는 26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가계소득 통계가 마음에 안들면 통계청장을 경질하면 된다는 발상은 누가 한 것인지 모르겠고, 이 판단을 한 순간 앞으로 통계청에서 ‘좋게’ 나오는 통계들이 있다면 누가 믿을 수 있겠나”고 비난했다.  
 
그는 이전 정부와 비교하며 “이명박 대통령 때 물가 집중관리 품목 잡아서 관리하다가 오히려 수치가 악화되어서 욕을 먹었지만 그렇다고 통계 만든 사람에게 책임을 지우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이날 황수경 통계청장을 면직하고 강신욱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사회보장연구실장을 후임 청장으로 임명했다. 소득 통계 지표가 악화한 가운데 황수경 통계청장을 전격 경질한 배경을 놓고 관가에서는 최근 가계동향조사를 놓고 일었던 논란이 원인이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1ㆍ2분기 통계청 조사에서는 소득 하위 20%인 1분위 가구의 소득이 한 해 전보다 각각 8%ㆍ7.6%나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정부가 추진하는 소득주도 성장이 역효과를 내고 있다는 비판으로 이어졌다.  
 
애초 통계청은 가계동향조사를 지난해까지만 작성하기로 했다가, 황 청장 취임 후 정치권 및 학계 등의 요구를 수용하는 형식으로 올해도 계속하기로 방침을 바꿨다. 이 과정에서 지난해 5500가구였던 표본 가구 수가 올해 8000가구로 늘었다. 진보 진영에서는 통계청이 표본 가구를 늘리는 과정에서 저소득 가구를 상대적으로 많이 포함해 최하위 소득이 대폭 줄어든 것처럼 ‘착시 현상’을 만들었다는 지적이 나왔다.  
 
공교롭게도 강 신임 청장도 이런 주장을 제기한 인물 중 하나다. 강 청장은 소득 불평등 문제에 특화된 노동경제학자로 최저임금과 소득주도 성장에 대해 전문성이 있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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